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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수전블랙모어, 김명남

마음과 자아는 밈의 상호작용이다.

우리의 마음과 자아는 밈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탄생한다. 밈은 유전자와 비슷한 복제자이고,인간의 의식 자체도 밈의 산물이다. 밈들은 우리 뇌에 들어오려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윈은 다음과 같이 추론한다. 만약에 살아있는 생물들이 변이를 보인다면, 그리고 생물들의 수가 기하급수적 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면, 생물체의 안녕에 도움이 되는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런 변이를 지닌 개체는 생존경쟁에서 목숨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자기와 같은 특징을 지닌 후손을 낳을 것이다. 다윈은 이것을 '자연선택 원리'라 불렀다. 다원이 주장하는 세가지 구성요소는 변이, 선택, 보유(유전)이다. 변이가 있어야 다양한 생물체가 생기고, 모든 생물체가 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변종이 잘 살아남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후손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특징은 점차 강화될 것이다.

 

미국 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진화과정 전체를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묘사했다. 사람이 수행하는 일 중에서 많은 것이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숫자를 합산하는 일도 그렇고, 전화번번호를 누르는 일도, 차를 끊이는 일도 그렇다. 특히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은 전부 알고리즘에 따른다. 컴퓨터게임에서 그래픽을 담당하는 프로그램등이 모두 알고리즘이고, 우리가 워드프로세서나 재무 관련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식도 역시 알고리즘이다.  기계든, 컴퓨터든 모두 특정 수학적 절차에 대한 하나의 알고리즘을 수행하고, 답을 얻는다. 기질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절차의 논리만이 문제가 된다. 다윈의 주장에서 생물학적 환경이 기질이면, 데닛이 지적한대로 유전과 변이와 선택이 있는 체계라면 어떤 체계에도 다윈의 논리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알고리즘은 무심하다. 하나의 체계가 구축된 뒤에 그것이 어떤 정해진 절차를 밟는다면, 그 작동을 위해 마음이나 그 밖의 무언가가 추가로 더해질 필요는 없다.  과정은 그저 무심하게 진행된다.

 

수십억년전에 이 땅에는 원시수프밖에 없었으나 현재 우리는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가득한 복잡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생물의 다양성, 개체들의 유전자수, 생물의 구조와 행동에서의 복잡성이 모두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진화는 자신을 딛고 올라서며 발전한다. 진보는 항상 착실히 진행되거나 항상 증가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급속히 변하는 동물이 있는가 하며, 악어처럼 긴 세월동안 거의 똑같이 머무르는 동물도 있다. 가끔은 수백만년간 축적된 설계가 삽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공룡이 멸종했을 때처럼.... 무언가 복제자로서 인정받으려면 변이와 선택과 보유에 기반한 진화 알고리즘을 수행할수  있어야 한다. 밈이 틀림없이 변이한다. 이야기가 정확하게 같은 방식으로 두번 말해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두 건물이 철저하게 같이 지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모든 대화는 독특하다.  밈이 전달되는 복사 과정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다.  또 밈이 전달될 때에는 그 발상이나 행동의 일부가 보유된다.  원래 밈 중의 무엇인가가 계속 보유되어야만, 우리는 그것을 모방 혹은 예시를 통한 학습이라고 부를 수 있다.

 

기본적인 골격은 다 같아 보일지언정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형태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는 선택이 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대부분은 잊혀진다.  새 밈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오래된 밈들의 변이와 조합을 통해서 생겨난다. 한 사람의 마음 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시림에서 사람으로 전달되는 도중에 생겨나기도 한다. 발명품, 노래, 예술작품 과학이론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마음은 풍부한 변이를 제공한다. 우리는 머릿속에 기존의 발상을 뒤섞어 새 조합으로 바꿔낸다. 개개인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인식과 감정은 밈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만이 소유하고 남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밈으로 물든 상태다.  인간 기억의 어떤 속성 때문에 어떤 밈은 더 성공적으로 기억된다. 인간의 모방능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밈은 모방될 수 없다.

 

유전자는 단백질을 만드는 지침이고, 몸의 세포들에 저장되어 있고 생식을 통해 다른 몸으로 전달된다. 유전자들간의 경쟁이 생물계의 진화를 이끈다. 밈은 행동을 일으키는 지침이고, 뇌에 저장되어 있고, 모방을 통해 다른 뇌로 전달된다. 밈들간의 경쟁은 마음의 진화를 이끈다. 유전자들은 염색체의 형태로 있고, 염색체들은 또 세포내부에서 한데 뭉쳐있다. DNA는 자신의 생존기계인 개체의 몸안에서 유전자라는 형태로 뭉쳐있다. 도킨스는 '정신바이러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것은 온갖 복사 전략을 사용하여 엄청난 인구에게 번져나가고, 감염된 사람에게 피해 막심한 결과를 일으킨다. 아이들의 놀이도, 유행도, 흡사 전염병처럼 퍼진다. 도킨스에 따르면 경험많은 어른들은 정신감염을 쉽게 물리칠수 있지만, 아이들은 훨씬 취약하다. 데닛에 따르면 우리의 미음과 자아는 밈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탄생한다. 인간의 의식자체도 밈의 산물이다. 그는 밈들이 우리 뇌로 들어오려고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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