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모호한 신호이다. 불안할때 우리는 각성상태가 되므로 신경성 긴장과 흥분을느끼며, 휴식이나 수면을 제대로 취하기 어려워진다. 또 극히 조심스럽고 예민하며, 신중해지는 등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불안은 뇌가 위협을 감지할 때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불안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불어넣어 주의를 한데 모으게 한다는 이점이 있다. 모든 감정이 그렇듯 불안은 원인을 정확하게 집어내기 어려워 이 감정에 빠지면 사람들은 주위 환경이나 지금의 걱정거리 탓으로 돌린다. 우리는 대체로 불안이 주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에, 불안은 부당하게 나쁜 평판을 얻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의 이점은 무시한 채 불안을 없애는 데만 관심을 둔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는 신호이다. 하지만 주의할 대상이 정확히 무엇인 지는 느낌과 생각을 바탕으로 각자 해석해야 한다. 중요한 시험날 아침에 밀려오는 불안감은 정신을 바짝 들게해 계산기나 공책 등 필요한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게 도와준다.
신경과학자들은 불안이 우리에게 이로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적당한 불안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게 하고, 활력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불안의 신체반응인 스트레스와 긴장이 증가하자 창의력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성적도 향상되었다. 당신은 해야 할 과제가 있을 때 미리 해두는 편인가, 아니면 마감일이 닥쳐야 부랴부랴 시작하는 편인가? 어떤 사람은 할 일이 있다는 사실만 으로도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한시바삐 모두 해치우고 부담을 훨훨 털고 싶어한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이있어야만 불안감의 힘을 빌려 과제를 완성할 에너지와 의욕을 얻는 사람도 있다. 불안감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마치 나쁜 친구처럼 우리를 잘못된 길로 유혹하기도 한다. 특히 불안 때문에 생긴 긴장을 불량식품이나 술, 약물에 대한 욕구로 해석할 때가 그렇다. 어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도 꾸물되며 떠나지 않는 친구처럼, 한번 나타난 감정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다. 이럴 때 우리는 마치 마음에 안드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짜증을 내며 감정이 주는 신호를 엉뚱하게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불안이 주는 자극을 긍정적인 결과로 승화 시키기도 한다. 예를들어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을 잘 봤다면, 이는 불안감에서 집중력과 에너지를 얻은 덕분일 것이다. 불안감이 생기면 우리는 이를 최대한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불안한 느낌과 생각은 다스리기 어려우며, 때로는 현재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걱정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은 뇌가 불안감의 원인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은 불안감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우리는 늘 불안을 주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통제할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에 빠져 오히려 불안의 근본원인을 외면하게 되기도 한다. 걱정은 보통 불쾌감을 준다. 결코 바라지 않던 일이 일어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등 나쁜 결과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재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하거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 돌아보게 하거나, 미래에 대비하려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걱정이 우리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
불안감에서 생기는 완벽주의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려는 욕심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때 까지 몇 번이나 마음을 바꾸곤 한다. 반면 일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는 시간을 오래 끌며 고민하다가도, 일단 확신을 품고나면 신속하게 추진하는 사람도 있다. 완벽주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안을 다스리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기 전에 마음이 초조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진땀이 나고 머릿속이 어수선해지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필요한 일에 더욱 집중해야만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 평정심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에,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남아도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해소하거나, 따뜻한 물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불안은 자야할 시간에 잠을 못들게 방해하는 친구와도 같다. 시간이 째깍째깍 흐를수록 뇌는 더 불안감을 느끼고, 다음 날에 해야할 일들을 일깨우며 우리를 괴롭힌다. 이럴때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 하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다음으로 미뤄야 할 문제를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꼼꼼히 정리하면서 내일을 충분히 대비해 놓자.
정리해보면 불안감은 뇌가 막연한 위협을 감지할 때 생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초조한 긴장이나 흥분 상태를 유발하며, 심하면 휴식이나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을 느끼면 우리는 극도의 각성상태가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심스럽고 주의깊고 신중해진다. 또한 불안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여 코앞에 닥친 과제에 충실히 대비하게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불안감 때문에 현재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은 완벽주의자가 될 위험이 있다. 불안감에서 생기는 완벽주의는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는 유용하지만, 정도가 과하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 불안감이 남아 있으면, 할 일 걱정에 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기 전에 일을 처리할 방법을 확실히 점검해 두면, 뇌가 불안해하며 밤새 과로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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