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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지리학 (하름 데 블레이, 유

슈퍼 파워 유럽?

수백년동안 유럽은 인간 세계의 중심에 있었다. 유럽제국들은 전세계로 뻗어 나갔고, 멀고 가까운 여러 지역의 사회를 좋은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모시켰다. 수백만 유럽인들은 모국을 떠나 신세계와 구세계로 이주했으며, 미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사회를 건설했다. 세계화가 미국화와 동일시 된 훨씬 이전에 이는 곧 유럽화 과정을 의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유럽은 힘을 잃고, 그토록 오랫동안 부와 영향력을 제공했던 식민지를 상실하게 된다. 유럽나라들이 전례없는 초국가적 실험 - 국제적 통합및 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지도자들은 이 실험을 궁극적으로 유럽속의 미국을, 즉 미국의 세계지배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연방 초강대국을 형성하는 데까지 이르기를 희망한다. 유럽위원회는 유럽 헌법을 만들고 있고, 유럽연합은 계속 팽창하는 중이다. 유럽 전체를 합해도 미국의 미시시피 서부 지역보다 크지 않다. 최초의 유럽인들은 위스콘신 빙기 중간의 잠시 온난해진 시기에 동쪽에서 이주하며 정착하였다. 이때 비로소 최초 현생인류가 유럽의 변화무쌍하고 혹독한 기후를 견디고 생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는 먼저 온 네안대르탈인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었다.

 

현생 인류는 유럽에 4년 넘게 거주하면서 추운 시절에는 이베리아와 이탈리아로 들어가고, 다시 따뜻해지면 북쪽 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진정한 인구팽창은 현재의 따뜻한 간빙기에 들어서 일어났다. 1만2천년 전부터 인구가 시작하여, 잠시 찾아온 신드라이아스기 한랭기만 빼고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유럽의 총인구가 미국의 거의 두 배라는 사실을 알면 미국인들은 놀랄 것이다. 유럽은 사람들이 붐빌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도시화된 지역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서부의 몇몇 국가들은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나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유럽주민들은 고도로 도시화 되었을 뿐 아니라 그만큼 늙기도 했다. 유럽국가중 거의 반수는 인구가 줄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인구가 매우 천천히 늘고 있다. 붐비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농촌사람들보다 아이를 적게 갖는 경향이기도 하지만, 다른 변수들도 유럽의 인구 정체를 거들었다. 

 

늦은 결혼, 높은 실업율,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과 기타 경제적 불확실성,  가족 계획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의 붕괴 등이 모두 한 몫을 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사회보장에 젊은 납세자들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납세자 기반이 줄어들면서 유럽 정부들은 힘든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 일부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가 유럽의 여러 경제 및 금융조직에 접근할 수 있고, 브뤼셀과 스트라스부르에 대표를 파견하며, 상호 안보의 혜택을 입고, 이웃나라와 협력에서서 오는 이점을 누릴 희망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유럽이란 단순히 하나의 대륙이나 지리 혁명을 가리키는 명칭이 아니며, 국제적인 기회와 진보를 상징한다. 유럽에는 40개의 나라가 있다. 국가들이 뒤범벅이 되어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복잡한 정치적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정치지도는 수백 년간에 걸친 분쟁과 조정의 유산이다. 오랫동안 유럽은 문화의 도가니였지만 또한 분쟁의 도가니이기도 하다.

 

지금껏 거의 60년동안 유럽인들은 협력의 장애물을 낮추고, 사람과 상품과 돈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하려고 노력해 왔다. 유럽통합운동이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아량 덕분이었다. 트루먼 대통령 직속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C. 마셜은 유럽 복구를 위해 마셜플랜이 시작 되었고, 유럽의 16개국이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라는 이름 하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미국 의회는 오늘날 화폐가치로 1300억달라는 거금을 지원했다.1957년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베네룩스 삼국,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출범했다. 여기에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삼국과 산악국가 오스트리아, 스위스 그리고 포르투갈이 가입하였다.  이 그룹 이름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다. 1967년에 이 조직은 유럽공동체(EC)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정치적 차원으로 1979년 첫 유럽 의회 선거가 치러졌으며, 410명 의원이 입법 자문직을 맡았다. 현재 EU는 25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이 가입할 때는 상황이 급변했다. EU프로그램 약정에 따라 브뤼셀에서 아테네, 리스본, 마드리드로 돈이 흘러들어갔다. 발트해 연안국 같은 빈곤한 국가들이 부유한 국가들 사교모임에 가입해서 어떻게 EU회원국이 부담해야 할 책임과 비용에 부응하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신규회원국의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구 EU 경계를 넘어와 그 과정에서 노동갈등, 800만에 이르는 집시들이 문제이다. 극단적인 빈곤 에서 살아가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공화국 내에서 차별 당하고 있다.

 

2004년 유로화가 눈부시게 오르자 유럽인들의 근심을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유럽산 물품의 가격이 올라 판매가 감소하고, 유럽본토에서 관광산업이 피해를 입었고, 경제성장이 느려졌고, 실업율이 높아졌다. 유럽연합의 정부 시스템은 복잡하고 중첩된 구조로 진화하였다. 유럽위원회(EC),각료이사회,유럽이사회, 유럽의회가 그것이다. 유럽위원회는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기구로서 회원국 정부들이 지명한 5년 임기의 위원 2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료이사회는 유럽위원회에서 제출한 법령을 제정하는 외에도, EU의 예산을 승인하는 일도 하므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특성이 결합되어 있다. 유럽이사회는 각 회원국의 정부 수반이 참석하며 일년에 두 번 소집한다. 통화정책 같은 것은 선출된 지도자만이 승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조직으로 유럽의회가 있다. 입법권한은 제한되어 있지만, 다양한 입장을 대변한다. 유럽의회에서 EU국가들은 상대적 인구 수에 비례하는 의식'블록'을 갖는다. 정치 지리적 맨꼭대기에 25개국을 거느리고 있으며, 여전히 팽창중인 유럽연합이 있다. 그리고 지브롤타, 칼라닌, 그라드, 키프로스북부, 세우타, 멜리야 등 아직까지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있는 정치제들이 사다리의 맨 밑바닥을 차지한다. EU회원국이 아닌 국가들,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자격요건을 갖추고도 가입하지 않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