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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곤도

환자는 병원의 봉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침이나 열이 조금만 나도 일단 병원가자는 사람이 많다. 왜 이리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무엇보다 의료보험증만 있으면, 누구라도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진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의료비 정책으로 의사는 박리다매로 일할 수 밖에 없다. 환자 입장에서는 마치 편의점에 가듯 병원에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매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건강검진이나 암검사도 규칙적으로 받는다. 암진단을 받으면 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의 표준치료를 의사가 권하는 대로 순순히 받아들인다. 환자들은 의료도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의사의 생계수단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현재 의사들 대부분은 병자를 가능한 늘려서 병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인 5만명이 병원에 간 횟수는 1년에 평균 5회 정도이고, 1년동안 받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가?

*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 주는가?

* 환자가 이야기 하는 것을 존중해 주는가?

*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찰하는가?

* 직원들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운가?

 

친절한 병원이나 의사에게 정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일수록 만족도는 높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만족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6%나 높다. 병원이나 약에 많은 돈을 쓰고, 입원기간이 길수록 수명이 단축된다. 40년 동안 의사로서 일을 해온 내가 무엇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병원에 자주 갈수록 약이나 의료 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는 사실이다.  의사를 찾아가면 갈수록 검사를 자주 하게 되고, 그 결과 이상이 발견되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하게 된다.  그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그야말로 몸에 나쁜 일만 행할 뿐이다.  대부분의 약은 고치는 힘은 없고 부작용이 크다. 의료행위에 대해서 만큼은 믿지 말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현상을 질병으로 봐서는 안 된다. 현대사회에서 성인이 걸리는 질병은 대부분 노화현상으로 의사에게 치료를 받거나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부르기로 했다. 좋지않은 생활습관 때문에 그런 병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의무화해 대사증후군을 마치 범죄인 양 단속하고, 혈압이나 혈당치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약으로 수치를 개선하도록 하는 등 국민의 건강을 엄격하게 지도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질병의 근본 원인은 노화이기 때문에 저항을 한들 억지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사람들은 대개 몸이 어딘가 좋지 않을 때 어떤 병명으로 규정되면, 비교적 안심하는 반면에 나이 탓이라고 하면 언짢아 한다. 하지만 몸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노화란 세포의 유전자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어 몸에 여러가지 장애를 일으키는 육체적 변화이다집이나 차가 오래 되면 망가지듯이 우리 몸도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이상이 생긴다.

 

집과 차는 수리할 수 있어도 인간의 몸은 새롭게 고치거나 부품을 교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요즘 한창 안티에이징(노화방지)이 유행하고 있는 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결국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화장이 성형 처럼 겉모습만 바꾸는 것일 뿐이다. 아무리 보톡스 주사로 주름을 편다고해도, 피부는 해마다 착실하게 수분양이 감소하여 주름이 늘어간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불편함은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증상과 잘사귀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이다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증상에는 의미가 있다.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변화인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증상을 함부로 약을 사용하여 억눌러서는 안된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은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혈압이 조금 높아야 혈액이 우리 몸 구석구석 까지 잘 흘러간다. 몸에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려면 평소 많이 걷는 것이 좋다.

 

혈액이 하반신에 머물지 않고 원활하게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줄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오래 산다. 스테이크나 생선 뱃살같은 음식을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 당질도 뇌에 중요한 에너지 중 하나이므로, 무조건 섭취를 제한 할 필요는 없다.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은 살아가는 의욕이 되어 장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손, 발, 머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몸이 녹슬지 않도록 한다. 또한 희로애락을 충분히 표현되고, 오감을 계속 활성화하자. 최고의 건강법은 몸과 감각을 정체시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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