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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전쟁 (하랄트 벨처 , 윤종석 옮

폭력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내려가든, 4도 올라가든  그것은 기후시스템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계가 때문에 몰락하지는 않는다 . 기후변동에 의해 실존적 가능성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인간이고 인간들로 이루어진 사회이며, 또 인간들이 만들어 낸 문화이다.  식량을 어떻게 확보할지, 수자원에 접근할 수 있을지, 어떤 기상이변이 생길지, 어떤 폭력이 닥칠지 등등,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문화적 변화들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2008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수자원 갈등과 영토분쟁, 난민들에 대한 폭력,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향후 미래의 주요 갈등이라고 예상한다기후변화가 각 지역마다 아주 상이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극히 위험한 사회적, 정치적 결과들을 가져올 것이다. 오늘날  가시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어떻게 완화시킬수 있을까하는 전략을 짜는 것은 당연히 사회가 어떻게 기능하고, 인간들의 변화를  어떻게 자극하며, 또 오늘날 지배적인 관행들에 대해 어떤 대응을 구상해야 하는지 아는 그런 사람들, 즉 문화과학자 들과 사회과학자들의 과제이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의 결과가 정의롭지 못하게 분배됨에 따라 생기는  정치적 파급을 한번 생각해 보자.  탄소배출에 대부분 책임져야 할 그런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가장 적게 고통받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들이 점점 더 광범위하게 현실화될수록 그 영향이 더 이상 실패한 사회에만 해당되지 않고,  나아가 성공한 국가들로도 확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가 위협을 받게될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자동차, 제방 높이기,  방재능력 향상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시도만으로는 사태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생활습관과 문화적 관행의 변화, 현재의 탄소사회에서 탈탄소사회로의 변혁이 뒤따라야 한다일찍 산업화된 국가들이 그 당시 원자재와 비옥한 토지와 권력에 대한 자신들의 굶주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자비하게 자행하여  식민지 대륙에 깊은 상흔을 남겼던  이런 야만성은  오늘날 상황에서 서구 국가들에게는 더 이상 해당되지 않는다.  우위에 서 있는 서구의 부나 권력 때문에, 지금 현재와 같이 과거에도 서구가 항상 민주적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19세기와 20세기 역사에 사구 사회들이 현재 누리는 생활상의 화려함이 각인되어 있는 반면, 제2 세계와 제3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당시 서구 폭력으로 점철 되었던 역사 때문에 아직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즉 적지 않은 과거 식민지 경험국가들이 복지상태는고사하고,  아직 한번도 안정된 국가의 모습조차 누리고 있지 못한다.  기후 온난화, 즉 일찍 산업화 한 국가들의 화석에너지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욕심 때문에 빚어진 결과가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들에 가장 혹독하게 닥치고 있다. 폭력은 특정한 행동에 압박을 느낄 때 발생하며 그에 따른 성과들을 요구한다. 그 성과들이 소진되면 새로운 폭력수단이 고안되고  만약 이것이 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 수단이 항상 또다시 새롭게 적용될 것이다.  전쟁은 수많은 행위자가 함깨 가담하는 기획이지만, 폭력은 다른 사람에 의해 대리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그 형태가 변형되어 결국에는 그것을 조종한 배후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거의 250년 이상이나 가히 무자비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서구식 사회모델이 이제 극적인 순간에 이르렀다.  그 승리의 행렬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공산주의 국가들과 한때 공산주의적이었던 나라에서 조차도 자동차와 평면 스크린 TV와 해외 여행을 즐기는 생활수준의 매력에 도취되는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사회모델의 기능이 하나의 극단에 이른 상황이 되었는 데도, 아무도 그것이 낳은 결과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산업화된 국가들뿐 아니라 앞으로는 점점 더 개도국들에서 에너지소비에 대한 갈망으로 증대될 탄소배출이 기후 리듬을 위협할 것이다. 배출된 유해물질들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들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수치인  약 2도C 한도의 기온상승 이후부터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그런 이유만으로 서구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끝없는 성장과 자원의 착취에 기반한 세계화된 경제형태가 범세계적 원칙으로서 원활히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는 하나의 섬이다. 땅속을 샅샅이 탐색하여 지하자원이 마지막까지 채굴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계속 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문제가 하나의 똑같은 땅덩어리로 연명하거나,  똑같은 수원지에서 발원하는 물을 마시려고 하는 바로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폭력적 갈등으로 이어진다마찬가지로 분명한 것은  조만간 환경난민들과 전쟁난민들을 더 이상  의미있게 서로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와 미래에 나타날 폭력의 다른 맥락들- 내전, 테러, 불법적 이민, 국경분쟁,  소요사태들과 반란들- 에서는 기후 영향들과 환경분쟁들 사이의 연관이 단지 간접적이고,  특히 기후온난화가 생활상황과 생존조건들 전 세계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 추측 된다.  왜냐하면 기후 온난화는 각각의 사회마다 매우 상이하게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폭력은 이 세계의 예견되는 미래다. 대규모  이주 사태들만이 아니라 난민문제, 수자원 확보 권리, 자원전쟁, 종교 갈등들만이 아니라 신념전쟁들도 목격할 것이다.  폭력의  핵심적 특징은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다른 행위자에 의해 대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서구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에서 처럼 전쟁이라는 직접적인 수단만을 택한 것이 아니라, 또한 폭력을 두둔하고 과시하면서 간접적으로 행사한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폭력이 항상적이어서 사람들이 근근이 연명하는 것이 핵심적인 조건이라는 식으로 사회상황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과정들은 선형적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즉 시베리아 동토층이 해빙되면 어떤 변화과정을 겪게 될 것인지, 혹은 하나의 거대도시나 국가 전체가 대홍수를 겪게 될 때 과연  어떤 폭력사태가 일어날지 오늘날은 알 수 없다더욱이 사람들이 미래에 느낄 위협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이러한 반응들이 또 다시 어떤 결과들을 초래할지에 대해서는 더욱더 수 없다. 현재 여론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미래 시나리오들은 대체로 과거 데이터들에 근거한다.  과거에 어떻게 무엇을 실행했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떻게 행사되고 있는지. 폭력은 항상 인간 행동의 한가지 선택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해결책들이 변화하고 있는 환경조건들로 소급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발견된다기후변화의 결과들은 세계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금까지 알았던 것과는 다른 상황들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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