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진단하려면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병리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세포의 형태가 암이라도 점막 속에 머물러 있을 뿐, 침윤이나 전이를 일으키지 않는 잠재암이나 유사암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제대로 검사를 해도 오진이 나올 수 있다. 진짜 암세포는 숙주의 정상세포가 변이하여 만들어지며, 주변의 조직에 침입하고 멀리 떨어진 조직에 전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숙주를 죽일 때까지 계속 증식해서 숙주와 함께 자폭한다. 한편 생명을 빼앗지 않는 암은 암과 비슷한 것, 즉 유사암에 지나지 않으며 진짜 암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증상도 없는데 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의사는 '조기에 절제하면 거의 100% 완치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암이 아니라 유사암으로 잘라내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암은 치료되는 병이다. 1년에 한차례 검진을 받으면, 암이 되기 전단계에서 조치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암검진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줄고 있는가? ' 하는 점이다. 진짜 암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 의학계의 말처럼 암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되었다면 한 때 사망원인 1위였던 뇌졸중이 지금 4위가 된 것처럼 암 사망률도 매년 눈에 띄게 줄어야 한다. 현재까지 암은 사망율 1위자리를 계속지키고 있다. 암검진이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밀하게 검사를 할수록, 최신 첨단기기를 사용할수록, 암은 더 잘 별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암이 아니라 암과 비슷한 것으로, 그것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몸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50세를 넘긴 남성 사망자 2명중 1명은 해부를 해보면, 전립선 암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그냥 놔두어도 커지지 않는 잠재암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검진에서 전립선암을 굳이 찾아내서 자각증상도 없는 사람에게 수술로 절제할지, 방사선 치료를 할지 결정하라고 압박한다.
일본에서 1989년 나가노 현의 야스오카 마을이 암검진을 그만 두었는 데, 이후 그 지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6년 동안 주민 사망자 수가 6% 이던 위암 사망율이 1989년부터 6년 동안 2.2%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검진을 받으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수술후유증이나 항암제 부작용,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빨리 죽는 사람이 많아진다. 아무리 최신의 첨단기기를 사용해 암을 조기 발견해도 진짜 암이라면, 그보다 훨씬 전에 암세포가 되자마자 즉시 몸속 여기저기로 전이를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도시대 무사들이 자신이 칼을 시험하거나, 검술을 닦기 위해 행인을 베는 일이 많았다. 외과의사중에도 마치 무사가 행인을 베듯 만나는 환자마다 칼을 들이대는 의사가 있다. 이왕이면 '병을 철저하게 치료하자' 라는 의사로서 사명감이 더해지면서, 이런 행동에 거침이 없게 된다. 암 수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암은 절제하더라도 수술후 장애로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수술 전에 암에 대한 공포심이 한껏 조장되기 때문에, 유족이 암이었으니 어쩔수 없다고 포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이 방사선에 대해 조심해야 할 것은 방사선 검사다. 방사선은 세포 속의 DNA를 무조건 손상시킨다. 촬영시 노출된 방사선 양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반드시 발암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의료기관은 피폭의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의사들도 값비싼 기계의 본전을 뽑아야 하고, 환자에게 직접 문진이나 청진을 하는 것보다 손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으므로 일단 '만일을 위해'라는 말로 안이하게 CT검사를 권한다. CT 검사는 X선 발생장치가 360도 회전하며, 몸에 X선을 투과시켜 촬영하는 것으로 검출결과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인체의 단면영상을 얻는다. CT검사의 피폭선량은 일반 X선 촬영의 200-300배나 된다. 단 한차례의 CT촬영으로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뢴트겐 검사의 경우도 병원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회사나 지역에서 편이를 위해 검진 차에서 받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검진 차의 뢴트겐 장치는 간접촬영장치이므로 병원에 설치되어 있는 직접 촬영 장치에 비해 피폭선량이 3-10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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