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는 세가지 단계를 통해 발전한다. 첫단계는 관찰을 통해 알고 있는 단계로서 면식단계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접촉단계로서 두 사람사이에 교류가 일어나는 단계이다. 세 번째단계는 상호의존단계이다. 두사람의 교류가 증진되고 심화되어 공유된 경험이 영역이 확대된다. 상호교류가 개인적 측면의 수준까지 발전하는 사적단계로 진전된다. 서로에 대해 알수록 친밀감과 신뢰가 깊어진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타인에게 알리는 것을 자기공개라 한다. 상대방을 잘 알수록 대화의 주제가 넓어지고, 상대방의 언행을 공감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친구에게는 편안함과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서적 위로와 지지를 보내주는 친구에게 우정을 느끼게 된다. 정서적 지지는 상대방에 대한 칭찬, 격려, 공감, 위안 등을 통해 도움을 주는 행동을 말한다.
공감은 상대방이 느끼고 있을 감정을 함께 느끼고 전달해주는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한다. 자신에 관한 비밀스럽고 고민을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더 깊은 자기공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공개의 교환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고 있을 때, 상대방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풍요로울 때 벗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역경에 처했을 때는 우리가 벗을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친구에게 우정을 느끼게 된다. 인간관계는 대부분 주고받는 균형적인 교환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받기 때문에, 자신의 사고방식과 신념에 대한 확인을 받게되면서 만남이 즐거울 수 있다. 인간관계 심화의 필수조건을 Nelson-Jones는 보상성, 상호성, 규칙성을 제시한다. 만족감과 행복감을 제공하는 보상적인 인간관계가 심화되며, 상호성은 보상적 효과가 서로 균형있게 교류됨을 의미한다.
인간관계는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닌 사람간의 교류이다.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나 표현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차이가 서로에 대한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교류규칙을 지님으로써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친구관계의 주요한 특성은 구속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구관계는 쉽게 해체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을 갖고 가족을 형성하게 되면 친구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게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와 같이 바쁜 생활 속에서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와도 자주 만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위해서는 시간적, 물리적, 심리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투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수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기 직업분야나 사회적 지위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이질감이 증가하는 반면, 화제나 관심사의 공통영역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여러 사회적 요인이 친구관계를 약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점차 나이를 먹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변화한다. 그 결과 과거에는 매우 호감과 매력을 느꼈던 친구에게서 더 이상 그러한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어렵게 되고, 새로운 친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친구관계를 와해시키는 것은 갈등 그 자체라기보다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실패하는 경우이다. 흔히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감정적 대립이 격화되어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불만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네가지가 있다. 첫째 정식으로 그 관계를 떠나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을 비판하고 문제를 무시하며, 관계가 와해되도록 방치하는 것이다. 셋째는 문제를 토의하고, 외부의 도움을 구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다. 넷째는 기다리면서 개선을 희망하는 방식이다. 친한 친구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존재한다. 서로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관계유지에 중요하다. 친구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깨지게 되면 친구관계에 위기가 발생한다.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의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에 비해 친구로부터 돌아오는 보상이 적을 경우, 친구관계는 약화된다. ‘친구를 잃지 않는 최상의 길은 친구에게 아무 빚도 지지 않고, 아무것도 빌려주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친구 사이에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친구관계에 갈등이 초래되기 쉽다. 친구 관계에서는 서로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이, 학력, 직업, 사회적 지위 등에 있어서 유사성과 공통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지나치게 자랑하고 과시하는 경우에는 다른 친구들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하거나, 시기와 질투감정을 유발하여 배척을 당하게 된다. 또 친구의 성공과 출세를 축하하고 격려하기보다 이를 과소평가 하고 부인하려는 사람은 역시 친구를 잃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