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아주 오랜 옛날 한 생명에서 시작되어 우연한 수없이 많은 사건,
어떤 것들과의 만남, 운좋은 생존, 생존을 위한 노력, 질병, 전쟁 등의 역사에
의해 탄생했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나는 존재 그 자체로 신성스러운 존재이며,
자연의 일부분이며, 자연 그 자체이다.
육신을 빌어, 그 속에서 '나'는 한 세상을 살아간다. 그 육신은 다른 모든
식물이나 동물처럼 생겼다가 사라지는 자연이다. 인간 역시 생태계에서 보면
나무 한그루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라고 해서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마음대로 죽이고, 파괴하는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인간도 자연의 순환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자연에 의해 존재하고, 자연의 힘으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생태계의 일부로서 그렇게 자연과 다른 생명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면서
또 자연에서 취한 것들에 대해 갚아야 한다.
내가 그렇게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면, 자연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면, 삶도 죽음도 그렇게 대단할 것도, 허무할 것도 없으며, 내 삶의
순간 순간이 애틋하고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정체성 (0) | 2015.01.28 |
---|---|
우연이 곧 神이다. (0) | 2015.01.27 |
여민동락(與民同樂) (0) | 2015.01.19 |
홀로 있는 시간이 나를 성숙하게 만든다. (0) | 2015.01.16 |
생존본능과 인간 덕목 (0) | 2015.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