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의 경우 기준치가 있는데 일정 수치 이상이면 병이라고 진단하는 수치이다. 혈압의 경우 최고혈압이 140mmHg, 최저혈압이 90mmHg가 기준치보다 높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이러한 기준치는 각 질환별로 전문학회가 정하고 있는데, 서로 담합해서 근거없이 수치를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1998년 일본 후생성 혈압기준치는 160/95mmHg이상이었다. 그런데 2000년에 기준치가 140/90mmHg로 떨어졌다. 1998년 기준치를 적용했을 때, 고혈압이 있는 일본인은 1600만명이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37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가 되었다. 성인이 되면 동맥도 노화로 딱딱해져 혈액을 흘려보내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을 높이려고 한다. 뇌나 손발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태를 약으로 떨어뜨리면 지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휘청거리게 된다.
콜레스테롤은 지금도 여전히 나쁜 성분으로 취급되지만 사실은 장수 원료이기도 하다. 1980년대 후쿠이 시민 약 3만7000명을 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의 총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위한 기준치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이 억 단위, 조 단위의 돈을 만들어내는 도깨비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검사수치를보고 판단하지 말고, 우리 몸의 힘을 믿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치를 약으로 낮추면 부작용만 커진다. 일본인의 당뇨병은 95% 이상이 인슐린 분비장애가 두드러지는 2형 당뇨병으로, 서양인과 달리 살이 그리 찌지 않아도 쉽게 걸린다.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다. 공복시 혈당치가 126mg/dl 이상이거나 포도당 부하 검사 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본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혈당치가 높으면, 혈관이 손상되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높고 신장질환, 신경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매년 3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당뇨병 망막증으로 시각장애자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혈당치가 높으면, 의사들이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겁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약으로 혈당치를 낮추는 것은 훨씬 위험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혈당강하제는 합병증 예방이나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커서 과민 증상, 설사, 두통, 귀울림, 권태감, 체온저하, 졸림, 부종, 시력장애, 장폐색, 간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기 쉽다.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경우 항상 몸이 나른하거나 초조하고, 분노조절이 잘 안된다. 약을 사용하는 경우 특히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치매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약의 부작용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당뇨병에 대한 운동치료 데이터에 의하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유산소운동이 혈당치를 떨어뜨리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약으로는 병을 예방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스타틴 계열의 약은 콜레스테롤저하제이다. 미국에서 2004년에 나쁜 콜레스테롤(LHD)의 기준치 저하를 장려하였다. 기준치를 되도록 낮춰서 약의 판매량을 늘리려는 제약업계의 술수였던 것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까지 써서 낮추는 이유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를 불러오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쉽게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면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의학계에서는 NNT(Number Needed to Treat)라는 지표가 있다. 환자 한사람에게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몇 명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그 인원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리피토(스탁틴 계열약)의 경우는 100명째에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NNT는 100으로 표기된다. 최악의 경우는 전원이 꽝이 될 수도 있다. 즉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약의 효과는 고사하고, 건강을 해칠 위험마저 있다라고 경고했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병 같은 병은 대부분 치료할 필요가 없거나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장이나 담낭의 플립, 그리고 조기 암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몸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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