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라영균 옮김)

형제들 간의 관계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이 성장한 환경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형제들 간의 관계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다.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이 맏이인지, 독자인지, 막내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막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며 점점 더 권력을 추구하게 된다. 그렇게 대부분의 막내는 최고의 상황에만 만족하며, 모든 사람을 능가하려는 욕구를 갖는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막내가 다른 형제들보다 뛰어나서, 가족중에서 가장 능력있는 사람이 된다. 이와 다른 부류의 막내들은 불행한 경우에 속한다. 남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지만 형과 누나의 관계 때문에 적극성과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다른 형제보다 뛰어나지 못하면 이들은 과제를 두려워하고, 겁을 내거나 엄살을 부리며 또는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늘 변명을 한다.

 

아이가 느끼는 것이 늘 사실일 필요는 없다. 한 개인이 열등하건 그렇지 않건, 객관적인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며 어떻게 해석하느냐 이다.  유년시절에는 누구나 쉽게 오류를 범한다.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가능성 그리고 결과 앞에 서 있다.  그러면 교육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까? 교육자는 이런 아이들을 계속 자극하여 허영심을 고조시켜야 하는가?  항상 일등이 되어야 한다고 종용하는 것은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일등이냐 아니냐가, 살아가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등과 최고의 원칙은 아이를 편협하게 만들며 좋은 동반자가 될 기회를 박탈한다. 일등과 최고만을 고집하게 되면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난다. 아이는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앞서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한다. 그의 마음은 질투와 증오 그리고 계속 일등을 지킬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다. 끊임없이 주변의 기대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부담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둘째 아이는 형을 누르고 목표를 성취하거나 아니면 싸움에 패해서 뒷전으로 밀려나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둘째 아이의 정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시기심이나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유사하다.

 

외아들 역시 아주 특별한 상황속에 있다. 외아들은 주변 교육공세에 완전히 노츨되어 있다. 부모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 온갖 정열을 다 쏟는다. 이 아이는 아주 의존적이고, 항상 누군가 그에게 길을 가르쳐 주기를 기다린다. 너무 응석 받이로 자란 아이들은 어려움에 익숙하지 않다. 다른 사람이 늘 어려움을 제거해 주었기 때문이다. 항상 관심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그는 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쉽게 믿는다.

 

어떤 부모들은 삶이 아주 험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대한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의 이러한 관심과 조바심을 더 큰 압박으로 느낀다.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보살피면 아이는 세상을 적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이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어려움을 늘 두려워하며 성장한다. 이들은 항상 즐거운 것만 경험하고 자랐기 때문에,  삶에 대한 준비나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하다. 이런 아이는 자립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며 삶에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며,  먹고 즐기는 것에만 익숙해진 기생충과 같다.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범하는 오류중에서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우월 욕구와 권력 욕구다. 아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이런 태도를 습득한다면, 아이는 어쩔수 없이 그 패턴에 따라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이 모든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하고, 중요한 관점은 바로 공동체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공동체감을 갖게 되면 아이가 겪는 어려움은 사소한 것이 될 것이다.

 

'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라영균 옮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격일반론2  (0) 2009.08.06
성격 일반론 1  (0) 2009.08.06
남성과 여성  (0) 2009.08.05
삶을 위한 준비  (0) 2009.08.05
열등감과 인정욕구  (0)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