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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가족생활2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응답은 배우자를 친구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 결혼을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 그리고 결혼은 신성하다는 믿음, 인생의 목표나 목적에 대한 일치 등이다. 이혼 혹은 사별후 재혼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남성은 경제적 여건(28.6%), 자녀의 동의 (24.7%),마음의 준비(21.4%)의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마음의 준비(57.9%), 정서적인측면, 경제적 여건 순으로 나타났다. 재혼의 가장 큰 목적은 남녀 모두 정서적 안정을 꼽았고, 재혼은 이혼후 1년이 적당하다는 응답을 하였다. 재혼상대의 기피조건으로는 빚갚기, 전 배우자 자녀양육, 전배우자와의 연락, 배우자 가족 돌보기, 전배우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피하고 싶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중년기가 되면 자녀들이 청년기로 접어든다. 부모와 자녀간의 유대관계가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자녀가 청년기에 들어서면 부모와의 갈등은 불가피해진다. 청년과 부모와의 갈등의 근원은 청년기 자녀의 발달상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으나, 부모의 요인들 또한 청년과 부모간의 갈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자녀 부모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시기에 접어든다. 흔히 정서적 위기와 연결된다고 생각되는 두 시기, 즉 청년기와 중년기에 있는 사람들이 한 식구로 산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청년과 부모는 각기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에 있지만, 서로 반대 방향에 서 있다. 청년은 인생의 황금기라는 성인기의 문턱에 서 있지만, 부모는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청년의 경우는 빠른 신체적 성장과 성적 성숙, 신체적 매력과 성적매력이 증가하지만  부모들은 중년기와 관련된 신체변화,건강문제, 에너지감소, 신체적 성적 매력감소 생식능력 감퇴를 경험한다.  이때 부모와 청년 모두 정체감 위기를 경험한다.

 

자녀가 모두 성장해서 집을 떠나고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를 빈둥지 시기라고 한다. 많은 부모들은 지금까지 자녀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온갖 성성을 다했다. 자신의 삶을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서 헌신해온 어머니의 경우 빈둥지 시기에 도달 했을 때 고독감을 견디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빈둥지 위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대부분 부부들에게 있어 지녀가 독립한 이후의 탈부모기는 인생에서 인생은 매우 행복한 시기다. 부부관계는 더 향상되고, 어떤 부부에게는 둘이 처음 만났을 때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이 시기에 다시 느낌으로써 제2의 신혼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반면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녀가 떠나고 난 빈둥지에서 둘 사이에 공통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공허감을 느낀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 역할이외 다른 어떤 의미 있는 역할(직업,사회봉사)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중년기에 있어 노부모와의 관계는 성년기와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성년기에는 새로운 가족을 형성함에 따라 자신의 가족과 얼마나 조화로운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라면, 이 시기는 부모세대가 신체적으로 노화나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의존적 시기므로, 이들에 대한 부양자로서 역할이 강조된다. 중년기 자녀는 이제 노인이 된 부모가 더 이상 의존할 수 있는 기둥이 아니며, 그들이 이제 자식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효에 대한 기대감은 갈등의 소지가 많은 것인데, 부모의 요구가 과도하면 세대간의 갈등과 긴장을 유발한다. 특히 아들에 대한 기대감은 며느리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고부갈등을 증가시킨다.

 

성인자녀와 노부모는 보통 부모가 너무 가난하거나 . 질병 때문에 혼자 살 수 없는 형편이 아닌 한,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많은 노인들은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안할 수 없고, 이것이 별로 환영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혼한 자녀의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혼의 아들과 별거하는 노인이 기혼의 아들과 동거하는 노인에 비해 갈등과 고독감을 적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 딸과 동거하는 노인이 아들과 동거하는 노인보다 갈등이 적고 정서적으로도 만족한다. 세대간의 관계는 노부모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에 가장 원만하다. 노인이 병약해질 때에는 특히 정신적 쇠퇴나 성격변화를 겪게 된다면, 이들을 돌보는 부담  때문에 양자의 관계가 위축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상되는 부모의 죽음에 대한 불안은 그들 자신의 죽을 운명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다. 새로 부모가 된 성인들은 아기를 돌보는데 육체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전적으로 책임을 지지만, 그러한 보살핌의 노고는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줄어들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이 부모를 돌보리라 예상치 않으며 부모가 병약해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따라서 거기에 대해 거의 준비하지 않으며, 그것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자신의 계획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여긴다. 노부모를 모시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의 부양에 따른 보상은 있다. 노부모와의 관계가 증진되고, 노부모로부터 육아나 가사의 도움을 받거나, 노화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된다.우리 사회가 급속히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우리 가치관에서, 장남 중심의 노인부양, 더 나아가서는 가족중심의 노인 부양이 여전히 일반적인 현상이다.  노인 부양의 책임을 놓고 가족내 구성원들 간의 불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노인은 가족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노인학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노인학대는 노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심각한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노년기는 황폐해지며,  삶의 보람이나 의지를 보장 받을 길이 없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 구성원으로 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노인은 약화된 가족내 입지 때문에 독자적으로 이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 노인들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이미 많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회적인 개입과 중재가 필요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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