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작가가 전세계를 다니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몽골인 한 사람이 살면서 소유하는 물건은 평균 300개이며 일본인의 경우 그 숫자는 6000개라 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기술이 곳곳에 침투하면서 우리 삶에 정신적인 가치가 들어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대신, 그저 남들이 사는 대로 살아간다. 우리는 적게 소유하는 삶을 즐겨야 한다. 물건을 골를 때는 나에게 꼭 필요하고 되도록이면 크기도 작은 물건을 고르자. 물질적 소유물은 우리 몸에 도움이 되고,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해주는 것으로만 한정해야 한다. 마음에 꼭드는 물건과 특히 좋아하는 물건을 찾는 것부터 우선 시작해보자.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물건을 평가하는 훈련을 하자. 물질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가 우리의 실질적인 욕구와 개인적인 취향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 평안해질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려면 물건의 본질을 파악할줄 알아야 한다. 물건을 정의하고 확인하고, 평가하는 습관을 들이자. 물건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그 물건이 우리에게 실제로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따지자. 우리 삶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물건을 가지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은 쓸모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도 줄 수 있어야 한다.
찻주전자나 칼처럼 일상적인 물건도 편리하게 꾸준히 사용하면 아름다운 물건이 된다. 이러한 물건들은 일상생활을 혼자서만 맛볼수 있는 작은 기쁨들로 풍요롭게 채워준다. 물건은 많이 가지는게 아니라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자신의 일부를 구입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좋은 물건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필요와 환경에 부합하는 것이다. 좋은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고 멋스러워진다. 좋은 물건을 경험한 사람은 보잘것 없는 물건에는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소비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경험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에 우리는 물건에 내재한 품질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심플하다'는 것은 꼭 필요한 약간의 물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장식을 위한 물건은 정체 되고, 경직 되고 생기없는 느낌을 준다. 차라리 아무 물건도 없는 빈 공간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온다.
한 사람이 소유하는 물건은 여행가방 한 두 개에 전부 담을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옷가지, 소지품 케이스, 좋아하는 사진이 든 앨범, 개인적인 물건 두 세가지면 된다. 그 나머지 다시 말해 집에서 볼 수 있는 그 밖의 모든 물건은 개인적인 소유물로 여기면 안된다. 옷장에 걸어만 두는 옷은 질 좋은 니트로 바꾸고, 잡다한 인간관계는 진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바꾸고, 그렇게 치우고 바꾸면서 감성, 아름다움, 신비로움의 세계에 속하는 것들만 남기자. 삶을 보다 즐겁고 활기찬 나날로 채워가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무기력한 생활, 그저 쌓아둔 물건, 슬픈노래, 침울한 사람에게는 이별을 고하자. 쓸모없는 것들이 쌓여 있으면 좋지 않는 습관과 부담만 늘어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 결과 우리의 생각, 마음, 상상이 가진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상적인 스타일은 옷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옷차림에 생각이 드러나야 한다. 옷차림이 자신과 잘 어울릴 때, 그것이 바로 개성 있는 스타일이다. 유행은 돈으로 사는 것이고, 스타일은 스스로 지니는 것이다. 유행은 눈길을 끄는 것이고, 스타일은 단순함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지향하는 것이다. 옷차림에서 심플함을 우선시 하면, 삶의 모든 과잉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은 내면의 평화를 가져온다. 우리가 입는 옷은 친구가 될수도 있고 적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옷은 우리의 행동을 변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까지 지니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선택한 옷차림을 비릇해, 일상 생활을 이루고 있는 모든 작은 부분들이 곧 자신의 이미지가 될 수 있음을 잊지말자. 스타일은 한 가지만 추구하자. 사람은 나이 들수록 더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세련 된 스타일이란 당당한 스타일, 그리고 평온한 기품이 흐르는 스타일을 뜻한다. 우아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색상은 베이지, 그레이, 화이트, 블랙이 좋다. 블랙은 단순 하면서도 화려한 색이다. 블랙과 화이트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색이다.
우리는 가진 옷의 20%를 80%의 시간동안 입는다고 한다. 그 나머지 옷은 기분을 안좋게 하거나 불편하고나 한물 간 것들이다. 옷장을 열면 질서가 있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게하자. 옷장을 채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색상을 전체적으로 두 세가지 계열로 제한하고, 그 밖의 색은 기분전환용으로 몇 벌만 신중하게 추가하는 것이다. 편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보기에 좋은 옷은 청바지 만한게 없다. 버릴건 버리고, 남길 것만 남기면 정리하기도 더 쉽다. 싫어하는 옷을 걸어놓고 매일 불평하느니 큰맘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편이 정신건강에는 더 좋다. 현대인들은 집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따라서 가지고 다닐 것도 많다, 열쇠, 돈, 휴대폰, 수첩, 화장품, 약, 사진 등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가방안에 들어 있다. 가방의 내용물은 그 주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가방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자 정체성의 일부분이다. 가방에는 당신의 세계와 생활방식이 담겨있다. 가방이 삶을 결정짓는 전부는 아니지만, 삶에 관여하는 것은 분명하다. 오래써고, 망가지지 않고, 질이 좋은 것을 고르자. 특히 안감이 질긴 소재에 안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있어 화장품, 휴대전화, 선글라스, 휴지, 신용카드를 위한 칸이 따로 있으면 좋다. 언제, 어디서든 우아하게 사용할수 있는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
잘입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균형잡힌 사람을 위해서는 잘입을 필요가 있다. 잘입는 것은 안락한 집에 살거나 세련된 취미를 갖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잘입는 것은 완전한 삶의 일부분이며 정신적인 안정과 관련된 문제이다. 수지가 맞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사지 말자. 바싸게 산 옷이라면 그만큼 자주,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옷은 항상 잘 정리하자. 제대로 걸어놓고 개어 놓고, 통풍이 잘되게 해주어야 옷이 오래 간다. 그래야 옷장을 뒤지는 일이 없다. 옷걸이만 제대로 갖추어도 옷장을 고급 의상실처럼 만들 수 있다. 자기관리를 할 때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건강, 재정상태,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정성을 들인 좋은 옷차림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자. 당신은 변할수 있다. 자기자신에게 약간의 시간과 관심, 사랑을 투자하면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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