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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무엇을 할 것인가? (2)

만약 컴퓨터가 주는 영향이 있다고 하면 그건 바로 부정적인 영향이다. 컴퓨터는 비싸면서도 수명이 짧은 소비재이다. 구입한지 3년이 지나면 동작은 하지만 매우 노후 되어 가치가 사라진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구입한지 12-18개월만이 반값 밖에 나가지 않고 3년후에는 더 이상 수리할 수 없거나, 아니면 그럴만한 가치가 없어 업그레이드 할 수 없다고 해도 자동차를 구입하겠는가? 물론 그럴리는 없다. 그러나 컴퓨터는 다르다. 컴퓨터 제조사들은 기뻐한다. 어린이들은 어휘를 학습하는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누군가를 쏴죽이거나 폭력성을 조장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부추김을 당하기만할 뿐이다. 빠듯한 살림살이를 하면서도 쉽게 고물이 되어버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는 것이 뭔가 좋은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있다. 많은 교육학자들도 저소득계층의 학부모들이 먹을 것을 아껴가며 자녀들의 컴퓨터를 위해 투자하도록 만들고 있다.  미디어 교육학 교수들과 정치인들은 오히려 상업적인 업계의 요구에만 귀 기울이면서, 정작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들의 경제와 건강을 해하고 있다.

 

알코올 능력을 학교의 정규과목으로 도입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하겠는가? 우리는 알코올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법을 어린이들에게 되도록 조기에 가르쳐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만 알코올과 다른 중독물질들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성인의 뇌는 어린이의 뇌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성되어 있고 거의 변하지 않으며, 이로써 나쁜 생각에 대해서도 비교적 저항력이 있다. 성인의 뇌가 색을 바꾸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다르다. 어린이는 매우 빨리 배우고, 배우는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한번 배운 것은 평생 머릿속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것이다자신의 지식을 더욱 넓히기 위해 어떤 분야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본인이 무언가 많이 알고 있을수록 네트워크를 이용해 그에 대해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세부사항들을 더 많이 찾아내고, 그만큼 검색을 더 빨리 끝낼 수 있게 된다.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사회적인 존재인 사람은 비교적 커다란 뇌를 가지고 있고,  이 뇌를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많이 사용한다.  우리의 학습시스템이기도 한 보답시스템은 우리를 언젠가는 지루하게 만드는 다른 모든 활동과는 달리, 이러한 상호작용에 절대로 배불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에게 최상의 환경은 바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많은 고령자들은 철장속에서 혼자 생활하는 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에서는 나이가 들면, 작은 집에서 혼자 지내면서 운동도 하지 않고, 일상의 사회적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서둘러 손자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없다면 빌리기라도 해라. 어린이는 무한한 질문과 요청, 다른 의견과 선동, 유머의 원천이다. 손자와 비교하면 호화유람선과 골프장은 지겨운 편이다. 청소년들은 왜 다른 사람을 구타하거나, 사람들이 짝짓기 하는 내용을 보는 것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 것일까?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행동 측면에 있어, 사회적 관계에 대한 모든 지식은 집단의 각 구성원에게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응하는 정보의 습득은 각별히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인체의 필요와 정신의 필요의 진화론적 기원은 우리의 문화 자체에 이러한 필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도록 해주는 덫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한다.

 

교육은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 그리고, 건강은 정신적 능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조깅은 뉴런의 성장에 영향을 주고, 신체적인 문명화 질병(비만, 고혈압, 당뇨병)은 치매로 이어진다. 댄스는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 전두엽은 스포츠와 음악, 연극, 문화 그리고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을 통해 발달한다.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의 뇌를 덜 이용하게 하고, 결국 시간이 갈수록 뇌의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에는 뇌의 형성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생활 태도를 소개한다.

 

*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라. 배가 부르도록 먹는 것이 가장 잦은 질병의 원인이다.

* 매일 30분씩 하는 운동은 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이다.

*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어디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해라.

*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만 시작해라. 너무 과도한 욕심을 내지마라.

* 돈을 지출하고자 한다면 사건에 대해 지출하되, 사물에 대해서 지출하지는 마라. 사물은 언제나  점점 더 번거로운 짐이 되고, 우리를 아래로 끌고 내려간다. 사건은 우리의 기억속에 저장되고, 우리의  일부가 된다.

* 가끔 음악을 들어라. 음악자체가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활동을 제한하고, 이와 동시에 행복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활동은 증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좋은 음악을 대하라.

* 노래를 불러라. 노래는 건강에 매우 좋다. 마음에 드는 음악방송에 채널을 맞춰 놓고 따라 불러라.

* 크게 웃어라. 우리의 감정은 뇌에서 시작하여 선(샘腺:임파선, 갑상선)과 근육으로 이어지는 일방통로가  아니다. 인체로부터 주어지는 정보를 수용하여 여기에 해당되는 감정상태를 만들어낸다. 슬프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프지는 것일 수도 있다. 웃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톡스는 주름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감도 억제한다.

* 적극적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라. 자신의 능력이 자랑스러움을느껴라.

* 삶을 단순화하라. 보다 적은 물건과 보다 적은 일정은 보다 적은 관리와 수리와 보다 적은 의무를 요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면으로 인한 사람의 미소, 좋은 대화,   함께하는 식사, 함께하는 활동, 이것은 우리에게 충족된 삶을 허락하는 재료들이다.

*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라. 육체와 정신 모두에 좋다. 나무와 초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 미지막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피하라. 어린이가 디지털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는 선물받은 시간이나  마찬가지이다.

* 우리의 번영과 문화의 유지를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은 후손들의 머리밖에 없다. 이들의 머리를  조직적으로 쓰레기로 채우는 일은 이제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