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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정신 (필립파 페리 지음,

온전한 정신으로 살기

정신질환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혼란상태에 빠져 휘청거리는 사람들이다. 두번째 부류는 과거 상처에  꽁꽁 묶인 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한쪽 부류는 세상사에 휘둘려 늘 혼란 상태에 빠져 있어서 탈이고, 또 다른 한쪽은 세상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게 문제다아주 넓은 대로가 있다.  이 길은 갈림길과 우회로가 많을 뿐 아니라, 단 하나의 정도라는 것이 없다.  이 길을 걷는 사람중에 경직 되게 움직여 옴짝달짝 못하는 이들이 있고, 반대로 혼란과 통제불능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인생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독특한 유전자 조합을 가지고 태어났고, 각기 다른 성장기를 갖고 있다.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또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법에 대해 자세한 지침을 주절주절 늘어놓아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니, 어떤 기막힌 조언이나 지침도 뽀족한 답이 되지 못한다.  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달했는지,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작동원리를 알게 되면, 생각의 방식과 감정변화 패튼을 효과적 으로 조절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방식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뇌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중 매우 중요한 발견 하나는 뇌가 3게층으로 나눠어져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안쪽에 있는 뇌간은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는 곳이다. 뇌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작동하며, 반사작용과 심장근 같은 불수근의 움직임을 맡고 있다.  순간 스스로 사태를 파악하기 전에 뇌간이 먼저 작동하여 대처하도록 한다.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려할 때 뇌간이 우리의 눈을 감게 만든다. 뇌간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뇌간의 바깥인 중뇌에는 '포유류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가 있다. 감정의 뇌라고 불리며 인간의 감정과 인식, 기분 등을 담당한다공포를 느끼고, 애정을 표현하는 등의 모든 감정적인 행동들이 바로 중뇌의 발달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변연계는 수면이나 배고픔, 갈증 등과 혈압, 시장박동, 체온, 성욕, 생리작용, 신진대사, 면역체계도 조절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진화한 것이 전뇌이다.  전뇌는 '인간의 뇌'라고 불리며 이성을 담당한다.  학습, 기억력,  지력을 담당하고 추론, 의사결정, 언어이해,  자발적 움직임 등의 지적 사고를 조절한다.

 

우리의 대뇌는 우뇌와 좌뇌로 나뉘어져 있고 가운데에 위치한 뇌량이 다리 역할을 하며, 좌뇌와 우뇌를 이어준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 말하기, 쓰기, 독서, 듣기를 관장하며, 언어 논리, 추론 같은 조직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우뇌는 불규칙적이고 직관적이다. 감정과 촉각을 인식하고, 공간감각능력과 음악, 예술, 창의력 같은 비언어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우뇌와 좌뇌는 평생에 걸쳐 계속 발전하지만, 5살이 될 때까지 대부분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뇌세포들이 제기능을 수행하려면 다른 뇌세포들과 서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뇌는 일련의 발달과정을 거처 뇌세포를 연결하는 신경경로를 구성한다.  이런 뇌세포 연결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다른 이유는 대체로 아주 어린시절 겪은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경험이 뇌의 문제를 결정짓는 셈이다. 우뇌에 깔리게 되는 신경경로는 유아기에 만들어지는데, 그 기반은 타인들과의 유대감 형성이나 결합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타인의 공감, 조화, 관계에 관여하는 우뇌는 좌뇌보다 먼저 발달할 뿐 아니라,  지배적 위치에 있다반면 좌뇌는 주로 언어, 논리,추론을 담당한다. 우리는 경험을 언어로 처리하기 위해 혹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또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좌뇌를 활용한다. 

 

양육자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거나 전달한 감정과 태도,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뇌의 성장에 반영된다. 두살 정도가 되면 사람의 뇌는 이미 자기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패턴을 갖게 된다. 좌뇌 역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발육된다. 좌뇌를 활용하여 우뇌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언어로 이해하는 능력을 배워야 하는데,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면, 그런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 그래서 유아기에 양육자들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했거나 유아기 이후 극심한 트리우마를 겪어  안정 상태가 깨어진다면, 장차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게될 확률이 커진다. 심리치료사들은 어떤 사람의 문화적 특성을 자신의 정신속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두고 ‘내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가 받은 양육의 경험을 내사하여, 유아기에 양육자들이 남긴 영향을 계속 떠안고 살아가는데,  그럼으로써 감정, 생각, 반응, 행동의 패턴들이 심화 되고 고착된다. 익숙해진 생각의 패턴들을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 

 

새로운 행동양식이라는 것은 인생의 초점을 새롭게 맞추는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생각들이나 자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부터 도움을 얻는 일일수도 있다.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가 심리치료에 도움이 많이 된다. 스스로 심판관 같은 태도를 버리고, 먼저 자기를 제대로 관찰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감정과 생각과 느낌이 일어날 때,그리고 감정, 느낌, 생각이 기분과 행동을 결정할때, 그것을 경험하고, 인지하고, 평가하기 위해 제3자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이런능력을 키우면, 어려운 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사사건건 판결을 내리려는 태도도 없앨수 있다. 자기관찰 능력을 키워 자기인식 능력을 높여야 한다.

 

누구에게나 의지를 북돋아 주고 격려해주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로맨스가 반드시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성장을 촉진시켜 주는 관계는 필요하다.  그 대상이 배우자건 친구건 자식이건 선생님이건  누구이건 간에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줄 뿐 아니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때로는 자극을 주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창의성이 발휘 되도록 자극을 주되,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일상이 뒤집어만큼 위압적이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스트레스다. 이것은 인격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내러티브란 줄거리, 서술, 스토리텔링을 말한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잘 안다는 것은 필요할 때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바꿀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나는 ....한 사람이야, 그렇게 하는 것은 나 답지 않아' 하는 식의 믿음을 갖고 있다. 바로 그런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스스로는 물론이고, 타인들과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더 새롭고  유연하게 정의할 수 있게 된다.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런 것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법은 각양각색 이다.  하지만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는 우리를 성장 시키는 온전한 정신의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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