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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 김성

심플한 삶이라고 해서 심플하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많이 치울수록 꼭 필요한 물건은 점점 더 적어진다. 적게 소유 할수록 더 자유롭고 더 많이 성장한다.  하지만 심플한 삶을 이룬 후에도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소비 지상주의, 신체적/정신적 관성, 부정적인 생각의 덫이 우리가 해이해 지는 틈을 호시탐탐 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물건이 주어져 있다. 선택할 것도 많고, 욕망도 유혹도 많다.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너무 많이 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해 지면 정신을 가꾸는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 짐가방은 대개 점점 커진다. 간혹 지나치게 커지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우리는 왜 그렇게 물건에 집착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부를 자기 인생의 반영이자  자신이 존재하는 증거라고 여긴다. 사람들은 소비하고 손에 넣고, 모으고 쌓아둔다친구를 소유하고 관계를 소유하고, 자격증을, 학위를 소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소유하는 무게에 시달려 살아간다. 욕심 때문에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를 잊어버리거나,  깨닫지 못한 채 언제나 더 많은 것을 탐한다. 남들이 가졌다는 이유로 사들이는 물건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런 물건을 필요해서 쓰는게 아니라, 그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인생에 담긴 내용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물건을 버리면 낭비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낭비란 아직 쓸 수 있는 무언가를 버리는 것을 말한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에너지를 잃고, 시간을 잃는다. 버리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힘든 것은 버리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어떤게 필요하고 어떤게 불필요 한지 판단하는 일이다. 당신을 유혹하는 물건이 있다면  어떤 쓸모가 있는지 어떤 활동과 연관이 있는지,  인생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을 물건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다. 몸의 감각을 생기 있게 만들고, 마음을 감정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정신을 신념으로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물건에 소유되지 않는 방법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물건은 우리를 앗아가고 본질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런 식으로 살다보면 우리 정신도 고물로 꽉 찬 창고처럼 혼잡해진다.

 

우리가 물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인간적인 가치, 노동, 평화, 아름다움, 자유 그리고 생명이다.  눈에 거슬리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리자.그래야 우리 인생의 빈자리를 만들수 있다물건이 많으면 새로운 것을 소유하지 못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누구나 소유할 권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인생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안락한 생활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필요한 물건과 보기 좋은 가구 한두 점이면 족하다. 물질적인 것에는 최소한의 중요성만 부여해야 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은 그만큼의 불행의 짊을 지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물건을 통해 구현되지 않는다적게 소유하는 삶의 풍요로움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갖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는 이다.

 

우리가 집에서 추구해야 할 최고의 목표는 안락하게 지내는 것이다.  집은 물리적, 심리적 보호장치다.  집이 우리 몸을 보호하듯 몸은 우리 정신을 보호한다. 집은 언제가는 쓰일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 창고가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물건을 집에 들이는 기준은 안락함이어야 한다. 색은 단색 계열이 좋다. 화려한 색은 피로하게 한다.  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세안이나 목욕할 때를 제와하고는  모든 게 불편한 욕실, 넓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거실, 요리하기 불편한 주방은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집안에 여백이 생기면, 그 안에는 평화가 자리 잡는다단순한 스타일에서는 물건보다 물건 주변의 공간과 사람이 우선이다여백이 충분한 집에 산다는 것은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는 것이 된다여백이 있는 방은 빛으로 채워진다. 물건이 거의 없는 방에는 찻잔 하나도 존재감을 가진다. 여백이 있는 공간에서는 모든 게 작품이 되고, 정물화가 되고, 매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빛은 곧 생명이다. 집에서도 빛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의 빛이 계속해서 변하는 것처럼, 집안도 밝을 때와 어두울 때가 있어야 한다. 문이 삐걱대는 소리나 시끄러운 전화벨 같은 소음이 생각보다 우리 건강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다.

 

수납 공간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발걸음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그 기능에 맞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  살림도구를 위한 벽장, 식품저장고, 우산과 신발을 두는 현관용 수납장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계속 영향력을 행사 하면서  우리를 화나게도 하고, 즐겁게도 하는 것이다픙수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장소의 정갈함이다. 정신도 맑아지고,  정신이 맑을수록 올바른 판단을 할수 있다.  집안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다.  어떤 색깔의 물건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집의 기운이 달라진다. 집이 깨끗하고 밝게 유지하면서 나쁜 기운을 비워내면, 안에 사는 사람 모습도 밝고 건강해진다. 자신의 모습은 스스로 선택한 것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는 것에 대해 확고한 취향도, 선택도 없이 살아간다.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의 지배를 받는다.  환경은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장소를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심플한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려면,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확고한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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