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년만의 휴식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정신의학자들이 아이들을 관찰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만 본능적으로 자기가 위기에 처하면 누군가 달려와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보호자는  자기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늘 곁에서 대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의 요구에 즉각 반응한다. 그리고 아이가 방긋 웃어주기라도 한다면 왕의 은총을 받은 신하처럼 황홀해진다

아이는 엄마의 반응을 보고 자아상을 그린다. 엄마라는 거울에 비추어진 자기 모습을 보고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예쁜 아이구나. '하는 자아상을 형성한다. 이 자아상이 자기 사랑의 기초가 된다.

 

건강한 자기애는 인격의 핵심이다. 이런 사람은 자존심이 쉽게 상처받지도, 깨지지도 않는다. 인기에 굶주릴 필요도 없다.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아웃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남의 권리를 존중해준다. 내적 공허감이 없으니 탐욕스럽지 않고, 남의 것을 착취하지도 않는다. 스트레스에도 강하다인생을 살다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서 괴로울 때 반사대상은, 우리를 나약하다고 비난하거나 부끄럽게 하지 않고 안심시키고 격려해준다. 마치 덩치 큰 아이에게 맞고 울며 돌아온 아이가 엄마에게 위로 받고 용기를 회복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거울 없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다. 타인은 자기를 비추는 거울이다. 인간은 타인을 통해서 자기를 본다. 타인과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가 보인다. 타인이 나를 긍정적으로 반사해주면 나도 나를 긍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반사하면 부정적으로 여기기 쉽다. 자신의 주변에 늘 잘못을 지적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다 너를 위해서 얘기를 한다'고 해도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마음보다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들은 당신의 좋은 반사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같은 잘못을 지적 받더라도 지적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상처를 받기도 하고 좋은 충고를 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좋은 거울을 갖는 것이다.

 

부부문제를 상담할 때 문제를 자기에게서 발견하고, 고치려는 태도를 보이는 부부은 문제 해결이 쉽다. 그러나 끝끝내 자기의 문제를 부인하고, 상대편의 문제만 고치라고 요구하는 부부는 어렵다. 자기를 고치는 것이 상대를 고치는 것 보다 쉽다. 사실 인간은 간단한 버릇하나 고치기도 어렵다. 자발적으로 고치려 해도 어려운데 강요로 고치기는 더더욱 어렵다. 내가 변해서 성숙한 행동을 보이려고 노력해야 한다자신도 똑 같은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으레 그렇게 키우는 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부모님들도 나처럼 힘든 인생을 살고 있었고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 이해하면 용서가 쉬워진다.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이든 후에도 나에게 힘든 상황을 만들었던 사람들도 용서해야 한다. 그들 또한 그 자신의 아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 것 일 수 있다. 용서는 짐을 벗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작아 보일 때 우울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쑥 자라서 커진 자신을 발견 했을 때는 더 이상 작은 일로 분노하거나 우울해지지 않는다. 귀찮게 구는 작은 개를 슬며시 피해버렸던 큰 개처럼 어른다운 너그러움으로 세상을 대하게 된다. 흔히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사용하지 않던 근육도 사용하면 통증이 생기듯 안 하던 짓을 하려면 처음에는 망설여지고, 쑥스럽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처음 한번이 어렵다사는 것이 너무 두려워 숨고 싶은 사람들, 외롭고 추운데 아무도 곁에 없는 사람들, 자신이 초라하고 못나 보여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존심이 상하고 분해서 상대를 죽이고 싶은 사람들, 이 세상에는 우울증과 화병에 걸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배우자의 죽음, 실직, 사업실패 등의 환경적인 이유가 우리를 괴롭힌다. 나이가 들면서 분명해 지는 것은, 똑 같은 일을 당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다른 반응들은 성격문제다. 성장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문제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