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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 심리학 (권

인간관계의 부적응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적응해가는 존재이다. '적응'은 변화하는 주변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의미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과 만나면서 생활한다.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주된 환경은 인간사회이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우리는 적응해가야 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때로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때로는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경험한다. 인간관계는 늘 친밀하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정적관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관계이다. 낯선 사람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 형성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하여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 갈등적인 인간관계를 해소하거나 청산해야 하는 상황 등 다양하다. 

 

인간관계의 부적응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정의될 수 있다. 첫째 인간관계속에서 느끼는 주관적 불편감이 부적응의 준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 부적응의 두 번째 기준은 사회문화적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다. 모든 사회와 집단에는 구성원의 행동규범이 외현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간관계의 대상과 상황에 따라 지켜야할 행동규범과 행동양식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변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부적응의 세 번째 기준은 인간관계의 역기능이다. 인간관계의 역기능이라 함은 개인의 사회적 적응에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행은 이러한 인간관계의 부적응으로 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 거대하고 다원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에 적절히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의 인간관계 문제는 그 사람이 처한 주변의 상황의 열악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성격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장기간 반복 되어온 만성적인 인간관계를 지니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어려움 없이 살아오다가 인생의 특정 시기에 갑자기 인간관계 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부적응을 경험하는 사람중에는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회피형 중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와 동기가 적은 사람이 많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관계 경시형과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한 인간관계 불안형이 있다. 인간관계 경시형은 인간관계보다 학문이나, 예술적 작업, 종교활동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간관계에 시간들여 신경쓰는 것이 헛된 낭비라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교류를 통해 비교 하고 교정받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자폐적 생각속에 머무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만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신념과 인생관이 형성되는 것은 과거에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와 불행한 인간관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이다.

 

인간관계 불안형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인간관계를 피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인간관계 불안형은 가족이나 소수의 친한 친구들 등 안심하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하고만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위협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과민성을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관계 피상형은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 피상형은 내면적으로 고독한 사람이다.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면 자신이 상대방에게 구속되어 종속됨으로써, 자율성이나 자기 정체감을 잃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인간관계 피상형은 피상적 인간관계를 맺는 이유에 따라 인간관계 실리형과 인간관계 유희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간관계 실리형은 인간관계의 주된 의미를 실리적인 목적에 두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인간관계를 현실적 이해관계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상대방의 사적이고 내면적인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들은 애정 중심적 인간관계보다 업무 중심적 인간관계에 과도하게 치중하는 사람들이다. 지나치게 성취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중에는 인간관계 실리형이 많다. 인간관계 실리형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견할 수있는 사람들이다. 모든 것을 물질적인 가치나 교환적 가치로 환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관계 역시 득실과 이해 관계로 파악하는 태도가 확산되고 있다. 인간관계 실리형은 현대사회에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실상 외로운 사람들이다. 내면적으로 고독을 느끼고 삶 속에서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인간관계 유희형은 쾌락을 즐거움을 인간관계에서 얻는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람을 만나면함께 술마시고, 노래하고, 유흥을 즐긴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싫어한다.인간관계 유희형은 즐거움과 쾌락을 지향하는 반면 구속과 규제를 싫어한다. 이들 중에는 자기조절 능력과 자기 통제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으며, 무책임한 경향이 있다. 고독을 잊기 위해 사람들 만나 일시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관계 미숙형은 대인관계 기술 또는 사교적 기술이 부족하여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다. 친밀한 인간관계는 이러한 욕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호감을 느낄수 있도록 자신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그에 대응하는 사교적 기술이 원만 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인간관계 미숙형은 인간관계 소외형과 인간관계 반목형이 있다.

 

인간관계 소외형은 미숙한 대인관계 기술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소외 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무신경 하며, 다른사람에게 혐오감을 준다. 예의나 규범에 대해서 무지하고, 그와 어긋난 행동을 자주한다. 또 자기중심적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는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인간관계 반목형은 여러가지 인간관계에서 다틈과 대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타인에게 호감을 주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만, 상대방의 언행에 쉽게 감정이 상하고 또 상대방의 감정을 자주 상하게 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반목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인간관계는 필연적으로 다소의 갈등과 대립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인간관계 반목형은 이러한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기술이 미숙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나치게 직선적이고, 강하게 표현하여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관계 반목형은 어떤 의미에서 신념과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다.

 

인간관계 팀닉형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허전하여 참을 수 없다. 피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려 한다. 인간관계 탐닉형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에 매우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안정되게 유지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또한 소수 사람들과 배타적이고 제한적인 인간관계에 집착하기 때문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인간관계 팀닉형은 인간관계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심리적 목적에 따라, 인간관계 의존형과 인간관계 지배형으로 나눌수 있다. 인간관계 의존형은 자신이 매우 외롭고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내면에 깔려 있다. 혼자 살아가기 힘들고 괴롭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전폭적으로 자신을 맡기고 의지하려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 지배형 역시 혼자서는 허전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 지배형 사람들 역시 혼자서는 허전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주변에 누군가를 추종세력으로 거느리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으며,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를 자신의 뜻대로 통솔하는 지배자의 위치에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