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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제 4부 노년기-신체변화

노년기의 발달 과업( Havinghurst,R. J. Developmental takes and education.)

 

1.       신체쇠약과 건강저하에 적응한다.

2.       퇴직과 그로인한 수입감소에 적응한다.

3.       배우자와의 사별에 적응한다.

4.       동년배 집단과 친교를 이룬다.

5.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한다.

6.       만족스러운 주거공간과 생활조건을 확립한다.

 

노년기에는 주로 노화와 연관이 있는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피부는 양피지 같은 감촉을 갖게 되고, 탄력성을 잃으면서 주름이 잡히고 반점이 생겨난다. 정맥이 튀어 나오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된다. 남녀 모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성글게 되고, 남아 있는 것은 은발, 백발이 된다. 노인들은 척추의 디스크 수축으로 인해 신장이 감소하고, 척추 사이의 콜라겐의 감소는 허리를 구부러지게 만들어 체격이 줄어들기도 한다.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뼈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인 골다공증 때문에 골절상을 입기 쉽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각기능에도 변화가 오는데 점차 기능이 손상된다. 특히 시각과 청각의 손상이 문제가 되는데, 노년기에는 백내장과 녹내장의 발병율이 높으며, 청력 감소 또한 대단히 보편적인 현상이다. 노년기에 대한 반응시간이 증가하여 반응속도가 50%까지 감소한다.

 

평균 예상수명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의 절반 정도가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고, 최대 예상수명은 우리 인간이 최대한으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평균예상 수명에는 성차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건강습관과 생활양식등의 사회적 요인이 여기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평균예상 수명에서의 성차는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사실상 인간을 포함한 모든 종에서 암컷이 수컷 보다 더 오래산다. 여성은 감염이나 퇴행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노화문제는 대체로 여성 문제가 많다.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살고 미망인이 되며 만성적인 건강문제로 고생하는 기간이 길다. 그러므로 여성의 연장된 수명은 이들에게 은총이기는 커녕 질병, 빈곤, 의존 , 외로움 및 사설수용이라는 고통스러운 삶이 되기도 한다. 인생을 양적인 면에서보다 질적인 면에서 이야기할 때 남성들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  

 

노화는 신체의 축적된 피해의 결과다. Hayflick(1985) 은 여러종류의 동물들의 세포를 연구한바 있는데 인간세포의 경우 약 50회 정도 분열한다. 이러한 한계가 수명을 조절하며 인간의 경우에는 110-120년 정도인 것이라 한다. 이 한계에 도달하느, 못하느냐는 몇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성별, 조상의 평균 수명,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그것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평균적으로 12년 정도 수명이 단축되고, 비만의 경우는 매 10% 과체중당 1년 내지 1년 반 수명이 단축된다.  공기나 수질오염, 유해한 식품 첨가물, 농약 또는 제초제의 과다사용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차적 노화는 인생 초기에 시작되어 일생동안 계속되는 신체적 노쇠의 점진적 과정을 말하며, 이차적 노화는 나이보다는 질병, 신체의 지나친 사용 및 아예 쓰지 않는 경우 등 종종 우리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요소들의 결과다. 반사반응이 늦어져 가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 먹고 계속해서 활동하고, 신체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많은 노인들이 이차적 노화의 효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름인데 중년기부터 시작된 과정이다. 주름은 미소나 찡그림 같은 반복적인 얼굴 표정,  피하지방 조직의 감소, 피부탄력의 감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피하지방은 신체와 분리되어, 감소된 조직이 체열의 손실을 가져온다.  또한 피하지방의 손실은 노년의 특징으로서, 많은 노인들에게 여윈 모습을 볼 수 있다. 30세의 피부세포가 약 100일 정도 산다고 볼 때 70세의 피부세포는 46일 정도를 산다. 노인들의 피부는 서서히 대체된다. 또한 많은 신경세포가 쇠퇴하는데 이는 촉각이 덜 민감해지도록 한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피부는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결국 건조하고 탄력 없는 피부가 된다. 신체적 노화 과정으로 인해 갈색 반점이 생겨나고, 얇아진 세포와 혈관이 더 느리게 회복되기 때문에 상처는 예전보다 더디게 치유된다. 

