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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두 자아

 

200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맞붙었다. 다음 두 문장은 결과를 설명한다. '이탈리아가 이겼다' '프랑스가 패했다' 두 문자의 의미는 같은가? 답은 당신이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문자의 의미는 그것을 이해하는 동안, 당신이 연상기계속에서 생긴다. 이탈리아 팀이 이겼다는 것은 이탈리아가 이기기 위해 한 일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프랑스가 패했다는 프랑스가 패하게 만든 요인을 떠올려준다. 각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려주는 연상의 측면에서 보면 두 문장은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논리적으로 동등한 문장들이 서로 다른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인간은 완전히 논리적일 수만은 없다. 나는 표현이 믿음과 선호에 미치는 부당한 영향을 ‘프레이밍 효과’라고 명명한다.

 

인간의 생각은 현실에 얽매여 있지 않다. 사람이 결정하는 동안 뇌가 하는 일에 대한 연구에서 신경과학자들은 그러한 실험들을 수천회 실시했으며, 뇌의 특정영역들이 커지는 다시말해 과제 성격에 따라 산소의 흐름이 늘어나면서 신경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것을 예상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마다 시각적 사물에 집중하거나, 공을 차는 걸 상상하거나, 얼굴을 인식하거나, 집에 대해 생각할 때, 뇌의 활성화되는 영역이 서로 다르다.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갈등을 빚거나, 문제 해결에 집중할 활성화 되는 영역도 각기 다르다.

 

프레밍 연구는 세가지 중대한 발견을 했다.

* 보통 감정적 흥분과 연결되는 영역(편도체)은 피험자의 선택이 프레임과 일치할 때 가장 잘 활성화  되었다. 편도체는 감정적 자극으로 인해 매우 빨리 활성화 되며, 시스템1의 개입을 일으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 갈등과 자기통제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뇌의 영역은 피험자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더욱 활성화 되었다. 시스템1의 성향을 거부하면 갈등이 유발된다. 

 

* 프레이밍 효과에 가장 영향을 덜 받는 합리적 피험자들은 결정하면서 감정과 이성을 통합하는   뇌의 전방영역이 더욱 활성화 되는 모습이었다. 엘리트들은 갈등을 거의 느끼지 않는 현실주의적인   듯하다.

 

제레미 벤담의 명저‘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은 “ 자연은 인류를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주인에게 지배받게 만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할까' 결정하는 일은 물론이요, '무엇을 행해야 할까' 짚어내는 일은 오로지 이 두 주인을 위한 것이다.”  경제학자와 결정이론가들이 사용하는 효용은 ‘원할있는 능력’이란 뜻이다. 이런 의미를 가진 용어로 ‘결정효용’을 사용했다. 환자의 고통기억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라면 수술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보다 고통의 절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경험 자아는 ‘지금 아픈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자아고, 기억자아는 ‘전체적으로 어땠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자아이다. 우리 생활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모든 기억을 얻는다. 자신의 생활에 대해 생각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각은 기억자아의 관점이다. 경험과 경험의 기억 사이의 혼동은 강력한 인지적 착각이다. 경험 자아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기억자아는 가끔 틀리지만 점수를 매기고 우리가 삶 속에서 배운 것을 지배하고 결정을 내린다.

 

시스템1은 총합이 아니라 평균, 기준, 전형에 따라서 집합을 대표한다. 경험자아는 총합 성격을 갖고 있고,  기억 자아가 갖고 있는 기억은 절정과 종결에 의한 강력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한 순간이다. 취향과 결정은 기억이 만들지만, 그 기억이 틀릴 수 있다우리는 고통과 쾌락에 대한 경험의 지속시간과 관련된 강력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 고통은 짧고 쾌락은 지속되기 바란다. 그러나 시스템1 기능인 기억은 가장 강렬한 고통이나 쾌락의 절정과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반영하게끔 진화되었다. 당신은 전적으로 기억자아의 관점에서 결혼 실패를 생각하고 있다.  이혼은 마지막에 긁히는 소리가 들리는 교향곡과도 같다. 결혼이 엉망으로 끝났다고 해서 결혼생활이 항상 나빴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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