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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인지변화

 노년기의 인지변화중 두가지 중요한 것은 일반지능과 기억력 감퇴다. 뇌세포는 청년기 이후 소멸되기 시작하고 대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인기 동안 뇌세포간의 신경회로수가 증가함으로써 이러한 손실을 보완해준다. 노년기의 인지변화중 가장 심각한 것은 기억력 감퇴다. 노년기의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정보처리의 결함 요인 등이 있다. 한편 지혜와 같은 능력은 노년기에도 그대로 유지되거나 심지어 증가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노년기 지적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는 교육수준, 직업수준, 불안수준, 건강상태, 생활양식, 지적능력의 급강하 현상 등이 있다. Kleemeier 13명의 남자 노인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그들의 지적능력의 변화과정을 검사했는데, 지적능력이 갑작스럽게 감퇴한 노인들이 능력 감퇴가 적은 노인들에 비해 더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인지능력의 급강하 현상은 사망과 직접 관련 있음을 말해준다.

 

왜 노인들은 최근의 일보다 옛날 일을 더 잘 기억하는가? 노인들은 자녀의 출생, 자신의 결혼식, 부모나 배우자의 사별등에 대해 40-50년 전의 일도 매우 상세하게 잘 기억한다. 이는 어쩌면 옛날 일에 대한 강렬한 기억과 좀더 희미하게 부호화 된 최근의 일을 비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 일은 주의산만, 흥미부족, 능력감소, 그 외 다른 이유로 인해 부호화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 옛날 일은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일로서 마음 속에 수천번 재현해 본 결과 매우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우리는 과거에 학습한 정보나 경험을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도한 행위를 실제로 수행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기억을 미래기억이라고 한다미래기억은 사건의존 기억과 시간의존 기억으로 구분된다. 사건 의존 미래기억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 어떤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기억을 촉진하는 외적단서가 필요하다. 시간 의존 미래기억은 일정시간 경과후에 수행해야 하는 행위에 대한 기억이다.

 

노년기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생물학적 요인, 정보처리의 결함요인, 환경적 요인등이 있다. 생물학적 요인에서는 기억력 감퇴는 뇌와 신체노화의 결과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일차적 기억감소는 대뇌의 전두엽의 노화와 관련이 있다. 즉 뇌의 뉴런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노년기의 기억력 감퇴에 대한 또다른 설명은 생활양식이나 동기부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 정보처리 능력에서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년기에는 불필요한 정보나 생각을 차단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적절한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힘들며기억력에 방해가 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억력 저하는 어쩌면 연령 그 자체보다는 복용하는 약 때문일지 모른다. 또한 기억력 감퇴는 노년기 생활의 변화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은퇴하여 더 이상 지적자극을 주는 일에 종사하지 않음으로써 기억력을 활용할 기회가 적어진다또한 정보를 기억해야 할 동기가 적어진다.

 

문제해결이란 갈등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복잡한 과정을 일컫는다. 문제해결능력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노년기에 확실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노인들의 문제해결 접근법:노인들은 속도보다 정확성을 중요시하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나는데 노인들은 궂은 날씨에 운전하기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투자하지 않으며 새로운 음식을 싫어한다. 이러한 행동은 기능적일 수도 있다. 노인들은 자신의 감각기제와 운동기제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음을 깨닫고 돈을 한번 잃으면 만회하기 쉽지 않으며, 인생에서 실수가 초래하는 결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조심성은 노화과정에서 볼 수 있는 합리적인 반응일 수 있다노인들은 또한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어쩌면 노인들이 익숙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떤 의사결정을 내여야 할 때 노인들은 정보탐색을 덜한다. 자신의 경험에 더 많이 의존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에너지를 덜 소모한다.

 

Erikson 의하면 자아통합감 대 절망감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결과, 나타나는 덕목이 지혜이다지혜는 자신의 죽음에 직면하여 얻게 되는 인생의미에 대한 통찰이다. 지혜는 커다란 후회없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부모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 죽음을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종말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약하면 자신이나 자신의 부모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불완전함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이다Clayton은 지혜를 정의한 최초의 인지 연구가중 한 사람이다논리적,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지능과는 달리, 지혜는 역설에 대한 이해, 모순에 대한 화해 및 타협의 능력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때문에, 지혜는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 실제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지능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지만, 지혜는 우리가 그 일을 해야만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인종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라든가,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 남편과 아내중 어느 쪽이 자녀 양육권을 가져야 하는 등의 문제와 같이 가치관이 관련되는 문제해결을 잘 할 수 있다.

 

아동과 노인 중 누가 더 지혜로운가젊은이들이 더 지혜롭다고 하는데 , 그 이유는 노인들이 너무 많이 알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도 반드시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르게 사용할 뿐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실제 상황에 잘 적용 할 줄 안다. 경험은 지혜에 큰 위험이 되는데, 특히 경험이 정보의 축적이나 성공 또는 권력으로 이어질 때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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