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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키건, 박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 되는가? (1)

죽은 다음에 나는 존재할까?  나는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사후의 삶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존재의 영속성에 관한 질문을 일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 어떤 물건이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는가?  어떤 근거로 동일한 존재라 장담할 수 있는가? 개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죽는다'는 뜻은 대체 무슨 뜻일까?  일반적으로 죽음은 삶의 끝을 말한다. 사후의 삶이 존재하는지 묻는 것은, 삶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삶이 남아 있는 것인지를 묻는 자기 모순적 질문이다. 영화가 다 끝난는데 영화가 아직 남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삶이 끝난 상태에서 삶은 존재수 없다. 인간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죽을수 있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지만, 단순화해서 일반적인 단계로 요약해볼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죽음의 과정이 시작되면, 혈액순환이 멈추면서 산소공급이 중단된다. 산소결핍으로 인해 세포들이 신진대사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조직손상이 영구적으로 일어나고,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한다. 결국 부패가 시작되면서 세포조직이 허물어 진다. 결국 사망에 이른다.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적으로 말해서 인간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물음을 의미한다. 첫번째 관점은 인간이 '육체' 그리고 육체와는 전혀 다른 '정신'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인간의 육체는 다양한 분자와 원자로 이뤄져 있다. 영혼은 우리의 생각과 의식 그리고 인격이 자리잡고 있는 공간 또는 기반이다. 그런 비물질적 존재를 우리는 '영혼'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관점을 이원론이라 한다인간이 육체와 영혼이라고 하는 두가지 기본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관점은 일원론인데 인간은 육체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다른 물질적 존재들이 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생각하고, 노래 부르고, 시를 쓴다. 사랑에 빠지도 두려움을 느끼며 계획을 세우고, 세상을 개척한다. 물질주의자는 인간을 회상, 사고, 의사소통, 기획, 사랑, 창작과 같은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육체로 바라본다. 세번째 관점은 영혼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질적 존재는 마음이 품고 있는 관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편의적 도구이다.   '물리적인 존재가 실재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일종의 환상이자, 형이상학적 착각일 뿐이다. 철학에서 이런 관점을 '유심론'이라 한다.  이원론 관점에서 정신을 육체와는 다른 비물질적인 존재에 기반을 두고 있거나, 비물질적인 존재 자체로 보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정신, 영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원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서로 작용한다. 영혼은 육체를 조종하고 명령을 내린다. 다른 한편에서는 육체 또한 영혼에 영향을 미친다. 육체가 자극을 전달하면 영혼이 이를 인식하고 느낀다.  일반적인 이원론에서 영혼과 육체는 서로 강력한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 한 영혼은 육체에 머문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영혼을 육체를 떠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영혼이 특정한 위치에 존재한다는 느낌은 내 몸이 끊임없이 전달하는 감각에 의해 조작된 환상일 수 있다. 영혼이란 어떤 공간적 위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일 수도 있다. 영혼은 육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존재하며, 비물질적 존재이므로 육체적 죽음 이후에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죽음이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사건이다. 인간이 영혼과 육체가 쌍을 이루는 존재라고 한다면, 그 일부가 사라졌을 때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비물질적 존재라해서 물질적인 소멸과정으로 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리주의는 '인간이란 생물학자들이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물질적 대상'이다. 연필은 당연히 물질적 존재이다. 그러나 기능이 단순하다. 휴대전화도 물질적 존재이다. 연필보다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인간은 놀라운 물체이다.  물리주의자들에 따르면, 인간이란 수많은 놀라운 기능을 수행하는 물체다. 우리는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감정을 느끼고, 두려워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꿈을 꾸고, 희망을 품으며 의사소통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 육체가 인간이다. 이런 기능들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라고 한다. 이 특별한 기능을' P기능'이라 부르자. 물리주의자들은 인간을 다양한 P기능을 하는 육체라고 셜명한다. 인간은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창작하고, 사랑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육체이다. 물리주의자는 정신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까? 여기서 '정신'이라고 하는 용어는 육체의 다양한 고난이도 기능들에 대한 논의를 이끌기 위한 편의적 도구에 불과하다. 정신이라는 하는 용어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육체가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위한 도구이다.

 

웃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우리는 웃음이 존재한다고 셍각한다. 웃음이란 무엇인가?  웃음을 특정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용어다. 우리는 웃음을 짓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 웃음이란게 육체를 떠나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웃음은 입도, 입술도 이빨도 아니다. 웃음은 비물질적 존재이다. 웃음은 육체적 기능을 설명하는 것일뿐이다.  정신에 대한 논의 역시 다양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주의에 따르면 정신은 곧 뇌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진다. 과학자들은 뇌를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지원하는 육체의 일부라고 한다. 뇌 덕분에 P기능을 수행한다. 이원론자 관점에서 죽음이란 육체적 사망으로 인해 비물질적인 정신과 육체가 영원히 분리되는 현상이다. 물리주의자들에게 죽음이란, P기능의 종말이다.  오디오로 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디오의 한가지 기능이다.  그런데 어느날 오디오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아마도 오디오는 동작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장이 나 망가진 우리 육체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물리주의자들도 정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정신이란 생각하고, 사랑하고, 계획을 세우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개념적인 도구일뿐이다. 물리주의 관점에서 영혼 역시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가 논의를 이끌어 가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정신이란 무엇인가? 이원론자들은 정신은 영혼이고, 영혼은 비물질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물질주의에서 정신이란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위한 하나이 개념에 불과하다. 영혼은 존재하는가? 이원론자는 육체의 존재는 물론, 영혼의 존재도 인정한다. 물리주의자는 육체만 인정한다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일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는가?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의자, 탁자, 새, 나무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어떤 사람은 오감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영혼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영혼이 보이는가?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영혼은 아니다.

 

보고, 듣고, 맛볼 수 없는 내적감각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존재를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두가 존재한다고 믿는 뭔가를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때로 보이지 않는 뭔가를 가정한다. 가령 나는 원자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본적은 없다. 그런데도 나는 확신한다. 그 이유는 원자의 존재를 가정함으로써, 세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리에 따라 특정 구조를 이루고, 상호작용 하고, 결합하고 형태를 이루는 원자가 존재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우리는 물리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철학자들은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설명들 중 최고의 설명을 할수 있을 때, 우리는 그 가설을 받아들일수 있다. 가령 나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다양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감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설명할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