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토마스

인간은 누구나 얼마간 비도덕적이고 신경질적이다.

모든 사람은 세월이 흐르면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유쾌한 혹은 불쾌한 경험, 습관, 전례가 그런 생각을 굳힌다. 현실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어긋나면 적잖은 갈등이 생겨난다. 유쾌한 일은 다시 찾아오지 않고 불쾌한 일만 어찌 그리 거듭되는지...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절대 우리가 익숙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화나게 한다.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을 떠올려 보라. 절대로 이래서 안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인가? 날씨가 이래서 안되는가?  물가가?  정치가가?  당신이 사는 도시가, 당신의 나라가 이대로는 안되는가?  현재 주변에서 거슬리는 것은 무엇인가?  이대로는 안되는 것, 반드시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누가 변해야 하는가? 남편 혹은 아내가? 자녀 혹은 부모가? 이웃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이?  부하직원이, 동료가. 상사가, 정부가. 야당이?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황이 이대로 곤란한가? 이대로 곤란한 것은 무엇인가?  몸매, 몸무게?  외모?  행동?

 

어떤 사람은 정부에 대해 흥분을 하고, 어떤 사람은 얼굴에 생긴 주름살 때문에, 어떤 사람은 날씨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당신이 거부하는 모든 것이 내면에 갈등과 긴장을 불러온다. 당신이 거부하는 만큼 말이다. 맘에 들지 않는 일들과 사람들이 정말 그럴 수 있고, 그 상태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진정으로 동의하라. 그렇다. 물론 당신이 더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당신 생각대로 되기를 고집하면 삶은 공연스레 힘들어진다. 불쾌한 일들, 불쾌한 사람들 모두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것들을 없앨 수는 없다불쾌한 모든 요소를 바꾸지는 못한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은 늘 있기 마련이다. 집착할수록 상황은 나빠진다. 괴로움이 더해진다. 바꿀수 없는 것과 싸우면 마음이 평정은 깨어진다. 설사 이런저런 것들을 바꿀 수 있는 경우라 해도, 달갑지 않은 상황을 한동안 견뎌야 한다. 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정도 역시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계속해서 이차적 감정이 생겨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으로 인해 화가 날 수도 있고, 초조할 수도 있고, 우울할 수도 있다. 그것 때문에 부끄러울 수도 있고, 기쁠 수도 있다. 사실 스스로 어떤 기분을 갖는 것은 자신이 판단에달려 있다. 감정마다 기능이 다르고 우리의 삶을 수월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두려움은 위험을 경고해 주고, 분노는 강한 감정을 표출하는 동시에 의견을 관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픔은 삶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잃었음을 알려준다. 무감각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무감각함으로 말미암아 자기자신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지각하고 이해 하는데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방향감각이 결여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영화속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법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주인공이 택시를 타고 공항을 간다고 할 경우, 공항가는 길은 관객들은 지루하게 느끼죠. 하지만 주인공이 중요한 일로 비행기를 꼭 타야 하는 형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가령 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은 아직 달리는 중이라든가 하면, 긴장감은 더욱 커지게 되요.’

 

히치콕은 특정한 일을 결코 용인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성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무엇인가? 바로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특정 일에 집착하게 되면 긴장이 솟구치는 걸 어쩔수 없다. 우리의 실생활은 히치콕의 영화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이 아직 지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모든 생각이 행위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을 비롯하여 악의로 가득찬 수많은 계획들이 서랍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생각할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 놀랍고, 부끄럽고, 실망스럽게 느껴질지라도 뭐 어떤가? 이런 현상은 우선 당신이 자신이 생각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우리가 흥분하든 하지 않든 사람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의견이 있다.

 

간혹 좀 거슬리기도 하지만 정말로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우리도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행동 역시 거슬릴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도 그렇지만 때로는 자신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이 행동을 바꿀 수 있을 때도 있고, 그럴 수 없을 때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보다 자신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주변사람들에게는 다만 그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읺는다는 것만 표시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대부분은 기존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우리는 다만 그들에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평정심을 지킬 수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의 행동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거슬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두려움, 실망, 분노를 비롯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든 생겨날 수 있는 것들이다. 모든 문제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엇이든 다 그러하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견뎌낼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그럴수 있는 일이다.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토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힘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0) 2016.04.06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0) 2016.04.06
내면의 독재자  (0) 2016.04.04
생각과 느낌  (0) 2016.03.31
평온하게 살고자  (0) 201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