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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정신장애 (권석만, 민병배지

치매환자 간병하기

 가족중에 치매환자가 발생하면 가정이나 병원에서 간병을 해야 하는데, 치매는 지적기능의 쇠퇴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간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가정에 치매환자가 발생하면 가족 모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치매환자를 가정에서 간병할 경우 간병인을 비롯한 가족들이 여러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먼저 치매환자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l  가족 구성원들은 치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아두어야 한다. 치매의 주된 증상, 간단한 치료방법, 간병지침 등 전반적인  정보가 포함된다.

l  가족들은 치매환자를 치매라는 심각한 질병을 지난 환자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치매환자는 과거   모습과는 달리 여러가지 문제 행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 알고 있던 정상적인 어머니 또는 아버지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가족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기가막힐 정도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를 치매증상  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l  가족과 간병인은 치매환자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 실망감, 분노, 죄책감 등의 감정을 잘 처리해야 한다. 치매가 점차 진행되면서 환자를 간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환자에 대한 실망감, 분노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증가하여 때로는 환자에게 화를 내게된다. 이로인해 죄책감 등 심리적 갈등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는 간병인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l  가족들간에 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좋다. 치매환자의 간병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며, 질병   특성상 장기치료를 요하므로, 어느 한사람만이 전담하여 간병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가족간의 간병책임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나누어야 한다. 간병인의 고충을 가족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l  치매환자를 가정에서 간병할 여건이 안되거나 환자 증세가 심할 경우 치료시설에 입원시키는 것도 고려  해야 한다치매환자를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간병하는 것이 무리인 경우가 많다. 간병과정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 키워가고, 가족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보다 치료시설에서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간병인은 무엇보다 먼저 환자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크고 작은 사고로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현실 판단력의 손상으로 기물을 손상하거나,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고, 정신병증상이 겹치게 되면 타인에게 공격적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간병인은 사고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안밖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정돈하여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l  문턱을 낮추고 전선을 벽쪽에 고정시키는 등 넘어지기 쉬운곳을 점검한다. 계단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조치를 하고 변기옆이나 벽에 손잡이를 설치한다.

l  목욕탕에 혼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욕실안에서 문을 잠그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를 빼고, 욕실 바닥에 고무매트를 깔아둔다. 수도꼭지는 냉, 온수를 분명하게 구분하게 한다.

l  부엌의 가스관은 밖에서 잠그도록 하며, 가스레인지 옆에는 휘발성 가연물을 두지 않는다.

l  칼처럼 날카로운 물건, 성냥과 같은 인화성 물질은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l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을 두지 않는다. 치매환자는 약물, 치약, 화장품, 샴푸, 비누 등을 먹는 것으로 착각하므로 잘 보관한다. 특히 술은 치매를 악화시키므로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l  보석, 반지, 시계 등과 같은 귀중품을 버리거나 훼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보관하고, 배수구에 망을 씌워두는 것이 좋다. l  치매환자는 혼자 집을 나가 배회하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많으므로, 혼자 집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신분을 알아불 수 있게 명찰이나 목걸이를 항상 지니고 다니게 한다. l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가까운 병원이나 구급기관 연락처나 전화번호를 적어둔다.

 

치매환자는 사소한 변화나 자극에도 심리적 혼란을 경험하기 쉽다. 따라서 가능하면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게 하여 안정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좋다.

 

l  치매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옷을 입는 순서대로 놓아둔다. 앞뒤 구분이 없고 고무줄로 된 바지 등 편한 옷이 좋다.

l  치매환자는 자신이 식사를 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운동기능 손상으로 식기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먹도록 배려해 준다.

l  대소변을 규칙적으로 잘 가리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시간표를 만들어 놓거나, 보행 장애가 있는 경우 방에 간이변기를 준비해 둔다. 가능하면 밤에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다.

l  세면, 양치질, 목욕 등을 규칙적으로 하게 한다.

l  환자가 쓰던 물건은 제자리에 놓아 친숙한 환경을 유지해 준다.

l  낯선 사람이나 외부인을 만나면 두려워 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럽게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TV프로는 치매환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치매환자는 자신의 인지적 기능이 손상되어 잦은 실수를 하고, 타인의 도움에 의지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간병인은 환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고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스스로 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가족활동에서 치매환자를 배제하여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환자의 자존감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배려한다.

 

 l  일상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옷입기, 식사, 목욕, 배변, 보행 등과 같은 일상 생활에서 환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환자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간병인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l  환자에게 간단하고 쉬운 일을 주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l  간병인은 환자의 증세가 아무리 악화된 상태라 하더라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환자의 증세나 실수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거나, 자신이 고충을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한다.

l  환자가 가족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환자의 접촉을 유지하도록 한다. 환자가 방안에 오랫동안 혼자 남겨져 있지 않도록 하며, 가족과 함께 TV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에 참석하게 한다.

 

치매환자들은 인지적, 신체적 기능에서 현저한 감퇴를 보이지만 잘 보존된 여러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남아있는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이 치매환자의 제반 기능이 감퇴 되는 것을 방비할뿐 아니라, 환자 자존감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l  환자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잦은 대화를 통해 잊혀져 가는 과거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족이나 친구 사진을 자주 보여주며,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l  환자의 소통 능력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환자와 이야기할 때 이해하기 쉽도록 분명한 발음과 간단한 문장으로   말한다환자가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한다.

l  규칙적인 계획을 짜서 적절한 활동을 하게 하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간병인은 환자의 신체적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  환자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l  목욕과 구강위생에 신경쓴다.

l  거동이 불편한 치매환자들은 오래 누워 있기 때문에 몸에 피부염이나 욕창이 생기기 쉽다. 목욕후 환자의 몸을 잘 살펴보고 손톱과 발톱 청결 상태를 확인한다.

l  담배는 건강을 해치고 화재위험이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l  간병인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맥박, 고열, 구토, 설사, 호흡곤란, 체중감소   등의 신체적 변화가 나타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치매환자를 간병하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이해심 많은 간병인이라 하더라도, 혐오감과 분노를 느낄 때가 많다. 그 결과로 환자와 갈등관계로 발전하기 쉽다. 따라서 간병인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의해야 하며, 환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자를 미워하게 되면 간병하는 일이 더욱 고통스럽고, 괴로워질 뿐이다.

 

l  환자와 감정적으로 대립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의 부적절한 행동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치매라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환자와 부질없는 말 다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l  환자가 환각과 망상으로 인해 간병인을 의심하고, 화를 내더라도 덩달아 흥분하지 말고 여유 있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l  간병인은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크고 작은 실수에 대해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가 필요하다.

l  치매환자가 인생말기에 치매라는 무서운 질병에 결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자신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무력하고, 불상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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