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키건, 박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적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론적 차원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이며, 다만 논리적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몸 없이 정신만 존재하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리주의 관점에서 그렇다. 데카르트는 육체와 정신이 이론적인 차원에서 서로 다른 존재라고 말한다. 책상위에 연필이 하나 놓여 있다. 그 연필이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는 그 물체에 대해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론적 차원에서 A가 존재하고, B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A와B는 동일 물체가 아니어야 한다. 육체없이 정신만 존재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면, 나의 육체와 정신은 이론적으로 서로 다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육체없는 정신을 상상할 수 있다면, 나의 육체와 정신은 구분이 가능한 서로 다른 존재라는 말이 된다. 만약 여기서 정신이 육체를 가르키는 또 다른 표현이라면, 육체가 없는 정신을 어떻게 상할 수 있겠는가? 웃음은 존재하지만 육체는 없는 상황을 상상 할 수 있을까? 육체 없이 웃음을 지을 수는 없다. 웃음에 대한 이야기는 육체의 일부가 하는 특정한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개밥바라기 별은 1년중 특정 기간동안에만 초저녁 밤하늘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별이다. 샛별은 새벽 무렵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즉 특정기간 동안 개밥바라기별은 가장 먼저 뜨는 별이고, 샛별은 가장 늦게 지는 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개밥바라기 별과 샛별이 이런 모습으로 존재한다. 개밥바라기 별은 같은 별이다. 샛별없이 개밥바라기 별을 상상할 수 있다면, 샛별과 개밥바라기 별은 다른 별이다. 그 별은 금성이라는 행성이다. 다만 서로 다른 두 시간대에 우리 눈에 나타나는 별이다. 용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해서 실제로 용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 가능성이란 이론적 차원에서의 가능성이다. 현실에서 용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론적 차원에서 우리는 용이라는 존재를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