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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40억년의 비밀( 리처드 포티,

군비경쟁, 유대강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지질사를 세계가 일종의 초록빛 원시수프에서 공룡으로 빠르게 변했고, 그 뒤 공룡이 수수께끼 처럼 사라지고, 한쪽 어깨에 동물가죽을 걸치고, 곤봉을 손에 든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라고 본다. 공룡들은 쥐라기와 백악기(1억9천만- 6천5백만년 전)를 지배했으며,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벨로시랩터,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등을 생각해 보라. 공룡은 19세기가 되었어야 발견 되었고, 그들이 정체에 대한 해석은 이런저런 주장이 난무했다. 지금은 1825년에 논문에 기재된 이구아노돈의 정체가 밝혀진 최초의 공룡으로 인정받고 있다. 1877년 벨기에의 베르니사르에서 새로운 이구아노돈 화석이 발견되었다. 아르헨티나의 트라이아스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된 최초 공룡들은 몸집이 인간만했다. 공룡은 몸집이 왜 커졌을까? 후대 종이 경쟁자들보다 목을 더 높이 내밀어야만 나뭇잎을 먹을 수 있었다는 개념을 근거로 삼은 설명이 나와 있다. 거대증에 대해서는 시작만 되면, 치명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진행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파충류는 포유류로서는 불가능한 극심한 체온 변화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활동하려면 특히 추운 날씨에는 먼저 햇빛에 몸을 데워야 한다. 파충류는 땀을 흘릴 필요가 없으며, 아주 소량으 물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공룡은 현재의 파충류에게는 불가능한 체온보존이 가능할 정도로 몸집이 컸다. 온혈동물은 체온이 일정해야 한다. 포유류는 체내 불을 계속 피우기 위해 파충류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한다. 그래서 포유류는 파충류는 견디지 못하는 추운 기후에서도 잘살아갈 수 있다. 공룡이 작은 머리로 30-50톤이나 되는 몸통을 충분히 가열할 만큼의 먹이를 넣는다는 것이 과연 가능 했을까? 시조새는 작은 육식공룡의 것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몬태나주에서 나온 밸로시랩터가 그 한 예이다. 현재 조류의 각질 부리는 이빨을 모두 잃었지만, 시조새는 이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날개를 지탱했을 앞다리에는 갈고리 발톱이 있었고, 그것은 모든 면에서 벨로시랩터 앞다리에 있는 갈고리 발톱과 똑같다. 공룡의 시대에 하늘을 난 동물이 모두 새는 아니었다. 쥐라기와 백악기의 하늘에 훨씬 더많았던 것은 파충류 즉 익룡이었다. 오비랍토르는 조류와 가장 가까운 공룡에 속한다. 그들이 깃털은 원래 비행이 아니라 알을 품는 용도로 진화하지 않았을까?

 

지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이었다. 새들중에는 가수가 많으며, 노래를 부르지 않는 새들도 꽥꽤 거리는 경향이 있었다. 소리는 몇가지 기능을 한다. 영토를 정의하고, 짝을 유혹하고, 적을 물리치는 기능을 한다. 동물이 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세계는 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쥐라기의 암모나이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말테우스라고 불린다. 백악은 눈에 확 띄는 퇴적암이다. 아마전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지층일 것이다. 그것은 도버의 하얀절벽이나 세븐시스터즈처럼 영국 특유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을 관통하는 하천들을 따라 똑같은 백악이 드러나 있다. 더 후대의 가장 크고 가장 환성적인 공룡들이 미국 중서부평원을 거닐던 바로 그 시기에 따뜻하고, 한결같은 기후는 바다를 부드러운 껍데기를 만드는 동물들로 가득 채웠고 그것들은 바닥에 가라앉아 결국 백악이 되었다. 중생대 특히 백악기에 해양생물에게 중요한 변화가 생겼는데, 껍데기에 구멍을 뚫는 이빨을 갖춘 종이 출현했고, 껍데기를 통째로 부술수 있는 거대한 발톱을 지녔거나, 경골어류도 갉아먹고 깨물고, 뜯어먹는 다양한 방식들을 진화 시켰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세계는 전보다 살기에 더 위험한 곳이 되었다베르메이 교수는 먹이동물들이 다양한 방어수단을 갖춤으로써 다양한 공격방법에 대처 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군비경쟁과 흡사했다. 교묘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그에 맞먹는 노련한 방어가 이루어졌다

 

일부 먹이종은 가장 악착같이 뚫어대는 포식자에 대처하기 위해 아주 뚜꺼운 껍데기를 갖추었다. 일부 종들, 특히 조개류는 부드러운 퇴적물속으로 더깊이 굴을 팠으며, 나무나 바위에 구멍을 뚫는 조개류는 사실상 모든 공격으로 부터 벗어났다. 이 내용은 공룡의 먹이와 포식자의 점진적인 크기 증가에도 적용된다. 백악기가 되자 개화식물(속씨식물)은 식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곤충과 개화식물과의 관계는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보다도 더 폭넓고 완벽하다. 그것은 협력과 공격, 경쟁과 보상의 혼합물이다. 식물들은 곤충들과 끊임없이 싸우는, 한편으로 꽃가루받이 매개자인 곤충들을 유혹한다. 나비는 한 종이 두가지 역할 겸비하고 있다. 애벌레 때에는 식물을 파괴하다가 아름다운 성충이 되면, 식물의 번식을 돕는다. 식물은 해충을 침략을 막기 위해 독성을 띠게 되었다. 그러자 해충들은 독에 내성을 지니는 쪽으로 발전했다. 심지어 독을 자기 몸에 쌓아서 자신의 포식자에게 독성을 끼치는 쪽으로 이용하는 곤충들도 나타났다. 꽃은 화려해졌다. 그것은 꽃가루받이 매개자인 곤충들을 유혹하려로 한 결과이다. 유혹당한 곤충에게는 가장 유혹적인 물질인 꿀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백악기 지층에서 개화식물만이 만들수 있는 꽃가루 화석들이 몇 종류 개발 되었다.  암석을 산에 녹여 추출한 화석들이다.  꽃은 쉽게 스러지므로. 백악기 꽃 자체의 화석은 드물다. 어쨌든 그나마 발견된 화석들은 예외없이 현재의 목련과 친척이거나, 양귀비의 친척인 관목 종류이다. 백악기 이래로 곤충과 꽃은 계속 복잡해지는 춤을 추듯이 함께 진화해 왔다. 그것을 '공진화'라고 한다. 그것도 일종의 단계적 확대이다.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절멸이후 생물은 점점 다양해졌다.  나는 종의 다양성을 증가 시킨 곤충- 식물들의 상호작용들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위용을 뽐내며 활보하던 시대의 어느 조용한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상상한다. 식물과 곤충이 공룡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것은 이런 은밀한 유대강화 덕분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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