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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라영균 옮김)

감정, 교육

 감정

감정은 한정된 시간내에서 작동하는 심리적 활동으로 억압된 의식적, 무의식적 욕구가 갑자기 방출될 때 나타나며, 성격처럼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감정을 이용하여 그 상황을 변화시킨다. 감정은 다 방법이 있는데도 그것을 포기한 사람이 갖게 되는 격한 활동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관철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들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감정을 갖는다.

 

화는 개인의 권력욕이나 지배욕을 상징하는 감정이다. 화를 내는 목적은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장애물을 무력으로 빨리 제거하는데 있다. 어떤 사람은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화를 낸다. 왜냐하면 문제해결을 위한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만하고 아주 예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누군가와 자기가 대등하거나 자기보다 우월하면 견디지 못한다. 우리는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더 자주 화를 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이것은 아이들이 더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인정욕구를 더 뚜렷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화를 잘 내는 아이는 늘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 아이에게는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인다.

 

상실과 박탈을 경험한 사람이 어떤 위안도 찾지 못하면 슬픔을 느끼게 된다. 슬픔도 역시 불쾌함이나 허약함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상황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슬픔은 화를 내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분노는 다른 사람을 겨냥한다. 그래서 화를 내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을 높여 주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패배를 안겨준다. 슬퍼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사람들과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슬픔은 인간에게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주변에 대해 적대적이고 유해한 행동이 된다. 슬픔에 빠진 사람의 마음은 누군가가 그를 돌봐주고 그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고 연민을 느끼면 한결 나아진다. 감정의 표현은 인간의 심리활동에서 널리 사용되는 능력이다.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분노, 슬픔, 울음을 통해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우월함을 얻기 위해 계속 이 방법을 시험한다. 이런 식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행동패튼을 갖게 되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이러한 감정들을 사용한다. 이것은 자동적으로 그의 습관이 되며, 종종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이 되기도 한다.

 

슬픔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결합시킬 수 있으나 , 시간이 지나면서 쌍방이 공동체감을 공유하는 정상적인 결합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오직 베풀기만 해야 하는 왜곡된 관계를 낳는다. 두려워 하는 사람 옆에는 늘 누군가 있어야 하며,  그에게 등받이 노릇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것은 지배관계를 확립하려는 시도이다. 좀더 살펴보면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특별한 존재로 받아줄 것을 요구하며 산다. 그들은 삶과 진정한 관계를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립심을 상실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강하게 요구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고 해도 그에게는 공동체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들은 두려움을 표시함으로써 자신의 특권을 다시 확보하고, 삶의 과제를 회피하며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

 

교육

 

오늘날 가정교육이 권력욕과 자만심을 크게 조장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족은 하나의 제도로서 분명히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보살피는데 있어 가정보다 더 나은 제도는 없다. 특히 병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가정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가장 적합한 제도이다. 부모가 아이 잘못을 인식할 수 있는 통찰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오류를 바로 잡을 수만 있다면 사회에 적합한 인간을 양육하는데 가정보다 더 적합한 곳은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훌륭한 심리학자도 아니며 뛰어난 교육자도 아니다. 오늘날 가정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병적인 가족 이기주의다.  가족 이기주의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아이가 희생 되더라도 내 자식만을 소중히 여기며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가정교육이 엄청난 오류를 낳는다. 왜냐하면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는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은 아버지의 권위와 우월함에 기초한 가족의 구성이다.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권위는 희박한 공동체 의식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경험한 아이들은 노골적이건 은밀하건 공동체감에 저항한다. 아버지의 권위를 무조건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 권위적인 교육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아이의 권력욕에 모범이 되며 권력을 소유하는 것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권력욕이 강하고 공명심과 자만심이 강하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년시절에 대한 생각이나 무의식적인 기억 속에서 세상을 마치 자기 집인 것 처럼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어쩌다 실패하게 되면, 싫어진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고립된 삶을 살려고 한다. 가정은 아이들의 공동체감을 발전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그러나 권력욕과 권위에 대해 언급한 것을 기억한다면, 가정에서 키울수 있는 공동체감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아이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제일 먼저 사랑의 욕구를 느낀다. 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의 공동체감을 발달시키는 것은 엄마의 기능이다.

 

우리가 간혹 아이들에게 볼 수 있는 유별난 성격은, 엄마와 아이의 잘못된 관계에서 비릇된 것이다. 이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아이는 사회적인 결함을 갖게 된다. 여기에는 두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엄마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일반적인 오류다. 엄마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너무 강하고 과장되어, 엄마의 그늘 아래서 아이가 자신을 개발할 수 없게 되는 점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세상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다. 교사들도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러한 과제에 대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며,  그런 여건에 있지 못하다. 교사는 인간의 삶보다 오직 지식만 전달하는 교과 과정을 담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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