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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라영균 옮김)

공격적인 성격의 특징

 

인정욕구가 강해지면 곧 심리적 긴장이 발생한다. 심리적으로 긴장한 사람은 목표를 더 뚜렷하게 주시하고 더 적극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큰 성공을 기대하며 살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객관적일 수가 없으며 현실감각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항상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활동의 자유를 심하게 제한한다. 이때 생기는 성격상의 특징이 허영과 자만이다. 자만심은 도가 지나치면 아주 위험해진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실제보다 외양을 중시하며, 자기자신에 대해서 혹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판단에 관심을 쏟는다.  무엇보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현실에서 쉽게 소외된다. 이런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삶과 거의 무관하게 지낸다. 자만심만큼 인간의 자유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악덕은 없다. 왜냐하면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늘 자기 명예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해가 되는지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만이나 거만 대신,  더 세련되어 보이는 명예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많은 사람은 명예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보통 자기가 잘못했더라도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킨다.  자기가 항상 옳고 다른 사람들은 항상그르다는 식이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서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일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함께 해낼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독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늘 불평과 변명만을 늘어 놓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볼 때 자만심과 무관하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에 대한 인식은 우리 문화의 환부를 건드리는 일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평생 불행하게 지내며, 불행이 시작된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늘 그곳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실제보다 더 낫게 보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현실에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의 훌륭한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자주 갈등을 겪는다.

 

자만에 찬 사람들은 늘 특권적인 위치를 찾으며 거리감을 두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불신감에 가득차서 그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공격적인 태도를 갖거나 방어태세를 취한다. 때로는 아주 논리적으로 보이는 생각이나 자기 정당함을 증명할 수 있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면서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삶과 사회, 그리고 의무를 져버린다. 자만심은 유아기 때 생기기 시작한다. 자만심은 원래 유치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자만심이 큰 사람은 항상 유치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성격을 조장하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다. 어떤 아이는 잘못된 교육으로인해 중압감을 느끼며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아이들은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집안 분위기에서 거만함을 배운다. 이러한 가정은 부모 역시 우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한번에 다른 사람을 압도하고 신랄한 비판으로 상처를 줄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이런 비판을 연습하며 기술을 연마해 나간다. 자만심에 찬 사람은 다른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자기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함께 일하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 오늘날 같이 협력이 요구되는 시대는 특히 개인의 자만심이 설 자리가 없다. 지배욕이 충족되면 자기 자만심도 채워진다. 이런 사람은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 사실에 유념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하나의 필연성이 된다. 자기가 말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제때 해놓지 않으면 안정을 찾지 못한다.

 

명예심의 다른 형태인 질투는, 무시당했다는 감정으로부터 생기며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짐이 되기도 한다. 질투는 다른 사람을 깍아내려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기 위해 그의 자유를 제한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행동지침을 내려 구속하는 것은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사랑하는 사람 주변에 장벽을 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행동하고 심지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미리 규정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 있다.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충족되지 않는 자만심, 늘 소유하려는 마음, 그리고 모든 것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런 사람은 '모든 것을 갖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동체감이 그런 생각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할 때 생기는 시기심은 우리 행복을 방해한다. 따라서 공동체감이 이 시기심을 배척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기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우리 모두는 시기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순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시기심이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과 억압 속에 살거나 돈, 의복,  음식, 온정이 부족한 사람들, 그리고 암울한 미래와 불행한 현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쉽게 시기심을 갖는다. 누군가 사회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에 반발하여 그것을 저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기심을 막기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다는 생각을 구현할 수 있는 행동, 규칙,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활동은 주위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일부 기업이나 사업은 다른 사람들의 불이익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윤을 추구한다. 혹시 거기에 나쁜 의도가 있더라도 원칙적으로 그것을 처벌할 수가 없다. 과실과 같이 공동체감이 결여되어 있는 일상적인 경제활동은 우리 삶에 해악이 된다. 왜냐하면 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경쟁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자기 것을 지키는 것이 종종 다른 사람들의 손해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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