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집단을 이루며 함께 모여 사는 군집성 동물이다. 우리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 집단적 생활을 한다해도 가족단위의 소규모 집단을 구성하여 살아가는 동물이 대부분이다. 반면 개미나 벌은 거대한 공동체 집단을 이루어 생활한다. 인간만큼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적인 조직을 형성하여 집단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은 없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 행동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동기는 특정한 목표를 향해 행동하게 하는 내면적인 원동력을 의미한다. 동기는 개인으로 하여금 특정한 목표를 원하게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한다. 인간은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한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동이 사고와 판단의 과정을 거쳐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생각없이 하는 행동도 많다.
인간의 행동중에는 의식적인 생각없이 사고과정의 개입없이 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고 과정의 개입 없이 일어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 '동기'다. 동기는 흔히 욕구, 충동, 본능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는 이러한 동기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많다. 동기는 크게 세가지 기능을 지닌다. 동기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유발한다. 동기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추진력, 즉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기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동기는 생리적 동기와 심리적 동기로 구분할 수도 있다. 모든 인간들이 공유하는 동기는 개체와 종족의 보존에 기여하고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어 왔으며, 우리의 생물학적 유산을 이룬다. 개인의 생리적인 욕구를 비롯하여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욕구가 포함된다. 동기는 유전에 의해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도 있다. 선천적 동기를 '본능'이라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사회심리학자는 인간의 군집성을 본능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과정 속에서 생존력을 높이는 많은 행동양식을 유전자 속에서 간직하여 대대손손 전달해 왔다. 인간의 대인동기에는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학습된 것들이 많다. 또 선천적인 동기는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으며, 변형되기도 한다. Maslow는 동기의 위계적 발달이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의 동기를 5가지 위계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낮은 위계는 생리적 욕구로서 음식, 물, 산소에 대한 기본적인 동기를 말한다. 그 다음은 안전욕구이다. 이러한 동기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며, 안전하고 편안한 피난처를 갈구하는 욕구를 뜻한다. 세번째는 애정욕구이다. 인간은 의미있고 강한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 이런 소속감의 욕구는 다른 소속원으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고자 하는 애정의 동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네번째는 존중욕구로서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자기실현 욕구이다. 이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표현하고, 발현하려는 욕구이다. Alderfer는 Maslow의 5단계 욕구 위계를 3단계로 축소하여 생존욕구, 관계욕구, 성장욕구로 구분한다.
생존욕구는 생존에 필요한 물질적, 생리적 욕구를 포함한다. 관계욕구는 타인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성장욕구는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나 잠재력을 발견시키려는 욕구를 말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영양분을 공급하고,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생물학적 동기를 지닌다. 개체로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나약한 존재이다. 날카로운이빨도 없고, 신속하게 오래 달릴 수 있는 체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현대사회는 사회적 기능이 극히 분화되고 전문화 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의식주 해결이 불가능하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보호받으려는 의존적 동기를 지닌다.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인간은 출생시부터 장기간 부모의 보호아래 양육되어야한다. 이러한 의존동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얻고, 보호와 보살핌을 받으려는 주요한 대인동기로 발전한다.
인간은 주변사람과 어울리며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친애동기를 가지고 있다. 의존동기는 자신보다 강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 대해 의지하려는 대인동기인 반면, 친애동기는 대등한 위치에 있거나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며,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대인동기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동기를 지닌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하며 다른 사람이 자신의 뜻에 따라 복종해 주기를 원한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은 대부분 위계구조를 가지고 있다.인간사회는 다른 동물보다 훨씬 정교한 위계적 권력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권력의 내용, 쟁취방식 그리고 행사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지배동기는 타인을 대상으로 하여 충족될 수 있는 대인동기이며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욕구는 자녀, 부하직원, 친구나 연인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다. 성적동기는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나타내게 하고, 이성에게 접근하여 구애행동을 하게 한다. 동물은 이러한 기간이 지나면, 이성에 대한 성적동기가 현격히 감소하는 주기적 양상을 나타낸다. 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신체에 여러가지 2차 성장이 나타나고 이성에 대한 성적동기가 높아지게 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지속적인 성적동기를 지니게 될 뿐 아니라, 성호르몬 수준보다 외부적인 성적단서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게된다. 성적동기는 인간사회의 도덕적 규범에 의해 억압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주요한 심리적 동기라는 것이다.
인간은 때때로 다른 사람을 해치는 공격을 한다. 인간관계에서 신체적으로든 언어적으로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공격행동이 흔히 일어난다. 공격동기는 개체 보존과 종족 보존을 위해 적응적 기능을 하는 주요 동기다. 인간은 공격행동을 자제하게 하는 여러가지 심리적 기제를 지니고 있지만, 때로는 더 파괴적인 공격행동을 하기도 한다. 동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고픔이 해소되면, 더 이상 약한 동물을 공격하지 않으며 같은 종끼리는 공격하더라도 살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무자비한 공격을 통해 타인을 살상하기도 하며, 현실적인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공격성은 크게 분노적 공격성과 수단적 공격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분노적 공격성은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유발되는 공격적 동기를 의미한다. 재물이나 권력과 같은 현실적 이득을 얻기 위해 방편적으로 행해지는 공격성을 수단적 공격성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과시하기 위한 공격행동이나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쾌락을 얻기 위한 공격행동도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사회적 행동을 하게 하는 주요한 대인동기 중에는 자기존중감의 동기가 있다. 자기 존중감의 동기는 자기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또한 인간은 일관성 있고, 명료한 자기상을 가지려는 자기정체감의 동기를 지닌다. Murray는 욕구란 인간의 뇌 또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추진력으로서 현재의 불만스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지각, 사고, 의지, 행위 등을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조직하는 힘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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