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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홀로있음이 필요하다.

 

인간은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무리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있게 되면,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되고 불안해 한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는 생존을 위한 절대적 존재이다. 아기 주위에 엄마가 항상

있다는 것을 아기가 확인하게 되면, 아기가 울면 엄마는 언제든 달려온다는 믿음이

있을때, 아기는 비로소 안정감을 갖는다.

 

아기는 성장하면서 가족, 친구, 직장, 국가의 구성원이 된다. 그러한 공동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갖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낀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러나 때로는 '홀로있음'은 나의 정신적 성장을 위한 시간이고, 나만의 공간이다.

'나'를 개념적으로 생각해보면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이다. 나만의 그 어떤

것이 다른 그 무엇과 연결될 때, 나는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 홀로있을 때 비로소

나는 그 무엇과 연결된다.

 

그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홀로있음이다. 고독함이다. 고독은 인간의

성장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홀로있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홀로있음'은 나의 생각을 만들고, 다른 사람, 다른 무엇과 나를 연결한다.

 

정보통신과 디지탈기기의 발달은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나'는 없다. 그냥 세상의 수많은 물질들중

하나일 뿐이다. 나의 의미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미를 만들어

주는 것은 '홀로있음'이고 '나' 자신이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지 못한 인간의 성장은 멈추었고, 홀로있음을 견디지 못하며,

엄마를 잃은 아기처럼 불안해 한다. 세월이 흘러도,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아기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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