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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처럼 질문하라(크리스토퍼 디

논증,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논증 또는 논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우리는 때로 무엇을 했니, 안했니 하며 끝도 없는 대화를 듣게 된다. 이런 대화를 들으면 결론도 안날 논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화는 어떤 이유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서로 상대편이 틀렸다고 우기기일 뿐이다.  논증은 생각이나 아이디어, 견해, 믿음을 하나로 통합시키거나 구조화 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이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비판적인 사고와 관련하여 논증이라는 말이 나오면 생각의 구조를 떠올려야 한다. 논증은 두가지로 이루어진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주장과 그것을 믿는 이유이다. 즉 모든 논쟁에는 핵심주장과 그것을 뒷받침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논증에서는 이 두가지를 '결론'과 '전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집은 토대와 벽, 지붕으로 이루어 진다. 논증의 구조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논증은 '토대인 가정, 벽인 전제, 지붕인 결론' 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의 토대인 가정을 확실하게 다지면 벽, 즉 전제가 더 굳건히 서서 지붕 곧 결론을 흔들림 없이 지탱한다.

 

논증 유형은 연역추론과 귀납추론이 있다. 연역추론은 알고 있는 정보나 증거를 특정 방식으로 살피고, 그 안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하여 불가피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결론은 전제에서 도출된다는 것이다. 연역추론을 발전시킨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당시 소피스트라고 하는 학자들은 수사법, 논증, 추론 등을 교묘히 이용하여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요즘은 이런 사람을 두고 정치인이나 변호사라고 부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논리의 엄격한 방법론을 만들었다. 그는 삼단논법이라는 논증 구조를 다양하게 개발하기 시작했다. 삼단논법은 연역논리의 보편적 형식으로서, 이 형식을 따른 논증은 결론이 전제로 뒷받침 되어 확실성을 보장 받는다.  세상의 주요 이슈들에 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여 해결책을 찾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이다.  연역 추론에서 결론은 반드시 전제에서 도출되어야 한다. 7에 5를 곱하면 35라는 답이 나오지만, 이 수식은 7, 5, 곱셈 원리, 등호 = 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 상징들이 모여 결론 35를 이끌어낼 수 잇다.

 

A가 발생하면 B가 발생한다. 그런데 A가 발생했다. 따라서 결론은 그러므로 B가 발생할 것이다가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조건 진술문 형식으로 제시된 'A이면 B이다' 라는 전제 때문이다.  A를 전건이라 부르고  B를 후건이라 부른다. 조건문 'A 이면 B이다'를 알고 전건 A를 긍정하면, 후건 B는 반드시 참 이라는 결론이 된다. 결론 B가 조건문 'A이면 B이다' 이후에 부정되어 B가 아니다라면 B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A가 발생수 없다. 'A이거나 B이다. 그런데 A가 아니라면 B이다'. 이 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대안은 두가지 이고 선택도 두가지 뿐이다. 한가지 대안이 소거되고 나면 남은 하나의 대안이 선택된다. 이분법 오류는 정치인들의 연설에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세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복지예산을 삭감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에 서는 것입니다 등이다. 'A이면 B이다. B이면 C이다. 그러므로 A이면 C이다.'  A가 발생하면 B가 발생하고, B가 발생하면 C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A가 발생하면 C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담배를 계속 피우면 건강이 나빠질 이고 건강이 나빠지면 운동선수들과 경쟁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담배를 계속 피우면 운동 선수들과 경쟁하지 못할 것이다.

 

논증이 형식이 타당한지 부당한지를 판단하려면, 전제는 참인데 결론이 거짓인 논증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따라서 전제가 참인데 결론이 거짓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를 찾거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면 그 논증이 부당하다고 결론 내릴수 있다. 귀납추론에서는 연역추론과 달리 결론이 논리적으로 또는 필연적으로 타당하지는 않다.  귀납추론의 결론은 연역추론에서처럼 참인 전제와 논증구조로서 확실성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담보되어 있다거나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간주된다. 귀납추론은 연역추론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자주 쓰인다. 또 과학추론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통계적 일반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추론 또는  결론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귀납추론에서는 통계적 확률을 이용해 특수하거나,  개별적인 사례들을 일반화한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자들은 현상의 패턴을 관찰하고 그 패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것이 일반화 된다. 우리는 과거에 늘 그래왔던 패턴의 인식을 바탕으로 예상한다. 이 반복되는 패턴은 우리 사고 깊숙이 뿌리내려 우리가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나 지금이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인간과 다른 종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학에 귀납추론을 적용하면, 미래의 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논증은 집의 구조와 같다. 가정은 토대, 전제는 벽, 결론은 지붕이다. 귀납추론은 결론이 반드시 전제에서 도출된다는 확신 대신 확률이나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연역추론과 귀납추론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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