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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살아가기 위한 지혜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일어나 이전 보다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여전히 고통의 굴레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보았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았던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어둠을 직시하고, 마음의 빗장을 여는 것도 보았다. 이를 통해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샘이 태어나던 날부터 나는 샘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인생과 사랑에 대해 그리고 부모 또한 상처받기 쉬운 인간이라는 것을, 학교가 어떤 곳인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간혹 못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연애, , , 마약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이것은 인생에서 또 세상에서 내가 배우고 깨달은 이야기들이다. 결국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딸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지켜주겠다고, 세상 부모 마음은 한가지다. 자식이 평탄, 순탄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거지. 나는 네 엄마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네 엄마는 자라면서 숱한 마음의 고생을 겪어야 했다. (보호에는 한계가 있다)

 

애들은 위대한 사랑의 보물이다. 부모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부모가 할일이 있고 또 네가 할 일이 있다.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하고 널 이해하고 네가 웃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너를 끝까지 보호해 줄거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뿌리를 심어주면 넌 안정감을 찾을 것이다. 네가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차츰 타고난 순수와 지혜를 잃고 만다. 세상이 가르쳐준 경험을 거듭하면서 사회에 적응하고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삶은 그렇게 우리를 다른 존재로 변모시킨다.

 

너가 외형적으로 남들보다 좀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건 그냥 다른 것일 뿐이다그렇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명심해라 .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이 네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너는 슬퍼하고, 좌절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사실은 고통일 수 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일 뿐일 수도 있다너가 스스로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할수록 네가 더욱 외로워질 뿐이다.

 

굳건한 줄만 알았던 삶의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함께 꿈꾸던 미래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젊은 부부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여러해 동안 서로의 감정을 부인하면서 살고, 부모로서 누군가에 기대여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그 사실을 떠 올릴 때마다 노여움이 치미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상대방이 없다면 내가 살수 없다고 느끼는 관계라면 그들은 감옥에 갇힌거나 다름없다. 그것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아니다.

 

부부가 이혼 할 때면 의례 그렇듯이 돈과 재산 분할을 놓고 서로 으르렁 거렸다. 변호사들이 개입해서 싸움을 부추기자 이것저것 다툴 일이 많아진다. 사람을 화나게 하고 정 떨어지게 하는게 이혼소송이다. 마침내 법원에서 판사의 망치 소리가 들린다. 우리가 더 이상 부부가 아님을 증명하는 소리다. (이혼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둘도 없는  그런 관계가 어쩌다 그렇게 먼 거리가 생겼는지, 차라리 미워하든 때가 더 났다. 나중에 그리움이 슬픔으로 가슴을 가득차게 하지만, 그래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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