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는 아시아가 아닌, 장식 금방울을 매단 타이노족과 마주했다. 무엇보다 금에 흥분한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투자가가 홀릴만한 표본과 이야기를 수집했다. 그 뒤를 따른 에스파냐인들이 찾아낸 것은 금덩어리가 아니라 은덩어리였다. 유럽 탐험가들과 군주들은 재빨리 신세계의 전리품과 무역로를 나눠가졌고, 그러고나서 원자재를 축적하고, 생산규모를 늘려 세계적인 규모로 무역을 시작한다.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은 원주민을 노예로 만들어 상품을 정제하고, 추수하고 배로 운반하는 일을 강요한다. 에스파냐 사업가 바르톨로메 데 메디나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서 캐낸 저순도 은괴를 고순도 은으로 만드는 화학공정을 발견한다. 재물을 향한 욕망은 우리의 인류를 아무도 예기치 못한 곳으로 데려갔다. 새로운 발명은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 묻혀 있거나, 열대우림의 닿기 어려운 머나먼 곳에는 부를 찾아내도록 충동질 했다. 결국 인간이라는 종족은 탐욕스러운 만큼이나 실익을 따지는 존재였다. 유럽의 열강들이 라틴아메리카를 약탈하기 전까지 라틴아메리카에서 금과 은을 장식과 의례적 용도로 사용했지만, 귀금속 자체의 가치를 크게 여기지 않았다. 금덩어리는 흙한덩어리의 가치와 다를바 없다. 무언가를 아름답게 하거나 유용하게 쓰기 전까지 그렇다.
오늘날 볼리비아 영토인 포토시는 안데스산맥에 있는 원뿔모양의 검붉은 산악도시로 해발 4267미터에 자리잡고 있다. 부유한 언덕이라는 뜻의 '세로 리코'로 불릴 정도로 은광맥이 가장 크고, 풍부하게 뻗어 있었다. 17세기 포토시는 ‘은’을 뜻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은은 250년동안 에스파냐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갔다. 그 덕분에 에스파냐는 세계강대국으로 도약했다. 에스파냐와 영국, 네덜란드를 경유해 멕시코와 페루를 인도와 중국에 연결함으로써 최초의 세계경제를 창출했다. 에스파냐는 갈수록 아메리카를 독점하기 어려워지자 토르데시야스조약을 주장했다. 16세기중반부터 여러 유럽국가 출신의 해적들이 에스파냐 국경으로 잠입 하였고, 카리브해에서는 에스파냐 배들을 공격하고 해안가 정착촌을 약탈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칭기즈칸의 후손이자 아프가니스탄의 왕 자히르웃딘 무하마드 바부르가 인도반도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했다.100년후에 바부르의 후손은 인간이 만든 가장 경이로운 건물로 꼽히는 타지마할을 세우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인 바부르는 야망이 큰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티무르 후손이고 어머니는 칭기즈칸 후손이었던 바부르는 술고래에 시인이자 군사 전략가였다.
1530년 바부르의 장남 후마윤이 중병에 걸렸다. 후미윤이 회복되자 바부르가 중병에 걸렸다. 최초의 무굴제국 황제가 생명을 다했다. 바부르가 죽자 무굴제국은 끊임없이 위협에 시달렸다. 1540년 4월후 미윤의 군대는 아프간족 출신의 수르 왕조 창시자 셰르 샤가 이끄는 군대에 놀라서 달아났다. 셰르 칸은 북인도왕을 자처했고 후미윤은 페르시아 군주와 함께 피신했다. 후미윤은 1555년 세르칸의 손자들이 왕위 계승 투쟁을 벌이는 동안 델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무굴황제 후미윤은 술과 대마에 빠져 죽고, 13세 아들 아크바르에게 넘겼다. 아크바르대제는 무굴제국의 진정한 설립자였다. 그는 무슬림이 아닌 백성에게도 관용을 펴는 정책으로 유명했다. 후에 손자인 샤자한이 승계했다. 샤자한은 낭만과 비극, 그리고 하나의 예술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남겼다. 샤자한은 다른 왕비들과 후궁들이 있었지만, 뭄타즈 마할만을 평생의 사랑으로 아꼈다. 황제가 가는 곳마다 심지어 전쟁터까지 따라다녔다. 뭄타즈 마할은 열네번째 임신을 했고, 산고를 이기지 못해 죽었다. 샤자한은 죽은 왕비를 기리는 웅장한 무덤 타지마할을 지었다. 그러나 살아 생전에 타지마할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감옥에 갇혀서 자신의 걸작이 완성되기1년 전에 죽었다. 아우라제브는 무굴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다.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패멀라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무지: 자원과 지식을 둘러싼 투쟁1 (0) | 2016.02.09 |
---|---|
실버러시: 세계화의 여명2 (0) | 2016.02.04 |
신세계: 제국과 탐험의 시대2 (0) | 2016.02.02 |
신세계: 제국과 탐험의 시대1 (0) | 2016.01.31 |
새로운 시대: 근대의 시작2 (0) | 201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