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자처럼 질문하라(크리스토퍼 디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1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안 우리에게 생길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내가 늘 원하던 일을 하게될까? 행복해질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 돈을 벌까? 같은 것 밀이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런 일들이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준비하고,  능력껏 수완을 발휘하고,  성공을 위해 현실적인 기회를 얼마나 잘 찾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승리를 원하는 두 팀이 서로 이기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다면 그 신이 경기에 개입해 어느 한쪽 팀이 이기도록 편을 드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은 현재 우리가 살면서 하는 행동과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안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자연주의자는 자기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얻기 위해 그 체계들을 조종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그 엄청난 네트워크를 이해하지 못한다. '후성유전학'분야는 기본적으로 환경적 요인이 동물과 인간의 성장에서 유전자 반응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유전자가 발현되거나, 비활성 상태로 남아 있다고 상상해보라. 후성유전학은 유전자를 끄거나 켜는 스위치역할을 연구한다. 태아가 성장하는 동안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가 태어난 후 어떤 특성의 발달에 영향을 끼쳐  극적으로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산모가 임신중에 먹는 음식은 자손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이 적은 가정은 실제로 생후 몇십년 또는 대대로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트라우마가 자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연구도 많다. 우리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먹은 음식뿐 아니라, 그들이 스트레스 환경에서 겪은 경험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끔찍한 사건에 노출되어 생긴 부정적인 결과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식의 반응은 자손에게 적대적인 환경에 잘 대처할 능력을 키워주는 대비일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세상의 엄청난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는 새롭고 다양한 방식이 무수히 많다. 이 세상의 복잡한 네트워크 일부가 우리와 우리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자연적 체계와 문화적 체계의 복잡한 상관성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 삶과 다른 종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자연적, 문화적 체계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조종함으로써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연주의자가 내놓을수 있는 대답은 이다. 몇몇 사람들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비행기를 놓친 것은 운이다. 그 비행기를 탔던 사람은 운이 나빴던 것이다. 당신이 당신 유전자를 갖게 된 것, 당신이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 그런 가족을 갖게 것,  당신이 속한 문화를 누리는 것,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정치현실 등이 대부분 운의 문제다. 당신의 어머니가 당신을 유산하지 않은 것은 아주 운이 좋았던 것이다.

 

죽은 뒤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데이비드 흄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다른 종의 죽음을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그들안에 영혼같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는 같은 운명이고, 우리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흄은 암시한다. 즉 죽음 뒤에는 무의식의 완전한 부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경과학은 우리가 의식을 통해 이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계획을 세우고, 과거를 돌아보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결국 신경회로의 활동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경활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다. 노먼 도이지 박사는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가 실제로 얼마나 가소성이 뛰어나고, 유연한지 밝혔다. 뇌가능이 정지하면 세상의 다른 존재들을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대부분의 능력이 사라진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깨달음이 우리 조상들에게 이런경험을 다룰 심리적이고, 집단적인 필요를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것을 더 쉽게 해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내세' 라는 개념을 만든 것은, 우리가 마음 깊이 아끼는 사람들을 잃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수준 높고 의식적인 방법이다. 죽음이 단지 모든 경험의 끝이라고 생각한다. 파티가 계속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삶도 그랬으면 하고 바란다. 우리에게 심리적으로는 이런 믿음이 필요하다. 삶이 단 한번 뿐인 기회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지금 이 삶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타인은 물론 다른 모든 종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