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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처럼 질문하라(크리스토퍼 디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지구라는 별에 사는 존재로서 '나는 왜 여기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연주의적 관점으로 답한다면, 현재 우리가 이 행성에 있는 이유는 우주에 작용하는 수많은 힘, 생물학적, 화학적 작용 그리고 엄청난 행운의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우주 나이가 대략 137억살이고, 지구가 태양계에 있게 된 것이 46억년 전이라고 본다. 물질 나이 측정 에 대해 미국 지질 조사국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화학원소는 원자핵 안에 특정 개수의 양성자를 가지고 있는 원자로 구성된다. 원자마다 무게가 다른 이유는 원자마다 가지고 있는 중성자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위원소란 동일한 원소이지만, 양성자 수는 같고 중성자 수만 달라 무게가 다른 원소를 말한다.'  방사성 붕괴란 동위원소(부모)가 원자핵에서 어떤 입자를 방출하고, 새로운 원소의 동위원소(딸)를 형성하는 자발적인 과정을 말한다.

 

방사성 붕괴율은 동위원소의 반감기 또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할 확률이 50%가 되는 기간으로 표현 된다. 대부분 방사성 동위원소는 붕괴율이 빠르고 ( 즉 절반이 붕괴되는 걸리는 시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방사능을 며칠 또는 몇 년 안에 전부 잃는다. 하지만 몇몇 동위원소는 붕괴속도가 매우 느린데 이 중 몇 가지는 지질학 시계로 사용된다. 즉 어떤 물질의 부모(예:우라늄238)의 양과 딸(예: 납206)의 양을 측정하면 암석의 나이를 상당히 정확하게 측정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부모 물질에서 딸 물질로 붕괴되는 비율이 다른 외적 요인에 상관없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연주의자들은 답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여기 있기 때문이다. 조리있거나 논리적인 대답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입자이므로, 우리 질량의 약 90%가 빈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우주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에너지 약 70%가 빈공간에 존재한다. 우주에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 예컨대 별, 은하계 같은 것을 없앤다 해도 우주는 본질적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우주는 암흑 물질 30%와 암흑 에너지 70%로 이루어진 우주에 떠다니는 1%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전적으로 미미한 존재이다. 자연주의자들은 '나는 왜여기 있는가?'라는 질문에 음의 진공 안에서 일어난 양자적 요동 때문이라고도 대답한다. 137억년 전 음의 진공안에서 양자적 요동으로 우주가 탄생한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46억 전에 엄청난 우주 에너지로 태양계와 지구가 형성된다. 지구에서 대륙과 판게아가 서서히 발달하고 단세포 유기체가 발생해 점점 더 복잡한 유기체로 진화한다.

 

바다에 무척추동물이 출현하고, 무척추동물이 결국 육지로 올라와 척추동물, 파충류, 곤충, 새, 포유류 등으로 퍼져 나간다.  여기서부터 다양한 종의 특성이 수정을 거쳐 인류 조상의 가계를 형성했고,  포유류 단계를 거쳐 결국 유인원을 탄생시켰다유인원이 침팬지와 공동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은 약 700만 년-800만 년전이다. 다윈은 자연이 마치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연은 어떤 종이 살아남아 번식할지는 그 종의 특성을 근거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특정한 모양의 부리를 가진 새가 자기 종의 생존과 번식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기가 사는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쪽으로 선택 된다. 무언가 존재하게 된 것은 우연일 수도 있고, 의도일 수도 있다. 의도성은 원인이 되는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원인이 되는 목적없이 우연인 것을 암시한다.

 

초자연주의자는 우주가 의도 되었다 말한다고 해도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우주를 의도적으로 창조한 신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우연히 여기 있게 된 것이다.  초자연주의자들이 우연을 인정한다는 것은,  부모가 우리를 늘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느끼는 안정감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이다. 거대한 우주에 혼자라는 생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음의안정을 얻으려고 종교를 찾는다. '나는 왜 여기있는가?'라는 물음에 어떤 관점으로 답하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대답을비판적인 사고 원칙들에 비추어 끊임없이 검토해야 한다. 당신의 주장, 편향성, 답을 내놓기까지의 맥락, 논증의 증거, 오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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