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 욕구, 개인적인 욕구가 충족된 상태를 행복이라고 한다. 개인적 욕구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 물질적 욕구만을 추구하는 사람,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사람, 일/취미 등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 등. ..
본능적 욕구, 물질적 욕구에 의한 행복감은 그 순간은 강렬하고 쾌락적이지만
짧다. 그리고 그 욕망의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예술활동이나 지적활동 역시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뭔가 은근하게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게 한다. 예술활동이나 지적활동으로 인한 행복감은 은은하고
오래동안 지속되며, 또 다른 행복꺼리를 만든다. 내 경험에 의하면 본능적,
물질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상태라면, 지적활동은 삶의 질을 훨씬
풍성하게 한다.
지적인 활동에 의한 행복감은 내 몸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성이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물질적인 구속에서 벗어나면, 지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인간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 틀을
형성하기 위한 인성공부가 필요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삶의 성찰이 필요하다.
점점 노화되어 가는 육신과 사회로부터 멀어져가는 소외감, 공동체에서 별로
할 역할이 없는 자괴감, 눈앞에 빤히 보이는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부터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인성공부가 필요하다. 그 인성공부를 하는
지적활동은, 한 여름 나무 아래 쉬고 있으면 은은하게 불어오는, 기분 좋은
산들바람 같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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