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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버니

생물적 조건과 감정

감정은 때로는 저항 불가능하고 통제도 힘들어 보인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움직여 나간다대부분의 포유동물은 어느 정도 감정 공유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인상을 더해준다. 반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사건들에 똑같은 감정이나 똑같은 강도로 반응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런 차이는 다양한 목표와 신념들을 반영하며 그것은 우리가 비슷한 환경에서 구축하는 개인적의미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들은 저마다 감정적인 패턴이 다 다르다. 또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독특한 문화적 관점을 반영하는 패턴을 보여준다. 어떤 문화에서는 분노를 표현하는 말이 없다. 어떤 문화는 분노에 지배된다. 생물학적 보편성이란 모든 사람,  특히 모든 포유류가 공통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과학자들은 생물적 조건이 감정적 반응을 형성한다고 본다. 문화인류학자들이 문화라는 기초 위에서 감정을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보기에는 문화가 감정적반응을 형성한다. 인류라는 종만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에도 관심을 가지는 심리학자들은 생물적인 진영과 문화적 진영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생존하고 번창하는 종들, 즉 개체수를 유지하고 나아가 늘여갈만큼 번식하는 종들은 적응에 유용한 특질들을 획득한다.  이것은 특히 짝짓기와 생식에 적용된다.  이것이 유전자 특질들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만일 짝짓기를 하는 동물이 생존하는데 특히 적합하다면, 이것이 그들의 후손 가운데 더 많은 수가 살아남아 재생산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감정반응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를 원시적인 반응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신체적 변화는 자유의사에서 나온 통제와는 관련이 없다. 사람의 감정뿐 아니라, 심지어 동물의 감정도 상황이 자신의 복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평가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원시적인 동물들은 특정한 환경적 자극물에 자극을 받으면 내재되고 고정된 패턴으로 자동반응을 한다.

 

감정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돕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안전한 것과 위험한 것을 구별할 때 이 타고난 경향에 의존하지 않는다. 감정은 주로 학습에 의존한다우리는 진행되고 있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이 복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해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복잡한 사회에서 무엇이 위험하고, 무엇이 우호적인 것인지 배워야 한다. 복잡한 사회적 의미들은 많은 경우 미묘하고 추상적이며 또 그것을 알아보는데 상당한 지능과 경험이 필요하다. 원시적인 동물의 뇌에 보태진 영장류의 뇌부분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중요하게 걸려있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인식하는 능력을 관장하며, 벌어지고 있는 일을 해석하며, 그것을 예상하며,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계획하며, 표현을 통제한다. 감정과 지능은 이런 진화의 중요한 특징들이다. 감정은 원래 덜 발달한 동물들에서 발견되는 원시적인 뇌 중앙이 관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서 진화된 새로운 뇌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을 관장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뇌가 부분별로 어느 정도 전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성이 어떤 신경망에서만 일어나고 감정은 또 다른 신경망에서만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감정과 이성, 둘다 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다양한 부분들 사이의 복잡하고 유동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함께 작동되기 때문이다.

 

뇌의 한 부분이 손상되면 다른 부분들이 잃어버린 기능들을 떠맡는 것처럼 보인다. 비유를 하자면 뇌회로의 선을 다시 연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뇌피질은 뇌 가운데서도 주로 추상적 사고가 일어나는 영역으로 예견, 계획, 삶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복잡한 전략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 감정과 이성이 상호의존적이라는 것, 즉 오래 되고 윈시적인 뇌와 새롭고 발전된 뇌 사이에 광범위한 망이 형성되어 있다. 감정 그리고 지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진화해 온 것은, 그것이 생존을 편리하게 해주고 번창하는것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첫째 감정은 자원을 결집시킴으로써 위기상황에서 힘과 인내심을 증가시켜 준다. 둘째 감정을 경험할 때 정신은 위기상황과 그것에 대처방법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우리의 관심은 그 위험을 피하거나, 아니면 대처할 방법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는 생존하고 번창하는 투쟁에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곳에 관심을 집중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버리게 된다. 감정은 생존을 돕기 위해 똑똑해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 종에서는 지능과 감정이 함께 진화했다. 셋째 감정은 마음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감정신호들에 기초하여 그 의도를 해석하고 깨달음으로써 사회적 위험과 기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감정은 우리에게 좋거나, 나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평가하는 마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감정은 일단 일어나면, 특히 그 표현이 통제될 수 없거나 사회적 관계에서 나쁘게 사용될 때, 우리를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 또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포함하는 지능은 우리 종이 진화하고 점점 복잡해지면서 이루어진 적응의 위대한 발전 가운데 하나다.  후기 종들의 지능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는 정교하고, 유연한 방식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지능은 어떤 종이 위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반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줌으로써 번창할 기회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능이 가진 이점들 가운데 또하나는 어떤 행동의 미래의 결과들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계획을 세워 미래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이룩한 커다란 진보이다.

 

하나의 감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그것을 얼굴 표현과 몸의 자세나 동작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감정이 나타나는 얼굴근육의 반응이 선천적이기는 해도 우리는 사회적명령에 기초해 우리가 느끼는 것을 감추거나 위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표정이 어떤 사람의 감정에 대한 사회적 실마리로 작용한다.  다른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사회적 신호들은 과거에 생존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그 실마리 들이 진화했고, 또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감정과 의도에 대한 유용한 정보는 사람의 얼굴표정에 드러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얼굴, 또 그 전반적인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우리는 신체의 운동과 몸짓보다는 얼굴표정에 드러나는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자율신경계에는 두 개의 대립되는 하부 신경계가 있는데 하나는 교감신경계라 부르고, 또 하나는 부교감신경계라 부른다. 교감신경계는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하기 위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자원을 결집하는 반면, 부교감신경계는 이런 경보신호들을 끈다.  내분비선 역시 우리가 감정적으로 대응할 때 활동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중요한 것이 부신이다. 여기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교감신경계의 자극에 의해 이 호르몬이 분비된다. 감정이 일어나면 이 호르몬들은 빠른 속도로 핏속으로 뿜어진다. 어떤 호르몬이 혈관속으로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이런 호르몬들이 몸에 너무 오래 남아 있으면, 세포조직에 피해를 주어 종종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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