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결과들이 국가의 영토적 안보에 대한 위협이나, 국가간 전쟁에 항상 최우선적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이것들은 오히려 식수부족, 식량생산감소, 건강위협증대, 토양약화나 침수로 인한 생활공간의 축소 등을 통해 인간생존 조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것으로부터 귀결되는 것은 국가간 폭력적 갈등, 내전, 민족학살, 난민사태 등이다. 폭풍, 홍수 그리고 가뭄의 강도가 더 세지고, 그 빈도가 증가하는 것과 더불어 특히 해수면의 상승이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전 및 생존기회를 위협하고 있다. 생존의 위협은 극단적인 기상적 사건들의 영향에 완전히 노출되고 방치되어 있는 사람들, 특히 이와 동시에 구호와 적응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런 슬럼주민에게 해당된다. 자연재난이 종종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의 광범위한 부분들을 파괴시키고 또 인프라 파괴로 말미암아 그 효과들이 피드백되어 다시 악화되는 상황이 온다. 또 다른 문제영역은 감염성 질병과 식량문제이다.
수자원 부족 경향으로 인해 식수개선 노력은 점점 더 부족해지는 수자원 자체의 희소성 때문에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를 놓고 볼 때, 지금까지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은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강수량의 격감이다. 앞으로는 북아프리카에서도강수량의 극단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토질악화, 가뭄과 홍수 같은 극단적인 기상적 사건뿐 아니라, 물부족 심화는 특히 사막 혹은 준 사막지역에서 이미 오늘날 생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다른 미래 갈등 원인은 강물이 메말라가고 호수가 소멸하는 현상에서 유래된다. 상류지역에서 너무 많은 물을 써버리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려보내 하류지역에는 더 이상 물이 도달하지 않는 유사한 상황이 무수히 많다. 요르단 지역이 그 예이다. 더 엄청난 사건을 국가간 경계를 이루었던 호수가 소멸하는 것이다.
차드 호수는 원래의 면적보다 95%나 줄어들었고, 이것은 한편으로는 강수량의 감소로, 다른 한편으로는 수자원 정책상 호수물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당초에는 니제르, 나이지리아, 차드 그리고 카메룬 등 4개국이 차드 호수를 경계로 서로 국경을 나눴으나, 오늘날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쪽은 호수와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육지가 되어버린 과거의 호수 부지에서 거주하게 되자 국경분쟁이 일어났는데 예를 들면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분쟁이 그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적 결과들의 갈등 시나리오
* 토지 이용과 식수원을 둘러싼 지역적 갈등
* 초국가적인 난민사태로 인한 지역적 차원의 폭력
* 호수 면적의 축소, 강물의 메마름, 숲의 소멸로 인한 자원갈등
* 기후변화에 따른 개별국가 차원의 조치들로 인한 국가간 갈등
이라크 전쟁으로 2백만 이라크인들이 외국에서 떠돌고 있고 이라크 내에서만도 180만명이 난민이 되었다. 서구국가들은 기후적 관점에서 다음 몇십년 동안에도 불리한 다른 세계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행복한 나라로 남을 수 있겠지만 서구 역시 불가항력적으로 기후전쟁에 휘말려 들어갈 것이다. 기후변화의 결과들은 결코 정의롭게 배분되지 않는다. 기후변화를 야기한 가장 큰 주범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적은 피해를 입는 반면, 향후에도 이윤을 취득할 가장 큰 기회를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정의롭지 못함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체 주민들이 그 생활 기반을 상실할 그런 절체 절명의 상황으로 전이된다. 기후변화 결과들의 불평등 배분과 그 극복 능력의 국제적 불공평성은 삶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일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잠재된 갈등도 숨기고 있다.
지난 세기 50년동안 산업국가들이 야기한 배출량 곡선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인식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50년이나 묵은 과거의 문제이다. 또 후발 개도국들이 급속하게 현대화를 추진하며, 이러한 추세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능력 강화를 위해 IPCC 테두리 내에서 혹은 지구환경 기금을 통해 수많은 국제적 프로그램들이 이런 문제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후발개도국들이 현대화를 통해 지체된 발전을 만회해야 한다는 논거를 용인하고 수용하게 되면 현대화가 정의에 부합한다는 논거들이 모순적인 역할을 한다. 서구 선진국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혜택, 높은 생활수준을 후발 개도국들이 하지 못하도록 결코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재앙을 일으킬 탄소배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익을 볼 그런 사람들이 현대화에 대한 자신들의 시대 착오적인 견해를 거침없이 실현시키기 위해 이런 카드를 들고 도박한다. 반면 생존 가능성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호소하는 정의로움이란 그들이 원래 살고싶어 하는 곳에서 더 이상 살수 없게 된 지경에 이르러 적어도 다른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이다.
지진, 화산폭발, 폭풍, 침수, 이상기후 등은 종종 인간 생존조건들을 예기치 못하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권력 및 자원분쟁으로 야기된 사회적 재난들, 권력 구조 속에서 일어나거나, 개별 인간들에 의해 발생한 우연적인 상황들은 그 진행과정에서 극단적으로 고조되고, 결코 합법적이라고 할만한 그런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 우연과 우발성이 사회적 과정들로부터 거의 분리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 역시 '사회적 관계들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가 결코 아니다. 폭력은 실제로 거대한 세계사적 경제의 한 부분이자 인간행위중 하나의 선택이며, 항상 현존하는 것이다’ 홀로코스트에 어떤 마스터플랜이 있었다기보다 사회발전의 역학을 따른 것이다. 여러 장소에서 그리고 여러수준의 노동 분업적인 과정에서 인간들이 자신의 과업을 특별히 훌륭하게 수행하고, 사태를 진전시키는 데서 의미를 찾았다는 점에 기초한다. 사회적 과정들에서는 A로부터 B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해서 같은 일에 몰두한다면, 상대방의 해석, 기대 그리고 견해들이 이 경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 때문에 결과로 추정되는 B는 항상 이미 A안에 포함되어 있고, 하나의 행위자는 다른 행위자의 지각의 한 부분이다. 사회적 행위는 연속하는 행위의 고리로서 진행하지 않는다. 또한 작용과 반작용의 결과로서 진행되지도 않는다. 관계들의 발전으로서 일어난다.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와 같이 우연들이 계획적인 행위들보다 훨씬 심층적이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과들을 야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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