스트레스는 사실상 체내의 거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관여한다. 셀리에의 지적처럼 스트레스 반응의 전반적인 설명속에는 뇌신경, 뇌하수체, 부신, 신장, 혈관, 결합조직, 갑상선, 간, 백혈구가 포함되어야 하며,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의 다면적인 상호관계도 포함되어야 한다. 체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반응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반응은 비특이성을 지닌다. 스트레스 반응은 실제공격 - 신체적, 생물학적, 화학, 심리적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유발될 수도 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공격이나 위협에 대한 단순한 감지반응으로 유발될 수 있다. 위협의 본질은 신체의 항상성, 즉 신체가 생존하며 기능을 수행할수 있는 비교적 좁은 범위의 생리적 조건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다. 위협이 가해지면 그 위협에 대한 응전- 도주반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혈액이 내장기관으로부터 근육으로 옮겨질 필요가 있으며, 심장이 더 빠르게 펌프질 할 필요가 있다. 위협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뇌는 허기나 성충동 같은 것을 잊어버린다.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 공급량도 당분자 형태로 바꾸어 동원해야 한다. 면역세포 역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 어드레날린, 코르티솔, 기타 스트레스 관련 화학물질들이 이런 임무를 수행한다. 이 모든 기능들은 안전한 한계내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스트레스반응은 위협에 대한 신체의 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위협에 직면했을 때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로도 이해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요인은 항상성을 교란하기 쉬운 실질적인 위협 혹은 감지된 위협이다. 음식공급이 끊길지 모른다는 위협, 사랑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협은 스트레스 주요 요인이다. 셀리에는 ‘인간의 경우는 정서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보편적 스트레스 유발요소들이 밝혀졌다. 불확실성, 정보부재, 조절력 상실 등이다. 만성 질환자의 삶 속에는 이 세요소가 모두 존재한다. 면역활동을 방해하는 만성스트레스의 영향에 관해서 광범위한 증거자료가 존재한다. 도주-응전반응은 옛날 사람들이 포식동물이나 다른 위협으로 가득찬 자연계와 직면해야 했던 시절에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옛날처럼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더 이상 직면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그런 도주-응전 반응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신체의 생리적 스트레스 메커니즘이 빈번히 부적절하게 작동하여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셀리에의 지적처럼 오늘날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스트레스 요인은 정서적 요인이다.
도주가 불가능한 실험실 속의 동물들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적대적인 생활방식과 감정패턴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경제적인 발전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감정의 실체에 더 무감각해 지는 듯하다. 우리는 신체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이상 감지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자기 보호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 생리작용이 우리의 신체를 조금씩 좀먹고 있다. 심리학자 로스 벅은 우리가 의식하는 정도에 따라 감정반응을 세가지로 분류한다.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으로 분노, 기쁨, 공포 같은 가정상태를 의식적으로 자각하게 되고, 신체의 감각을 동반하게 된다. 또 다른 감정은 감정주체가 인지하고 있든 인지하지 않고 있든 간에, 그 사람의 감정이 다른 사람들 에게 목격되는 모습을 의미한다. 보디 랭귀지를 통해 전달된다. 이들은 종종 감정주체의 자각 범위를 벗어난다. 아이가 이러한 감정을 보이는 경우 그렇게 드러난 아이의 감정이 부모의 걱정을 불러일으키면, 부모가 가장 참지 못하는 감정이 되기도 한다. 벅 박사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감정주체의 감정처리능력이 손상되고.... 장차 이런 일과 관련된 감정이나 욕망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법을 모르게 된다. 그 결과 일종의 무기력 상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쓰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 상태는 감정주체가 스스로의 힘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심리상태이다. 제1형 감정은 정서적인 자극들에 의해 유발되는 생리적인 변화들, 예를 들어 신경계 방출물질과 호르몬의 생산, 위협에 반응하여 도주-응전 반응을 만들어 내는 면역력의 변화 같은 변화들을 포함한다. 이런 반응들은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외부에서 직접 관찰할 수 없다. 단지 발생할 뿐이다. 이런 반응들은 주관적인 인식이나 감정표현이 부재한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자기조절이란 ‘적절하고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되는 소위 감정처리능력을 얻는 일을 부분적으로 포함한다‘고 벅은 쓰고 있다. 감정처리능력은 냉정함 - 감정의 부재-이 지배적 윤리이며 ’그렇게 감정적으로 굴지 말거라‘라든가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말거라‘ 라는 말이 아이들이 빈번히 듣는 말이고, 합리적 태도가 대체로 감정적인 태도의 반대 명제로 선호되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결여되는 능력이다.
감정처리 능력은 다음과 같다.
* 감정을 느껴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을 아는 능력
*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능력, 건강한 정서적 바운더리를 유지하는 능력
* 현재 상황에 알맞은 심리적 반응과 과거의 잔재를 나타내는 심리적 반응을 구분하는 능력
* 충족시켜야할 필요가 있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인식하는 능력
스트레스는 이런 기준들이 부재할 때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항상성에 교란을 일으키며 항상성의 만성적인 교란은 건강악화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건강의 위험을 초래하는 숨겨진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바로 이 감정처리능력이야말로 우리가 개발할 필요가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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