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

공자가 제자에게 강조했던 첫번째 원칙은 바로 '스스로 공부하라'였다. '스스로 어찌할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공자는 공부하는 사람, 스스로 학문을 좋아하고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노력해야 그 다음 단계로 갈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가르쳐 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이다. 공자는 논어에서인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인이란 남보다 먼저 어려운 일을 하고, 얻는 것은 남보다 나중에 하는 것이다. 평소 행동을 공손하게 하고 말은 정성껏하며, 사람과 사귈 때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공자는 '하나의 정답이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자가 평생 공부한 인仁, 예禮와 같은 가치들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고,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적합한 행동이라는 것이 매번 달라질수 밖에 없다. 공자는 스스로 생각해서 상황에 맞는 답을 찾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여겼다. 공자는 제자들의 성향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성향에 맞는 다른 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옳은 답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 생각, 성향이 모두 다르고 똑같이 살 수 없으니, 인생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답도 다를수 밖에 없다세 번째는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이다. 어떤 주제든지 제자들과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토론하며 함께 공부했다. 내가 스승이니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도 배우는 사람이니 제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겸손을 잃지 않았다. 공자는 언제나 제자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스승인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는 주저없이 반대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게 했고, 그 자신도 제자들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였다. 그렇게 서로의 고정된 생각을 깨뜨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깨달아 가는 공부를 하고자 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여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하도록 지시한 아돌프 어이히만을 아는가?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자신의 행동은 단지 명령에 따른 것 뿐이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잘못은 이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이 어떤 의미인지 무고한 유대인을 단지 명령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죽이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삶에서 ‘사유思惟란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에 실린 기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담고 있다고 간주해 버리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이니까 일을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나에게 진정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인지 따져보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지혜롭거나 똑똑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적어도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른다는 자각이야말로 배우는 일의 시작이다. 그는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워 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자신이 해야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통용되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체화하고 있으며, 우리 뇌가 생각하기 편한대로 기억을 바꾸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엉뚱하게 기억하고 순전히 감정에 따라 편파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나 자신의 삶과 행복 역시 생각하는 힘에 달려있다. 소크라테스 본인은 누구도 가르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가르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이루고 싶은 목표 사이에서 정신없이 살다보면,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주어진 길에 순응하며 따라가게 된다. 소크라테스처럼 잠깐 멈춰서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자. 하루에 한번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