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중에서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죽는다는 것에 대해 알려면 진짜로 죽어봐야 안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 죽기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늙는다는 것도 그렇다. 자기가 늙어보기 전에는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안다는 것은 단지 눈에 보이는 늙음의 겉모습 뿐이다. 느려진 동작, 깊어진 주름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모른다 . 지금 나도 늙어가면서 비로소 늙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일 같이 깨달아 가고 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내새울게 장수한 것 밖에 없다면 그것도 처량한 인생이다. 나는 그저 죽는 날 까지 되도록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늙는 것에도 배움이 필요하다. 깨달음이 필요하다. 노년은 하루하루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아니다. 엄연한 제2의 인생이다. 때문에 나이듦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알고 바르게 늙기 위해 배워야 한다. 세월은 유수와 같고 사람은 어느덧 늙은이가 되어 버린다. 언제부터 노인이라 부르는 것이 옳을까? 옛날에는 초로라 불렀다고 한다. '인생 오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균수명이 짧았을 때이니, 40세 미만이 되어도 노인의 문턱에 들어간다고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노령화 시대가 된 요즘은 노老자가 붙으려면 적어도 65세가 넘어야 한다. 처음부터 노인인 사람은 없다. 그 수많은 노인들이 젊은 날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세금도 내고,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젊은 사람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