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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지리학 (하름 데 블레이, 유

미래의 인구지리학(2)

세계 인구가 가장 밀접한 지역은 모두 유라시아 대륙이 있으며, 이들은 토양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하여 수천년전 최초의 인구 폭발을 지탱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과 인도는 이 고대 드라마를 현대에 계승한 후계자이며, 중국의 황하와 양쯔강, 인도의 갠지스강은 그보다는 인구 밀집이 덜한 서남아시아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및 나일강과 더불어 인류문명의 대동맥이다. 2004년 중국은 전체 인구의 거의 40%, 인도는 거의 3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유럽은 인구의 90%가 도시민이다. 농촌위주 사회에서 도시사회로의 전환이 거의 끝났으며 주민 대부분이 도시생활에 익숙하다. 우리는 도시 중심지가 급성장하면서 농촌지역에서 식량, 물, 자원 등의 엄청난 부담을 지우며,  산업화 하는 거대한 도시지역이 뿜어내는 오염물질이 동일한 수의 시골주민이 배출하는 오염의 양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도시사람들은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등의 다채로운 식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가축을 키울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농촌 삼림이 파괴되기도 한다.

 

높은 인구 성장율과 싸우고 있는 저개발 국가들은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려는 희망이 꺽이고, 날로 해외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인구과잉은 경제조건을 악화시켜 결국 절박한 국외이주로 이어지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지구상 2500만종 이상의 유기체가 있으리라 추정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아직 확인되거나, 분류되거나, 연구되지 않았다. 호모 사피엔스는 이 2500만 중 한 종에 불과하지만 학습을 통해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며, 얼마간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복잡한 문화를 수만년 동안 발전시켜 왔다. 그 어떤 종도, 그 옛날 지구를 지배했던 강력한 공룡들 조차도, 오늘날의 인간처럼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공룡 및 기타 많은 종들은 소행성 충돌로 멸종했다.  일부 생물지리학자들은 이를 유추하여 다음번 대량 멸종이 임박했으며, 이는 소행성이 아니 인간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 시사한다.  인간의 거대한 수요와 욕구가 수백만 종을 몰살할 것이라 추정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농촌적 특성과 강한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갖는 것은 가족 안전과 지위를 결정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어차피 아이중 몇명 아이들은 죽고,  가장은 아들을 갖기를 원하므로 아이를 많이 낳아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유엔 데이타에 따르면 2004년까지 에이즈 감염자수가 4000만명을 넘겼으며, 그 중 3300만명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 몰려있다. 21세기초 현재 수억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영양실조나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태어날 시간과 장소를 잘못 택한 대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다.  사실 식량을 충분히 값싸게 배분할 방법만 있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배불리는 아니더라도 생존에 적당한 만큼은 먹여살릴 수 있다. 비극이지만 이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외딴지역에 고립되어 완전히 자급자족에만 의존해서 사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자연의 변덕에 취약하고, 가뭄이나 자연재해가 닥칠 때마다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그보다 정부가 안정과 안보를 지키지 못하여 굶주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치와 이데올로기만이 힘없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경제정책도 한몫 한다.

 

20세기 맬서스를 신봉하는 신맬서스주의자들은 21세기 지구에 닥칠 겁나는 시나리오를 예언했다. 100억 명의 주민들이 생존수단을 붙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투쟁을 끝도 없이 벌인다는 것이다. 자연이 앞으로 인구가 계속 증가할 때 과연 어느 정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브라질의 인구 증가율이 감소하고 도시화가 진행중인 데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세계화의 시대에는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부유한 도시인들의 소비 수요가 열대에 있는 삼림의 한 세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모든 것들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세계는 약 반세기 이후에 제로 인구성장 환경에 대처해야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누가 일을 할 것인가?  기나긴 은퇴 기간 및 장수의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 사회보장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비록 세계 인구가 현대화 하고, 경제가 진보하며 세계화 하고 있지만,  좀처럼 변치않는 것들도 있다.  미래에도 세계는 문화적 선호나 종교적 차이에 따라 분리될 것이고, 수억명의 농민들은 유사 이래로 존재해 온 오래된 자급자족 삶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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