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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디지탈시대(톰 체트필드

더 이상 불가능은 없다.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면서 점점 나빠지고 있고, 점점 자유로워지는듯 하지만 사실은 자유롭지 못하다. 디지털은 우리 삶의 시간 의미를 바꾸어 놓았으며,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과 철학, 자유와 권위에 대한 새로운 생각, 즐거움에 대한 대처 방식과 정치 과정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와 모습에 대한 불일치는 불안감,  좌절감, 심리적 고통과 현실 위기를 만들어낸다. 세상은 스마트하게 돌아가지만 나는 점점 더 고립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또 어떤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의 속도는 이전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속도이다.  우리는 지금 유례없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상호연결 뿐만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 칩과 중앙집중식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상과도 연결되고 있다. 모든 변화와 더불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세상 속에서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현대 디지털기기는 여가나 단순한 오락을 즐기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여가와 노동이 똑같이 한 뿌리를 내리고 공존으로 가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그 속에서 대인관계, 비즈니스, 쇼핑, 연구자료, 정치, 오락, 금융 등등 온갖 경험사이를 옮겨다닐 수있다.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으로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생활을 위해 수많은 도구들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도구들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그런 도구들을 무작정 좋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기술을 이용하는 동시에 이용하지 않을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디지털시대에는 집단생활과 개인적 경험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도 중요하다. 실제의 나와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 모습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룰 것인가,  타인과 내가 공유한 것들과 개인적인 것들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요즘은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그 두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카이저 가족 재단에서 8-18세의 미국 청소년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에 따르면, 1991년에 청소년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6시간 20분이었다고 한다.  하루중 깨어있는 시간동안 소비할 수 있는 미디어의 양에서 볼 때 정체기에 이른 듯했다. 하지만  2009년 조사한 결과는  8-18세 연령층의 하루 미디어 사용량이 7시간 40분이었다. 여기에 멀티형 기기의 사용까지 포함시키면 총 미디어 노출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 45분에 달한다아이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반이상을 미디어 사용에 보낸다는 이야기다. 이 수치는 수업중에 미디어 사용하는 것은 제외한 것이다. 사용기기의 비중은 텔레비전이 3시간 40분이고,  아이폰과 같은 기기 사용이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미디어는 여가시간을 포함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파고들어 완전히 융합되어 있다.

 

선진국 대다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없이는 못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으로부터 1세기도 채 안되는 과거만 해도 라디오 방송 생중계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제는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개개인 각자가 실시간으로 세계와 연결된 채로 있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벗어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더이상 우리의 기본상태가 아닐뿐 아니라 확고한 의지가 없이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우리 삶은 두가지 상태에 있다. 연결된 상태와 끊어진 상태이며, 한 방식을 비난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차라리 각 방식이 우리가 사는 데 어떤 부분에서 더 유용한지 따져보아야 한다. 접속된 삶을 최대한 누리는 방법은 집단지능에 접속하면 속도와 방대함의 혜택이 바로 당신 눈앞에펼쳐진다. 방대한 지식, 자잘한  소문, 수많은 사람들... 우리는 신과 같은 능력을 누리고 있으며, 점차 그 능력 활용에 숙달되고 있다.  그러나 연결을 끊어야 우리는  독창성과 신중함을 발휘하고,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연결된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현 세기의 기술은 이미 집단사고와 집단행동을 조장시키기 시작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진화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것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신경 쓸 것 없이  우리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시간이 필요하다.

 

상시적인 실시간 연결에 들어서면서 자기성찰의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아무것도 연결이 안되면 안절 부절하다.  디지털시대에 잘 살아남으려면 상시적 소통의 능력으로 부터 의식을 어느 정도 분리시킬 줄 알아야한다. 자신의 존재를 깨닫기 위해서 때로는 연결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우리 삶 속에서 분리된 시간을 만드는 것은 산속 오두막에 살거나, 평생 이메일과 담쌓고 지내기로 선언하는 식의 거창한 문제가 아니다.  접속되지 않은 시간이란 그런 거창한 방식보다 일상생활일부로 삼는 것이 좋다.  상시적인 연결과 접속시간의 빈도를 줄이면, 개인적 만남이 훨씬 각별해진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옛날에는 진보적인 사람들은 회의릃 할 때 개인노트북을 과시하듯 들고 다녔다. 이제는 회의에 집중하기 위해서 기기들을 꺼도록 요구한다.  디지탈 기술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그 역할을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뉴미디어의 어마어마한 정보력 덕분에 시간은 이제 그 어느 시대보다도 아주 값진 자원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의해 점차 긴장과 불안 , 제어력 상실감까지 느끼곤 한다.  우리는 기술에 대해 'yes'만이 아니라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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