 

노인의 모발은 색이 엷어지고 가늘어진다. 이마 앞부분의 헤어라인이 뒤로 물러나는 것은, 거의 모든 남성노인과  80%의 여성노인에게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귀와 코 뿐만 아니라, 눈썹 부위에 거칠고 길다란 털이 자라고 여성의 경우 입술 윗부분과 턱에 털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아의 색이 탁해지고, 상아질 생성이 감소하며, 잇몸이 수축되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이다.  치아 건강은 타고난 치아 구조와 후천적인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치아상실은 많은 경우 노화의 영향보다 부적절한 치아 관리 때문이다.

 

남성에게 있어서는 경험과 노련미 증거로 매력으로 여겨지는 은발, 거친 피부 및 눈가의 주름살이 여성들에게는 자신들이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표시로 생각된다. 여성적인 모습은 부드럽고 둥그스럼하며, 주름살이 없고 근육이 없는 모습으로 연약하고 다치기 쉬운 모습이다. 일단 이러한 젊음의 표시가 사라지면,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상대로서의 여성가치 역시 사라진다.

 

노년기에 신경, 심장혈관, 호흡 , 위장, 면역기관등 이 노화로 인해 쇠퇴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예비능력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은행에 저축해 둔 돈과 같은 것을 갖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의 신체나 기관의 한계점까지 사용하지 않지만 특별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능력이 있다. 이처럼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상이 있을 때 기능하도록 해주는 저장된 능력을 예비능력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예비능력의 수준은 떨어지지만 그 정도가 일상 생활에서는 대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성인기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뇌무게의 감소, 뇌수의 회백질 감소, 수지상 돌기의 밀도 감소,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속도 감소 등이다. 수지상 돌기의 감소는 또한 신경세포의 자극전달 속도를 감소시킨다. 그 결과 일상생활에서 반응시간이 길어진다. 뇌의 효율성은 적당량의 신경전달 물질의 유지여부로 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신경전달 물질은 뉴런간의 신경세포의 자극전달을 중재하는 화학물질이다 .기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수준은, 연령과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역시 연령과 함께 감소하는데 도파민이 극도로 감소하면 파킨슨병에 걸린다. 우리의 뇌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갖고 있는데 노년기에도 뇌기능이 아주 적은 양이 손실될 뿐이다.

 

심장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조직이 위축된다. 심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신체 각 부위로 전달하는 대동맥은 탄력성을 잃게 된다. 또한 동맥이 딱딱해지고 위축됨으로써  혈액이 체내로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심장근육의 힘이 감소하고 심장근육 세포의 크기와 심박력도 즐어들게 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호흡기계통의 효율성은 눈에 띄게 떨어지게 된다. 즉 최대호흡량, 폐용량, 기본적 산소 소모량이 감소한다. 이 모든 것이 신진대사율을 줄어들게 한다. 또한 폐의 탄력성도 감소하는데, 이것은 폐조직과 혈관벽에서 콜라겐이 변화한 결과다. 위장계통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소화액의 생성이 감소하고 연동운동도 감소한다.

 

비뇨기 계통은 신장, 방광, 요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령 증가에 따라 비뇨기 계통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들은 배뇨시간이 길어진다. 신장내의 세포수가 감소하여, 체내로 부터의 독소와 찌꺼기의 배설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방광의 탄력성이 줄어들어, 노인의 방광은 그 용량이 젊은 성인의 1/2도 안된다. 일반적으로 남성 노인의 비뇨기 문제는 전립선의 확대로 인한 잦은 배뇨이다. 면역도 연령이 증가하면서 약화된다. 신체는 예전만큼 면역체계로부터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다. 면역체계는 부분적으로 신체의 피드백 체계가 쇠약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결함있는 세포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기 면역반응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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