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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노년기- 신체변화

많은 노인들의 시력이 0.3 이하이고 깊이나 색깔을 지각하고 갑작스러운 빛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으며, 빛 반사에 약하고 어두운 곳에서 잘보지 못한다. 노년기에는 노란색 안경을 쓰고 주위 물체를 보는 것과 같은 황화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의 발병율도 높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70%가 백내장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체는 통증을 느낄 수 없는 섬유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백내장이 발병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다가 증세가 악화되면 안개가 낀 것 처럼 부옇게 변한다. 녹내장은 눈의 압력, 즉 안압이 높아져서 시신경이 눌려 손상을 받고 그 결과 시야가 이상하게 보이는질환이다. 녹내장은 대부분의 경우 망막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될 때 까지 아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녹내장은 한번 발병하면 이미 손상된 시신경이 다시 복구하지 못하므로 장님이 되는 요인이다. 그러나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높은 안압은 심각한 손상이 있기 전에 안압계로 감지가 된다.

 

중년기에는 청각이 점진적으로 감퇴하는데 특히 고주파 소리에 대해 그러하다. 이것을 노인상 난청이라고 한다.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청각세포와 세포막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년기의 또다른 청각문제는 일명 귀울림이라고도 하는데 이명현상 이다. 그리고 말을 똑똑히 알아듣지 못하면 사회적 고립, 우울증, 정서장애가 일어난다. 청각장애인들은 자신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내용을 자기에 대해 욕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고의적으로 자신을 대화에서 배제시킨다고 느낀다. 청력이 손상되면 고립감을 느끼고 성격이 괴팍해져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신체발달이 정서발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수 있다.

 

연령이 증가하면 반응시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과제에서 반응속도가 20% 감소하고, 복잡한 과제에서는 50%감소한다. 반응시간의 증가는 중추신경계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변화를 반영하는 것인데,  중추신경계는 연령이 증가하면 굼뜨게 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반응시간이 왜 오래걸리는가? 신경의 노후화, 뇌로 가는 혈액 흐름의 감소, 정보처리 과정의 비효율성의 요인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의 불평중의 하나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면은 모두 다섯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 4단계가 비REM수면 상태이고, 마지막 다섯번째 단계가 REM수면상태다. 그리고 4단계에서 가장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수면단계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하룻밤에 4-5회 반복된다.  뇌파 활동은 매 단계마다 그 특성이 다르다. 수면에는 눈동자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에 따라  REM 수면과 비REM수면이 있다. REM수면은 눈동자의 빠른 움직임과 동시에 몸을 움직이며, 빠르고 불규칙한 호흡 및 맥박이 나타난다. 소리를 내거나 꿈을 꾸는 것은 REM수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비REM수면은 조용하고 깊은 잠으로서 호흡이나 맥박이 규칙적이며 몸의 움직임도 줄어든다. 노인들은 낮잠으로부터 수면을 보충하려고 하지만 이로 인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낮에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수면제 사용을 피하고 낮잠을 줄이며 수면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수면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다.

 

노년기에 건강을 유지하고 이차적 노화를 방지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것,콜레스테롤을 피하는 것, 금연, 적당한 음주나 금주, 약물사용의 금지, 스트레스의 극복, 규칙적인 운동이 포함된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는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골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조직이 점차 마멸되는 특징이 있고, 무릎과 엉덩이 부위처럼 체중을 많이 지탱하는 관절과 연관이 있다. 대개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있고 관절이 딱딱해진다. 관절이 굳어지는 증상은 활동을 함으로써 간단하게 경감시킬 수 있지만  재발할 수도 있다. 류마티즘성 관절염은 신체내의 모든 연결조직에 영향을 준다. 이것은 서서히 진행되어 노년기 전에 발병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일반적이다. 이 관절염은 세포막의 내부 또는 관절을 윤활하게 해주는 곳에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에 대한 반응으로 통증과 함께 부어 오를뿐 아니라 피로감과 열을 동반한다. 연골조직은 마침내 파괴되는데 상처난 조직이 손상된 연골조직을 대체함에 따라 관절은 점점 굳어지고 일그러진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휴식이 항상 관절염에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휴식이 관절의 염증을 경감시킬 수는 있지만 지나친 휴식은 관절을 더 굳게 만든다. 따라서 의사는 걷기나 수영과 같은 운동을 매일 할 것을 권고한다.

 

심장으로부터 신체로 혈액을 운반하는 동맥벽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동맥벽에 압력을 가하는 과도한 힘은 동맥을 손상시키고, 더불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신체기관에 영향을 준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과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은 또한 흡연, 좋지 못한 식습관, 운동부족과 같은 요인에 의해 악화 될 수 있다. 심장이 약해지면 신체기관으로의 혈액공급이 감소하고 신체의 효율성과 지구력이 떨어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심장근육의 손상은 심장수축력을 감소시켜 동맥 속으로 흐르는 혈액순환이 덜 효율적이 된다. 그리고 혈액이 폐로 들어와 충혈을 일으킨다.

 

모든 암의 1/2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장암, 폐암, 전립선암이 남자 노인에게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암이다. 60세 이상의 노인 반 정도가 전립선 비대로 불면, 요실금 증상을 보이고 있다. 폐암은 연령보다는 흡연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 노인의 경우 유방암과 자궁암의 발병율이 높다.

 

노인 인구의 건강문제 특히 질병 예방 차원에서 건강서비스 제공과 노인성 질환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 요인이 될 것이다. 노인인구의 건강에 대한 자각과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고는 하나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개인적인 상황이 여의치 못해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인구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건강 서비스에 대한 공공역할과 더불어 민간과 연계된 공적 서비스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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