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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 죽는 다는 것. 홍사중 지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젊었을 때에는 갖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늙으면 모든 것들이 갖고 싶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젊은 시절의 격심한 경쟁으로 사람을 괴롭히고자 했던 욕망으로부터 해방된다. 그외 담배, 술, 여자, 사치품들과 멀어지니까 자연히 생활비도 크게 절감된다. 노인의 가장 큰 이점은 아무래도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살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히 신경이 둔해져야 한다. 하지만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일단 노인이 되면 좋든, 싫든 신경은 둔해지기 마련이다. 늙으면 힘겨운 위장을 하고 가면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 더 이상 잘난체, 있는체, 아는체 하지 않아도 된다.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의 눈치를 살피려 하지 않고, 마음 편히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되는 것이다.

 

누구도 늙음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으로 늙음을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늙음을 무조건 마이너스적으로 해석 할 것이 아니라 플러스 사고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만약에 허리가 아프다면, 허리만 빼고 다른 곳은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자. 손끝이 저리고 쑤셔서 우울하다면 중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을 생각하자. 그러면 내가 가진 고통이 훨씬 작게 느껴 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무익한 노인의 세계 속으로 가두어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늙은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늙었다고 해서 쓸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 쓰임이 있는가는 스스로 찾아내고 노력해야 한다.

 

노인 우대에 대해 마냥 흐뭇해할 일이 아니다. 특별대우를 받으면, 어느 순간 그것에 익숙해져서 더욱더 노인티를 내게 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며, 할아버지 대접 받는 것을 반가워 해서도 안될 일이다. 그렇다고 '젊어보이십니다 '하는 소리에도 현혹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늙었다'는 소리를 돌려서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행동도 변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스스로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자기가 늙었다고 느끼면 늙은 것이고, 젊다고 느끼면 그만큼 젊어지는 것이다. 사람을 늙게 만드는 것은 마음이지 노쇠한 모습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꾀만 늘기 쉽상이다. 무엇이든 시도해 보지도 않고 나이 탓으로 돌리며, 자리에 드러누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자리에 누워 세월을 흘려보내기에는 노년이 너무 길다.  우리나라의 이른바 명사들이 조로병에 걸리기 쉬운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삶의 목적을 돈과 권력 그리고 세속적인 것에 두고, 그것이 어느 정도 채워지고 난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자신 원하던 것을 채운 후에는 더 이상 머리를 쓰려고 들지도 않고, 새로운 공부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니 조로병에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만약 내가 비행기를 타고 있다면, 내가 가고 있는 곳에 틀림 없이 도착하리라는 사실 뿐이다.  누구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죽는 그 순간이 언제이든 우리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기라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사람에 비해 죽음에 가까워 진 것은 사실이나,그럴수록 더 보람있고 가치있게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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