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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처럼 질문하라(크리스토퍼 디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진 생각과 믿음이 실제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시켜줄 어떤 형태의 현실 측정자도 없다. 회의론자들은 믿을만한 확실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한 현상을 잠정적으로 묵인한다. 이들은 자연의 힘, 인과요인의 관찰, 법, 관습 등 세상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관찰하고 따른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우리가 공통 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자연계에 대한 정보를 생산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대에 제한을 받는다. 우리가 우리 자신, 우주, 우주안에 우리가 사는 이 별에 대해 아는 것은 우리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언어의 제약을 받는다. 인류의 위대한 지성으로 꼽히는 플라톤,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이라고 다를 바 없다. 그들이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장소와 시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만은 안다.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과 장소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자연체계와 문화체계는 우리 삶, 이 세상, 우주의 엄청난 복잡성을 보여준다. 두 체계는 겹겹이 둘러싸인 양파껍질처럼 복잡한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 하나로 얽혀 있다.

 

내가 자연적 체계들간의 관계를 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이다. 나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이 자연에 속하는 모든 것과 맺고 있는 관계를 보여주어야 했다.  나는 다양한 시스템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 우리가 사는 지구, 저 먼 우주에 있는 모든 행성들로 생각 범위를 넓혀 나가다 보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이런저런 시스템의 일부 또는 집합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시스템의 복합체로서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다른 모든 종과 마찬가지로 생태시스템과 문화 시스템 안에서 기능하는 하나의 종이다.  이 통합 시스템들은 도시, 지방, 국가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구는 태양계를 구성하는 여덟개 행성중 하나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중심에 있는 태양 에너지로 작동한다. 외계와 에너지 및 물질을 교환하는 물질계, 열린계인 태양은 은하계라는 시스템 안에서 공전하는 수많은 별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주에서 우리 은하는 수십억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시스템일 뿐이다. 은하계와 같은 은하 수백만개가 모여 은하단 하나를 이룬다.  또 수 많은 은하단이 모여 은하계를 이룬다.  지금껏 알려진 은하단만 수백만 개에 달하며 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고 증가한다. 우리는 이것을 시공이라고 부른다.

 

우리를 축으로 시스템 바깥으로 뻗어나가 우리가 얼마나 거대한 우주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안쪽으로는 점점 더 작은 시스템쪽으로 뻗어나가면 우리 몸속의 작은 시스템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더 작은 단위인 분자, 원자로 나누어진다.  원자는 양자같은 더 작은 단위로 나뉜다. 아주 미세한 영역으로 옮겨가면 이론 물리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물리적 우주와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의 복잡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여러 계층으로 복집하게 얽힌 인과관계는 계층에 따라 작동방식이 다르다.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우주의 나머지 부분들과 아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연주의자가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의 답을 고려할때 자연적 체계들간의 관계는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이해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자연주의적 이해는 언어, 논리, 문법, 수학, 공동체에 의존한다. 자연주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자연계의 범주는 자기가 한 관찰과 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상징 및 기호 그리고 역사적 사실성에 따라 제한 받는다. 자연주의적 이해는 늘 현재 진행형이며 미완이다. 수집된 정보에 따라 끊임없이 자기 점검을 하고 자기 조정을 하며, 현실에 대해 절대적인 지식을 확립했다고 하지는 않는다.

 

자연적 체계들 간의 관계 요소들:

시공, 은하단, 은하계, 태양계, 행성계, 생태학, 인문학, 세포학, 유전학, 화학, 소립자 물리학, 이론물리학

문화적 체계들간의 관계요소: 인간, 예술, 의사소통, 운송, 정보통신, 스포츠, 건강과 의료, 법, 산업, 종교, 농업, 도덕성, 정치, 경제, 교육, 민족성, 가족,

 

자연주의자 관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대부분은 문화적 체계들이 수천년에 걸쳐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인간은 이런 다양한 문화적 체계들간에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에 따라 상호작용한다. 많은 형태들의 문화적 체계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급격하게 발전했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많은 인과요인을 더 잘 이해할수록 자연계를 더 잘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어서 특정 삶의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살아가게 된다혼돈이론에 따르면 결과는 어떤 시점에 어떤 결정을 하는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무언가 사소한 결정을 다르게 했다면, 상황은 다른 식으로 전개 되었을까?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과요소들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수록 뜻밖의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커진다. 예측을 더 정확하게 할수록 위험을 감지하고 통제하는 능력도 그만큼 더 크진다.  우리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지극히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수많은 문화적 체계를 조종해 왔다. 인간이 다른 어떤 종보다 주변환경을 바꾸는 능력이 뛰어난 덕분이다.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대표적인 시스템은 정치, 고용, 교육, 보건, 대중 매체 등이다. 현재 당신이 사는 곳은 당신이 경험하는 정치적 자유, 교육 유형, 고용 형태 등에 영향을 끼친다.

 

자연주의자는 소크라테스와 고대 회의론자들과 마찬가지로 현상을 묵묵히 따르고 논리, 이성, 과학 등의 도구를 활용해 세상의 다양한 측면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자기주장이 확실하다는 근거로 이들은 책이나 문헌 또는 성경,  아니면 가족, 목사, 신부, 랍비, 계시 같은 개인적인 경험들을 제시한다.  경전에 그렇게 쓰여 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이런 정보의 중요성이 강화된다. 믿음은 산도 움직인다. 믿음은 실제로 과학적 추론과 과학적 방법론 자리를 대신한다. 유진론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인 진실이고, 실제로 우주가 기능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경전이나 신부, 목사, 랍비 같은 사람들의 가르침, 가족을 통한 경험, 종교의식, 계시 등이다. 문화의 힘이나 가족의 교화와 결합하면 확고부동한 편견이 완성된다. 초자연적인 대상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훨씬 더 크게 호소하기 때문이다. 초자연주의자들은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할 때 격해지는 경향이 있다.  강렬한 감정은 분별력 있고 건설적인 논의를 어렵게 만든다. 신앙의 선택과 종교적 수행에 대한 인간의 권리와 자유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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