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망각: 새로운 경계를 넘어서 2

 

아프리카의 외딴벽지에서 탄생한 인간은 지구의 지형에 맞서 극복하는 데에 수천년을 보냈다. 가장 기본적인 본능중 두가지, 곧 탐구 충동과 소통 욕구가 우리로 하여금 지구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곳들을 가로질러 길을 내게 했다.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실크로드, 눈에 보이지 않는 사하라 소금 무역로, 잉카 페루의 고산지대 도로 등, 수천킬로미터의 길이 페르시아와 중국, 인도, 로마제국의 중심에서 변경까지를 연결했다. 한번도 군수송로로 사용된 적은 없었지만, 알래스카 간선도로는 국가를 통일하고, 대륙을 연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가장 긴, 장장 4828킬로미터 차량도로 일부로서 알래스카 간선도로는 더 많은 요구로 이어졌다. 시대를 통틀어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에서부터 마르코니의 무선통신까지 통신의 진전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사람과 더 빨리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모든 신기술은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존 해리스와 앨리스 해리스 부부는 새로운 매체인 사진을 활용해 콩고에서 자행되던 가혹행위들을 알려 세계를 경악시켰다. 1965년 인종분리정책은 여전히 미국남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앨라바마주의 셀마는 투표권 운동을 무대에 올릴 완벽한 장소였다. 인구 3만명의 절반이상이 아프리카계 흑인이었다.

 

그런데 투표 등록자의 99%가 백인이었다. 킹의 셀마행진은 1965년 1월 2일에 시작 되었다. 몇주 동안 평화시위대가 투표권 등럭을 위해 셀마 지방법원으로 행진했지만, 클라크 보안관과 부하들에게 폭행당하고 체포 되었을 뿐이다. 월리스 주지사는 이 행진을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저지하라고 명령했다. 린던 B.존슨 대통령을 비롯한 시청자 4800만명이 독일 나치가 아닌 자국의 경찰이 이웃 셀마에서 자행한 폭력장면을 경악과 공포로 지켜보았다. 셀마의 피의 일요일은 공민권 운동의 전환점이었다. 방송되고 나서 며칠이 지나자 존슨 대통령이 차별적 투표관례를 금지하는 투표권법의 기초가 될 법안을 도입했다. 셀마행진은 미국의 공민권운동에서 그리고 전세계의 사회변혁에서 전환점이 되었다. 이 운동은 개인의 자유를 위한 최초의 대중운동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대중매체에 실시간 보도되면서 공개조사로 이어졌다. 우리 시대에도 시위와 탄압, 대중의 분노라는 똑같은 역학이 반복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텐안먼 광장에서 그리고 최근에는 아랍의 봄에서 개인의 권리는 허약하다. 자유로운 발언과 대중을 위한 미디어가 이것을 지켜줄 수 있다.

 

크리스티안 바너드와 열여덟명의 수술팀은 1967년 세계 최초로 인간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전에 하던 모든 것을 무색하게 하면서, 바너드업적은 새로운 수술기술의 문을 열었다. 처음으로 의사들은 인체를 교환하고 향상 시킬 수 있는 부품 집합체로 보았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장기를 배양하고, 인공장기를 만들려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거미줄로 인공피부를 만들었고, 돼지 단백질을 써서 인간의 골격근을 재생 했으며, 전극을 주입하여 하반신 마비 환자들의 신경계를 자극했다. 2001년 과학자들이 모여서 처음으로 인간게놈 지도를 완성했는데, 우리 몸이 어떻게 인간이 되는지를 밝혀줄 30억쌍의 DNA 염기쌍을 밝혀냈다. 인간은 언제나 자원과 지식, 모험을 찾아서 또 다음의 지평선 너머를 향하는 여행자였고, 탐험가였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깊은 바닷속, 북극의 극한 황무지, 호락호락하지 않는 산의 정상을 탐험하고 있다. 20세기중반 인간은 처음으로 지구라는 경계를 넘어서 탐험에 나서는데, 그 시작은 1957년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위성을 발사하면서 부터이다. 30년동안 우주탐사 계획은 우리 태양계에 집중되었다.상황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개발로 바뀌었다. 1990년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 대기의 굴절이 전혀 없는, 지구 상공600킬로미터의 우주궤도로 쏘아올렸다. 우주의 나이는? 우주의 크기는? 블랙홀은 존재하는가?

 

1993년이후 몇년 동안 허블망원경은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었다. 우리 은하계안에서 바라본 모습들, 이를테면 화성의 기후사진을 제공했고 토성 주위를 도는 새로운 달을 보여 주었고, 유성이 목성에 충돌할 때 가까이에서 본 모습을 제공했다. 머나먼 은하계에서 태어나고 죽는 별들, 블랙홀로 추정되는 것의 가장자리 주위로 회전하는 물질, 그리고 다른 태양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최초의 증거를 보여 주었다. 망원경은 우리에게 오랜 질문을 대신하는 새로운 질문을 제공했는데, 암흑에너지라는 신비한 힘의 존재를 둘러싼 질문이 포함된다. 가장 놀라운 것은 허블망원경이 시간을 되돌려 수십억년 전에 지구를 향해 여행을 시작한 빛을 포착한 것이다. 우주발생초기에 출발한 빛이 시간과 공간을 지나 여전히 퍼져나가고 있다. 의학의 기적과 우주탐사가 가능했던 데에는또 다른 기술혁명, 곧 컴퓨터의 발전있었다. 최초의 완전한 전자식 컴퓨터가 1946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만들어졌다. 전자식 자동계산기를 줄여서 ENIAC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단 50년만에 수억명이 개인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고, 에니악 ENIAC운영자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계산이 빨라졌다.

 

15만년전에 최초의 인간이 아프리카 골짜기에 두발로 우뚝 섰다. 그때 이후로 우리의 여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프리카 작은 지역에서 나와 지구 젼역으로 퍼졌고, 시베리아 툰드라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모든 곳에 집을 지었다. 항상 변하고 적응하면서 우리는 역사의 단계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석궁에서 대포로, 설형문자에서 이동식 활자로, 범선에서 점보제트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향상하고 혁신할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는 지형을 재설계하고, 강의 흐름을 바꾸고 산을 움직여 왔다. 우리는 피라미드와 성, 도시, 마천루를 짓고, 도로망과 고속도로, 대양항로, 비행경로, 광섬유케이블로 세계의  곳곳을 연결해왔다. 우리는 심지어 우리 자신을 재설계할 수 있는 단계직전에 와 있다. 15만년 동안 인류는 적응하고 개선하고 발명해왔다. 오늘날 우리는 우주의 먼나먼 곳과 생명의 기본원리, 이 둘다 탐사할 태세를 갖추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우리 조상이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 행성과 우리 자신을 바꿀 힘이 있다.

 

인류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인간의식의 근원을 밝히고,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만한 행성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 어떤 급격한 변화와 장애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인류가 그 변화와 장애를 극복하고, 적응하여 계속 살아남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