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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버니

문화와 감정2

문화는 자극을 평가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 문화는 무엇이 모욕적이고 불쾌한 언행인지, 무엇이 실존적인 위협인지,  무엇이 어떤 사람을 사모하는 것인지, 무엇이 감사하는 것인지,  이런 식으로 모든 감정과 플롯을 규정한다. 일본에서 사회적 비판을 미국의 경우보다 훨씬 더 불쾌하게 여긴다. 일본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이 집단이나 사회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일본 어머니는 아이들을 민감하게 만들어 아이는 외로운 느낌을 피하게 되며,  이런 느낌을 어머니와의 친밀함과 어머니에 대한 의존을 통해 관리해 나간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적인 아이보다는 사회집단에 깊이 뿌리박은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 어머니들은 아이의 자율과 독립을 강조한다. 미국 어머니들은 언제든 비판을 하고, 또 자유롭게 분노를 표시한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능력, 개인주의, 강인함을 키우는 것이다. 일본 아이는 미국 아이에 비해 수치심을 더 느끼고, 분노는 덜 느낄 가능성이 높다. 두 문화에서 무엇을 놓고 비판하느냐 하는 것 또한 다르다.  미국 사회와 같은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 능력 부족은 실패에 대한 사형 선고와도 같다.  그러나 개인보다는 공동체에 더 헌신하는 일본 같은 사회에서는 부족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한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관찰되는 많은 감정적 차이들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 자체보다는 일어난 뒤에 생기는 일과 관련을 맺고 있다. 모든 문화는 감정이 어떻게 통제되고, 또 표현되는가에 대한 가치와 칙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는 분노, 슬픔, 죄책감, 수치심, 긍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은 그 가치와 규칙이 우리의 감정들을 형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한다. '분노와 폭력에 대한 정책은 분노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들을 낳는다. 당신 스스로 화나게 할 상황으로 들어가지 마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가능하면 물러나라. 만일 누가 당신한테 화를 내면 그 화가 쌓이도록 하지마라. 만일 화가 나면 당신의 화를 이야기로 표현하라. 가능하면 물리적 수단이 아니라 말로 화를 표현하라. 물리적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해도 사람을 건드리지 말고, 상징적 행동을 이용하라. 손을 댄다해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 ( 문화인류학자 로버트 레비의 타히티인들의 분노를 대하는 태도)

 

감정이란 말장난이 아니다. 감정이란 몸과 마음의 현실적인 상태로 복구가 불가능한 상실이나 모욕적이고, 불쾌한 언행을 경험할 때 일어난다. 경우에 따라서 어떤 감정과 그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용되는 이름의 공공연한 표현을 통제할 수도 있고, 감정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름을 붙이건, 부정하건 말건, 감정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개인보다 큰 범위인 문화의 가치와 의미가 모든 개인에게 똑같이 강하게 뿌리내리는 것은 아니다. 각각은 개인으로서 살고 있는 곳의 문화적 규범과는 구별되는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영향력을 우리는 경험한다. 이 영향들은 성장하면서 만나는 특정한 부모, 친척, 또래에 달려있다. 우리는 모든 믿음과 목표, 패턴들을 형성하는 독특한 개인적 경험을 한다.  한 개인이 어떨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사회에서 어떤 흐름을 이루고 있는 패턴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결론은 생물적 조건은 생존에 도움을 주는 적응결과물들이기 때문에,  감정형성 과정의 어떤 본질적인 특징들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반면 문화는 각각의 감정을 일으키는 사회적 상황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또 어떤 감정을 표현할지 말지,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지를 가르쳐 준다.

 

일단 특정한 평가가 내려지면, 어떤 주어진 감정이 따른다. 만일 상황을 놓고 구성한 개인적 의미가 모욕 당한 것이라면 분노라는 감정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것이 실존적인 위협이라면 불안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관계적 의미들과 그 반응으로 보이는 감정의 관련성은 생물적 조건의 본성이다.  생물적 조건은 또 생리적인 변화 패턴을 작동시킨다문화적 조건은 목표와 믿음에 영향을 준다. 이 목표와 믿음은 상황을 평가할 때 구성하는 개인적 이해관계와 관계적 의미를 결정한다.  문화는 언제 모욕을 느끼고, 무엇이 모호한 위협이고 무엇이 긍지의 원천인지 하는 것 등을 이야기한다.  특정한 감정은 그것과 생물학적으로 관련이 된 평가를 내릴 때에만 일어난다. 이것이 특정 문화적 또는 하위 문화적 배경 때문에 또 개인적 삶의 경험 때문에,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규칙은 분명하다. 두 개인이 같은 상황을 놓고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린다면,  그들은 서로 다른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두 개인이 다른 상황을 놓고 같이 평가를 내린다면, 그들은 똑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생물적인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며, 생존과 복지가 감정적 반응들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 반응들은 위험에 빠졌을 때, 피해와 상실에 대처해야 할 때, 인생에서 우호적인 사건들의 유익함을 경험할 때, 그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노력에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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