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숙고와 글쓰기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것을 거듭 반추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전 놀런-혹세마는 이런 성찰을 어떤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은 취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감정과 그런 감정이 일게 된 원인들을 거듭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녀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심사숙고를 지나치게 하게 되면  부정적이고 자멸적인 사고의 패턴이 생겨 일을 더욱 그르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비통함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에 더 서툴고, 자신의 과거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자신들의 행동을 더 자멸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그들 자신의 미래를 더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경향을 보인다.  의기소침한 학생들이 생각에 잠길 때는 일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이미 페니베이커와 그의 동료들은 앞으로 사흘동안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매우 중요한 감정적 문제들에 대한 당신의 깊은 생각과 느낌을 글로 써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수백명의 이런 글의 종류를 분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지시사항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어떤 인간관계의 종말, 혹은 성적 및 육체적 학대와 같은 개인적이면서도 종종 고통을안겨주는 사건들에 대하여 글을 썼다. 심각하게 숙고하여 글을 쓴 사람들은 피상적인 주제에 대해 글을 쓴 사람들에 비해 비통함을 더 많이 느낀다고 보고했다. 피상적인 주제에 대해 글을 썼던 사람들과 비교할 경우, 감정적 경험에 대해 글을 썼던 사람들이 더 좋은 기분을 보고하고, 대학교에서 더 좋은 학점을 따고, 일터에 결근하는 일수도 줄어들고, 면역체계의 기능도 개선되고, 의사를 찾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특히 감정적 경험에 대해 글을 쓰는 행위는 단기적으로는 괴로운 일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한 다른 종류의 자기성찰보다 감정적 경험에 대한 글쓰기가 훨씬 더 유익한 결과를 낳는 이유는 뭘까? 글쓰기를 부정적인 사건들을 설명하는 의미있는 서사를 구성하도록 하여, 그 사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줌으로써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 같다. 

 

글쓰기 훈련은 이로운 반면 깊이 생각하는 성찰이 해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의기소침할 때 종종 깊은 생각에 잠기고, 그 우울은 부정적인 생각에 관심을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추는 반복적이고 나선형으로 상승하는 생각의 연속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일들을 부정적 방향으로 생각하지 않기가 불가능하다. 의미의 서사를 하나 마련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을 괴롭혀온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을 억누려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에 어떤 사건이 일관된 설명을 전혀 갖지 못하게 되면 그 사건은 끊임없이 마음에 떠올라 더 깊은 생각을 부르거나, 그 생각을 밀어버리려는 시도를 하게 만든다. 어떤 감정의 이유들을 분석하는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좋지 못한 자료들로 눈길을 주도록 만든다. 새로운 서사를 구성하는 일에 관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은 생각에 몰두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 애나 펠스는 불치의 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느 나이 많은 환자에 대해 설명한다. 그 남자는 자신의 마지막 도전에서 의미와 일관성을 발견해 나갔다. 그 사람에게 있던 일중 하나는 매우 고립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와 펭스박사가 함께 하는 시간이 그에게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사회적 세상을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이 환자와 의사 사이에 새로운 사회적 끈을 형성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자신의 질병과 벌이는 투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함로써, 그 남자는 달라진 자신의 삶을 더 잘 설명하는 이야기를 멋지게 구성해 낼 수 있었다. 심리치료사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꿈으로써 환자들이 심리상태를 치료한다. 심리치료는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채택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크게 수정하는 작업은 노련한 치료사의 안내를 필요로 하는 힘든 여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더 나아지기 위하여 반드시 채택해야 하는 하나의 진짜 이야기는 없을 수도 있다. 어떤 근거로 하나의 자아 이야기가 다른 것보다 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