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세계와 제3세계 및 개도국 사이의 권력, 복지, 안전상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것이 글로벌 정의의 체제에서 불협화음으로 지속적으로 야기시킬 것이다. 마리 칼도르에 따르면, 이러한 일상적 전쟁상태는 다음 네가지 서로 다른 폭력행위자 집단이 등장한다.
정규군대: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고 종종 임금을 적게 받거나 아예 받지도 못하며, 무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기강도 해이해진 군대이다. 그리고 국가의 충성스러운 대표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민간폭력 기업을 위해 동원된 군대들이다. 이런 군대는 군기도 문란하고, 무기 구매로 국가 재정은 파탄 지경이고, 폭력성향도 강하다. 이들에게 서방의 치명적 살상무기들이 손에 쥐여졌을 때, 서방 문화의 손에 쥐여졌을 때는 통제력이 있지만 이들에게 그런 문화는 전달되지 않는다.
준군사집단:
탈영병이나 패잔병, 청년 패거리, 범죄자 그리고 모함꾼들이 뒤죽박죽 섞여 구성되며,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드물지 않게 섞여있다. 이 준군사집단들은 친정부적 혹은 친반군적이며 해당 정부가 직접 담당하기 곤란한 행동을 최우선으로 수행하고, 그 다음 임무는 해당 정부와 함께 공동의 적을 대항해 싸우는 것이다.
자위적 조직들:
정규군이나 준군사집단에 의한 부당한 간섭 차원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형성된 제3의 폭력행위자 세력이지만, 대체로 이들은 결코 효과적인 폭력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오래동안 유지될 수도 없다.
민간군사기업, 외국용병:
이들은 동.서유럽 출신 베트랑 군인들, 아프가니스탄 출신 혹은 종종 영국 또는 미국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민간경비회사이다. 이들은 정부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을 위해서 일한다. 이러한 민간 경제영역에 속하는 고도로 전문적인 폭력전문가들에게는 특히 폭력과 보안업무가 맡겨질 때, 그 위력을 발휘하는데, 왜냐하면 이런 임무들은 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이 많아서 해당 정부들이 직접 수행하기는 내키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령 감시업무, 테러리스트 추적, 지역경찰력 및 민병대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2003년에만도 미국정부는 민간군사기업과 3512건의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정규군대이기는 하지만 외부지원군:
UN, 아프리카 연합, 나토와 같은 기구가 평화유지 목적에서 파견한 병력이다. 이들은 민족학살과 인종청소 같은 범죄를 막고, 선거관리나 휴전협상 이행 등을 감시한다.
전체적 일상적 전쟁상태는 이질적이고, 분열된 행위자 집단들이 얽혀들어간 분쟁들과 관계하고 있다. 이런 분쟁에서는 오히려 민간인들을 겨냥한 폭력이 행사된다. 이런 폭력이 자행되는 사회적 공간들을 게오르그 앨버트는 '폭력시장'들이라고 지칭했다. 앨버트는 증오와 불안 같은 감정들은 폭력 자체와 더불어 비로소 형성되기는 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폭력근원을 형성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폭력시장은 획득 목적들에 의해 규정된 행위의 장이고 그 안에서 상품교환과 약탈그리고 이 두가지 다양한 조합이 현실화 된다. 거래품목은 마약, 무기, 인질, 원자재, 식량들이다. 국제사회의 원조물자들도 폭력경제를 지속시키는 중요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원조물자 자체를 자기 군대의 무장과 군량미로 이용하고, 민간인을 담보로 외국의 원조를 강요하기까지 하는 것이 폭력경제의 전략이다. 또 난민수용서 자체가 정치적, 종교적 선동을 위한 장들로 이용되며, 더욱이 새로운 전투원들이나 노동력을 충원하는 목적에 이용되기도 한다.
원조와 더불어 발생하는 폭력 그리고 폭력과 더불어 발생하는 원조의 이러한 얽히고 설킨 복잡함 역시 행위 조건들과 행위결과 사이의 연관이 더 느슨하고, 언제나 전혀 예상조차 못한 관계일 수 있다. 폭력경제의 확산은 대체로 해당지역에서 전통적인 경제부문들의 위축으로 귀결된다. 즉 상거래, 수공업, 농업이 위기에 처하는데, 왜냐하면 외부로부터 오는 공급로가 막히고 생산품들을 외부 판매 시장에 내보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폭력조직이 도대체 누가, 언제, 그리고 어떤 조건 아래서 결정했느냐, 혹은 그런 결정을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느냐하는 문제는 불투명하다. 대량 폭력이 고조된 상황에서 폭력행위자가 확실히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살인과 강간 그리고 약탈 행위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관해 행위자 자신도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앨버트에 따르면 폭력시장은 진공상태에서 생성되지 않고,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자기 스스로를 조직하는 사회체계로부터 성장하며, 그 체계들은 그 자체로 주변환경과 교환에 의존하고 체계들은 이러한 교환을 부분적으로는 변화된 형태들을 계속 지속시킨다. 자원부족이나 감소 같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갈등들이 국가적 형태에 의해 조절되지 않고 대신 직접적인 폭력을 통해 해소된다. 소말리아 갈등의 경우 이웃나라의 국경선을 국가가 유목민들의 이해관계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 폐쇄 되었을 때, 이웃나라인 에티오피아와 수원지에 대한 접근, 그리고 가축들의 먹이에 대한 접근이 문제가 되었다. 이로써 고통을 겪는 것은 유목민들뿐 아니라, 이 유목민들로부터 가축을 구입해 막대한 차익을 남겨 예멘과 사우디로 수출하는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상인들이 유목민들에게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했고, 그럼으로써 유목민들은 키우던 가축의 재생산을 무력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무기로 식량을 공짜로 취득할 수 있었고, 인질과 식량수송 차량에 대한 뇌물 제공과 마약상인, 경호 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부족민병대는 깨달았다.
일상적 전쟁상태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폭력시장은 하나의 통일체이다. 기후변화의 결과들이 증대 될수록 즉 사막화가 확대되고, 토양의 염분증가와 침식이 진행될수록 그리고 수자원이 말라 부족해질수록 앞으로 전쟁과 폭력시장은 계속 확산되고, 드라마틱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편으로는 국제원조에 어떤 가능성이 존재하는지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학살적 폭력과 인종청소 등에 대항한 외부적 개입에 어떤 가능성이 존재하는지 등과 같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이것은 개입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의거해 배분될 경우 합리적이다. 그런 이해 관계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즉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그 어떤 권력, 정치적, 전략적 혹은 자원 관련적 이해관계들도 전혀 실현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런 나라들을 포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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