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비샘 : 뇌하수체

우리 집에 물, 공기, 전기선은 마치 생명체의 혈관처럼 집안을 복잡하게 통해있지만, 누군가 조절하지 않으면 기능을 할 수 없다. 우리 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기관이 바로 내분비계인데, 필수적인 호르몬을 각종 분비샘에서 분비시켜 몸의 기능을 정교하게 유지한다. 이러한 분비샘들은 자기들끼리 분비 여부를 조절하기 때문에 집안에서처럼 전등이나 각종 스위치를 끄거나, 켤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 몸의 호르몬에 대해서 아예 몰라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당신 몸이 호르몬을 잘 조절하도록 도울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호르몬을 얘기하면 섹스에 대한 연상을 하게 되지만, 우리 몸에서 그보다 훨씬 다양한 일들을 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지방을 흡수하거나 생산해낸다.

 

많은 호르몬들은 분명히 드러나는 신체증상보다는 잘 드러나지 않는 기분이나 느낌같은 부분을 조절 한다. 예를 들어 피곤한 증상이나 성욕, 더위나 추위를 느끼는 것 등과 같은 증상들이다. 다음으로 혈압 또는 내분비계를 통해 조절된다. 고혈압은 내분비계의 다양한 분비샘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분비샘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감정이 뇌의 여러 생화학물질을 통해 우리 몸의 호르몬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면, 뇌에서는 긴장하게 하는 물질을 만들어 내고, 반대로 즐거움과 같은 감정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호르몬은 땀과는 반대로 체내에서 분비된다. 뇌하수체에는 기억과 같은 뇌의 일반적인 기능은 없다. 다만 다른 내분비기관을 조절하는데 관여할 뿐이다. 뇌하수체는 두개골의 가장 아래 부분에 있으며 뇌에서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직접 전달받는 기능을 한다. 뒷부분의 후엽은 주로 혈압과 모유를 생산하는 호르몬인데 비해, 앞부분의 전엽은 성장호르몬, 갑상선, 부신, 성호르몬과 같은 중요 호르몬 기능을 조절한다.

 

주요 호르몬은

* 황체형성 호르몬: 여성 생리주기를 조절하고 남성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 프로락틴: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며, 특히 여성에게는 젖을 분비시킨다.

* 갑상선자극 호르몬: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시켜 인체의 대사를 조절하고, 혈압을 유지시킨다.

* 부신피질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부신이라는 기관의 피질에서 코티손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신체대사  작용, 혈압조절, 스트레스에 반응할 수 있게 한다. 또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수분대사와 혈압을  조절한다. 성호르몬도 조절한다. 마치 여성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성장 호르몬: 키를 크게 하고, 성장을 돕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단순히 내분비계를 조절한다고 하기보다 우리 몸 전체를 조절한다. 어떤 사람들은 정신-신체의 연관성을 일부 근거 없는 동양철학 정도로 치부하지만,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호르몬은 혈관과 뇌를 연결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뇌 안에 위치하면서 몸 전체에 명령을 하달하는 지휘관 같은 존재이다. 실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몸안의 여러 분비샘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표현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 것이 뇌하수체이다. 어찌보면 우리의 감정은 보는 관점에 따라 심리적인, 생리적인, 혹은 화학적인 현상으로 설명할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과 신체는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